K-방산 AT SEA
‘2026 비즈니스 트랜드’ 권기대의 이어지는 글이다. 해양 부분 K-방산의 기본적인 힘은 K-조선의 탁월한 경쟁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묶여 있다. 배를 만드는 기술력은 바로 다양한 부품-장비가 결합한 복합 무기체계인 군함을 만드는 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함정 수출은 배 1척만 덜렁 파는 것이 아니라, 온갖 관련 시스템과 공급망까지 수출하는 사업이다. 가령 대규모가 아닌 호위함만 해도 협력업체가 200여 곳, 관련 장비 160여 종에 이를 정도로 연관 산업을 거느린 상태다 필리핀에 군함을 수출하면 구 전투체계는 한화시스템이 탑재하고 미사일과 어뢰는 LIG넥스원이 무장하는 식으로, 서로 얽히고설키며 협력한다. 7,000톤급 이상의 이지스 구축함 1척 건조에 18개월의 시간과 8억 달러 수준의 비용이 든다. 미국에서 만들면 공기 28개월과 16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일본에서도 비용은 3조 6천억 원이 소요된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K-함정은 빠르게 날개를 펼쳤다. 뉴질랜드-베네수엘라 등에 6척의 함정을 인도했고, 필리핀에 8척의 함정을 건조 중이다. 최근 페루에서도 4척을 주문했다. 군함의 특이점은 인도 후에도 군수지원 비즈니스가 더 묵직하다. 예컨대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에서 잠수함 도입 자체는 약 20조 원, 후속 군수지원 사업이 40조 원으로 평가받는다.
CNN은 HD현대중공업이 만든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보고 “이들은 아마도 세계 최고의 군함일진대, 미국산은 아니다.”라 보도했다. k-방산은 함정 만드는 능력은 최정상급이지만, 함정의 무기체계와 연계하는 능력은 부족하단 평가를 받아 왔으나, 이제 실제로 세종대왕함의 함대함 유도탄, 함대지 크루즈미사일, 대잠 미사일 등은 국산 무기를 탑재했다. 첨단무기를 탑재한 최신 함정들을 설계하고 만들면서 이 분야에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미국 군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호주 방산 기업 ‘Austal’의 지분 19.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려고 시도해 온 한화그룹이 우선 미국 정부의 허가부터 얻어냈다.
이제 잠수함, 핵만 빼고 다 한다! 한국 잠수함의 역사는 프랑스보다 100년 이상 늦다. 그러나 이제 독자적인 잠수함 생산 체계로 세계가 인정해 준, 여덟 번째 국가가 되었고, 1,500톤급부터 대형 3,000톤급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건조하는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다. 2000년만 해도 36.8%에 불과한 국산화율이 2018년 3,000톤급 도산 안창호함을 진수할 땐 78%까지 올라왔다. 이제 80%를 넘어섰다.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에 10억 8천만 달러의 잠수함 3척을 수출했다. 폴란드 해군의 ‘오르카’ 프로젝트는 3천 톤급 잠수함 3척과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개별 경쟁을 벌리고 있다. 그 외에 프랑스, 독일, 스웨덴도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누가 우선협상자가 될지가 곧 결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바다를 끼고 있는 캐나다, 러시아-중국 등이 북극 항로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며 주변 항로 개척에 나서자, 대응책으로 잠수함 전력 강화에 돌입해 디젤 배터리 추진 잠수함을 12척 구매할 계획이다. 향후 20여 년 이어질 MRO까지 합하면 최대 70조에 이르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한 팀을 이루어 입찰에 나섰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이 입찰에서 우리와 경쟁했으나, 최종 후보엔 이름을 올린 한국의 H팀과 독일의 TKMS만 남았다. 한국은 공기 없이 리튬이온 배터리로 3주 이상 수중 작전할 수 있어, 현존 디젤 추진 잠수함 중 최고 성능인 ‘장보고-3’을 앞세웠다. 여기 통상 9년의 공기를 6년으로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독일은 잠수함 강국이란 점과 캐나다와 같은 나토 회원국으로 이미 안보 협력을 하는 점을 부각했다.
K-방산 IN THE AIR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보라매’란 별칭으로 독자 개발 중인 ‘KF-21’은 최초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다. 자유 개발인지라, 마음대로 모델을 개량해도 되고 미사일 등의 무기를 얹어 테스트하는 것도 자유롭다. 애초 4.5세대 전투기로 개발했지만 향후 5세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됐다. 시험비행에서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공중 전투 능력은 있어도 지상-해상 공격 능력은 아직 없다. 현재까지 확보된 KF-21 물량은 한국 공군 120대와 인도네시아 50대 등이라 한다. 수익 기반은 200대로 넘겨야 한다. 그래서 KAI는 F-35 F를 사고 싶어도, 호주머니가 얕아서 머뭇거리는 나라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페루에 FA-50과 KF-21을 함께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시장엔 프랑스의 ‘라팔’과 스웨덴의 ‘JAS-39 Gripen’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가격에서 JAS-39와 성능에서 라팔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세계 7대 방산 기업으로 성장을 장기 목표로 삼은 KAI는 KF-21과 수리온 같은 핵심 항공기에다 AI 기반의 유무인 복합 체계를 결합할 생각이다. 필리핀은 이미 FA-50 12대를 도입하고 군수지원을 받아 주력 항공기로 활용해 왔는데, 신뢰가 쌓여 11년 만에 추가 도입을 결정했다. 공중급유 기능 추가, AESA 장착, 공대지-공대공 미사일 탑재 등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성능이다. FA-50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 150대 이상 수출한 실적도 있다. 국산 헬기 수리온, 팔색조처럼 변신했다. 쌍발 엔진 다목적 헬기로 조종사 2명에 최대 18명, 최대 2.7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수리온은 상륙 공격헬기로 ‘마리온’, 의무 후송으로 ‘메디온’ 수중의 기뢰 탐지와 제거용 소해헬기 등 9개 파생형 헬기로 만들어진다. 수리온이 전력화된 지 12년째다. 키르기스스탄이 2대를 1,000억 원에 도입한다는 뉴스가 있다. 두 번째 고객인데 수리온을 산악지역 수색-구조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란다.
전자전기, 들어보기는 했나? 電磁戰이란 ‘전자기 스펙트럼’을 활용해 적의 통신-레이다를 방해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싸움을 가리키고, 이 전자전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군용기를 電磁戰機라 부른다. 전자전기는 전투기보다 먼저 전장에 투입돼 각종 전자 장비로 적의 대공 레이다-통신 체계를 무력화한다. 오늘날 전쟁은 전자전이므로 꼭 필요하다.(이란 참수 작전에서 미국이 사용한 전략임) 전자전기는 여객기를 개조해서 만든다. 실전에 사용 중인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도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국가 간 기술조차도 공유하지 않아도 한국은 이미 전자전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양산까지 1조 9천억 원을 들여 9년 이내에 전자전기 4대를 확보하는 사업을 정부가 공고했다. KAI-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과 대한항공이 각각 컨소시엄으로 경쟁하고 있다. 드론, 싸다고 얕봤다가는 큰코다침. 드론이 전장을 지배한다는 시대란 점을 보여준 것이 러-우 전쟁이다. 싸구려 55만 원 자폭 드론으로 3억 3천만 원짜리 대전차 미사일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런데 한국은 드론에 대한 민간 수요가 거의 없다. 글로벌 드론 서비스 1위 업체가 한국에 지사를 세운 지 2년 만에 철수했다.
방산 소-부-장, K-방산의 부지런한 일꾼. 풍산은 국내 최대 구리 가공업체이자 하나뿐인 탄약 생산 기업이다. 소구경탄부터 곡사포탄까지, 장갑차-전차-자주포-군함-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온갖 포탄을 다 만든다. 기여도가 높음에도 탄약 사업 비중은 30%에 불과해서, K-방산의 대형주와는 달리 만성적으로 저평가됐다. ‘현대위아’, 포는 다 만든다. 중대형 화포 제조사 현대위아는 2024년 방산 부문에서 3,457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K9자주포나 K2전차 등 무기에 장착된 화포 대부분을 제조한다. 포신 내부에 나선형 홈이 있어 명중률을 높인 강선포, 발사 속도가 빠르고 위력적인 활강포, 장애물을 뛰어넘는 각도로 사격하는 곡사포, 박격포, 등 한마디로 포라는 포는 다 만든다.
‘삼양컴텍’, 방탄 성능은 우리가 결정해. 독일을 홈그라운드 EU에서 독일 전차를 꺾은 사례를 포함해 10조 원 수출을 향하는 K2전차의 3요소는 화력, 기동력, 방호력이다. 방탄 성능을 결정하는 방호력은 중소기업 ‘삼양컴텍’이 17년째 독점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방탄 세라믹’은 독일도 따라오지 못한다. K-방산의 극비 중 극비다. 이 회사는 2025년 8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한일단조’, 재래식 무기라고 깔보면 안 돼. 앞으로 10년간 세계 155mm 포탄 수요가 1억 발이라는 기사가 있다. 155mm 포는 재래식 무기지만 첨단무기보다 싸고도 위력 높고 실전에 쓸모 있다. 러-우 전쟁에서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비축 물량이 뜻밖에 적어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포탄 비축에 나선 상황이다. 155mm 포탄, 60mm 박격포탄, 항공 투하탄, 현무 탄두 구조체 등을 제조하는 ‘한일단조공업’이 미소를 짓는 이유다. 단조는 자동차-중장비-선박 등의 부품 소재를 만드는 현대식 대장간이며 ‘한일단조공업’은 국내 최고령이며 시장점유율이 80%이다. 잠수함 수소연료전지 우리 몫이지. 재래식 잠수함은 디젤 엔진으로 움직여 잠함 시간이 짧다. 2~3일에 한 번은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수소연료전지를 써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면 2주 이상 잠함할 수 있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 기술 장벽이 높아, 현재 ‘지멘스’ 빼고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범한퓨얼셀’뿐이다. 2018년에 상용화에 성공해 국산 잠수함에 수소연료전지를 넣어왔고 납품처를 빠르게 해외로 넓히고 있다. 잠수함의 두뇌인 관리 시스템은 KYE에서 만든다. 잠수함의 눈이요 귀인 소나는 ‘LIG넥스원’에서 40년의 연구 끝에 국산화가 불가능할 거라는 비판을 잠재우고 소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25년 3월 11일
2016 비즈니스 트랜드-2nd
권기대 지음
베카북스 간행
첫댓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