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한장희 기자 = 수도권의 새로운 대학가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들이 수도권의 옛 미군기지 등 유휴부지 등으로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을 계획하면서 인근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에 기반을 둔 청운대는 인천 남구 도화동 전 인천대 부지에 제2캠퍼스를 설립하고, 2013년부터 매년 신입생 350명을 받고 있다. 강원도 고성에 본교가 있는 경동대 양주캠퍼스도 양주시 고암동에 스포츠마케팅, 도시공간디자인 등 5개 학과를 갖추고 지난해 개교했다. 충북 금산군에 있었던 중부대는 2013년 고양시로 진출했다. 동양대는 동두천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며 서영대와 한려대, 광양보건대도 파주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대학이 이전하면 학생과 교직원 등이 움직이기 때문에 최소 500명에서 최대 1만여명까지의 배후수요가 발생, 상권과 오피스텔 등 임대사업도 활성화하기 마련.
가장 성공적인 대학교 이전 사례로 꼽히는 단국대의 경우, 2007년 9월 캠퍼스를 용인 죽전으로 옮겨 주변 인근 상권의 급속한 개발을 불러왔다.
현재 활발한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세도 꾸준히 상승해 현재 1층 전용 66㎡를 기준으로 보증금 1억~1억5천만원에 월세 350만~400만원선을 호가한다. 여기에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교직원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상품도 호황이다.
서정대와 함께 지난해 3월 새 둥지를 튼 경동대와 예원예술대가 대학가를 이룬 양주시 덕정역 일대는 임대료와 권리금, 오피스텔 및 원룸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대학교들이 들어오기 전인 2013년에는 전용 60㎡ 상가의 경우 보증금 3000만~5000만원, 월세300만~350만원대에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보증금 7000만~8000만원, 월세 5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상가처럼 오피스텔 전용 30㎡ 역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5만원 수준이었지만 대학가가 형성되면서 임대료가 10만원 가량 늘었다고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학가들의 특징은 매매가 상승보다는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대학 이전 계획이 있거나 이전이 실시된 경기도 양주, 파주, 고양, 하남, 동두천 등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5월 말 기준으로 집값 상승률은 하남시(5.91%), 고양시(2.09%)를 제외한 파주시, 양주시, 동주천시 등은 경기도 평균(2.07%)에 비해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세가 상승률은 하남시(9.75%), 파주시(7.90%), 양주시(6.36%), 남양주시(6.04%), 고양시(6.02%) 등 경기 평균 상승률(4.63%)을 대부분 웃돌았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5월 기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의정부시(6.56%), 남양주시(6.19%), 고양시(5.95%)로 경기도 평균(5.68%)보다 높게 분석됐다.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대학교 이전 이후 대학가 형성까지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고, 주요 고객층 들이 학생들이기 때문에 오피스 상권 등 타 상권에 비해 판매업종의 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가 특징 상 임대료와 권리금이 비싸지만 상품의 이윤은 적고, 유동인구는 많지만 유효고객은 적다는 이야기다. 또 고객층이 젊은 층이다 보니 트렌드 변화가 빨라 유행에 뒤처지면 외면받기 십상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대학가 투자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는 “전통적인 블루칩 지역으로 꼽히는 대학상권 상가투자는 인기가 높다”면서도 “젊은 세대의 생각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낭패 보기 쉽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