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젯밤 12시가 넘어 청두의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설날을 맞이합니다.
오늘의 팀 일정 위에 함께 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덮어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1. 다시 이르시되 내가 가리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겠고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22. 유대인들이 이르되 그가 말하기를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하니 그가 자결하려는가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하였노라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25. 그들이 말하되 네가 누구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26.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으나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 하시되
27. 그들은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더라
28.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29.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30.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본문 주해)
21~22절 : 예수님께서 가신다는 것은 먼저는 십자가 죽음을 지칭하며,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감을 뜻한다.
유대인들은 죽음도 부활도 참여하지 못하며, 아들이 가는 곳(아버지 집)에 갈 수도 없다.
아들이 가는 곳에 갈 수 없는 자, 그는 죄 가운데 죽을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진리를 찾아서 헤맨다고 하여도 찾지 못하고 자기 죄 가운데 죽을 것이라고 하신다. 참된 생명과 진리에 이르는 문이 십자가인데 스스로 십자가의 길로 갈 사람이 없다는 말씀이다.
주께서 십자가에 들리시고 부활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주시기까지는 이 말씀도 알아듣지 못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니 그들이 기껏 생각한 것이 ‘그가 자결하려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는 예수님을 비난하는 말이기도 하다.
23~24절 : 이에 예수께서 유대인들에게 자신의 기원에 대해 증거하심으로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를 말씀하신다. 즉 예수님은 위에서 나신 분이고 사람들은 아래에서 났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위, 곧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에서 오신 분이고 우리는 땅 곧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갇혀서 죄와 허물로 죽어 있는 상태이기에 전혀 못 알아듣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살다가 죽으면 죄 가운데서 죽는 것이 된다.
24절의 ‘내가 그’는 이사야 43:10절에도 표현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 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사43:10)
예수님이 자신을 ‘내가 그’로 계시하는 것은, 그가 아버지를 계시한다는 뜻이다.
아래에서 나서 죄 가운데 죽을 인생이 ‘내가 그’를 믿으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어진다.
25~27절 : 그런데도 유대인들은 ‘네가 누구냐?’ 하며 묻는다.
예수께서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라고 말씀하신다.
잠언 8장과 시편 19편과 요한복음 1장에서 예수님 자신을 분명하게 증언한 것을 가리킨다.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잠8:22~23)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시19:1~4)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예수님은 유대인들에 대하여 많은 것을 말하고 또 판단할 수 있지만, 이런 판단을 억제하시고 다만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만을 세상에 증거하신다.
28~30절 :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인자가 높이 들려 올려질 때에야, '내가 곧 나'라는 것과, 또 내가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하지 아니하고 아버지께서 나에게 가르쳐 주신 대로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이 나와 함께 하신다. 그분은 나를 혼자 버려 두지 않으셨다. 그것은, 내가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새번역)
‘인자를 든다’는 말씀은 가장 먼저 십자가에 들리는 일이다.
그런데 그 들림은 하늘로 올리심까지 포함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들리심 후란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과 성령을 보내심까지 포함된다.
성령이 오시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고 믿고 되고 그 말씀 하신 뜻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은 스스로 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하신 것임을 알 것이라고 하신다.
(나의 묵상)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기원과 그의 들리심에 대한 말씀이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기원에 대해 이미 증거하였다.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요3:31)
나에게 있어서 창세전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나서 그와 함께 하셨던 예수님의 기원을 알게 된 것은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성경의 모든 말씀이 확 밝아지는 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그분의 들리심이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 즉 아버지께로 가신다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의 이 구속의 사건-메시아적 행위-를 영으로 아는 자는 주님과 함께 아버지 집에 거하게 된다. 즉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진리를 모른 채 예수님을 믿는다고, 그것도 굳게 믿는다고 생각했다.
이는 예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든지 내게 복 주실 분이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신념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진리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 자와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을 잘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복음을 알고 생명의 삶을 살게 되면 될수록 더욱 그러하다.
어제 네팔을 떠나오면서 팀원들의 소감을 잠시 나누었다.
이번 선교에 대해 팀원들은 대체로 만족하였다.
네팔의 어려운 교회 상황과 환경임에도 믿음을 가진 자들을 보니 자신의 신앙생활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우리들의 수고에 대한 뿌듯함, 가난하지만 순진무구한 그들의 눈빛에 대한 감동 등등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그래서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답답함이 많았다.
물론 우리가 늦은 시간이 되도록 그들을 위한 선물을 만들고 사역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든가, 멀고 험한 길을 열심히 찾아간 것도 흐뭇하고 기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청년들에게 이만한 경험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귀한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에 그친다면 우리는 선교를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선교는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각자가 믿는 막연한 예수님이 아니라,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의 내용처럼 예수님의 기원과 그분의 들리심을 증거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준비한 복음 전하기 시간도 있었다.
사탄은 매번 그 시간을 방해했다.
너무 분주한 가운데 프로젝트를 잊어버리기도 하였고, 복음을 전하는 시간에 뜻하지 않게 정전이 되어 마이크가 소용없게 되니 다소 산만해진다. 다른 어떤 사역보다 복음 전하기에 대한 팀원들의 훈련 부족도 있었다.
거기다 통역의 미비함도 느껴졌다. 통역을 세워도 그가 복음의 진리를 모르면 그저 앵무새처럼 자신이 아는 것만을 전할 뿐이다.
그러니 그저 ‘사랑의 예수님’만을 말하며 준비해 간 물품이 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을 바라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지도자를 세워 복음과 생명의 진리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순박한 삶을 살아도 예수님을 모르면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다.
지금쯤 아프리카 차드에서 지도자들을 불러모아 속시원하게 통역될 복음 생명의 진리를 생각하며 서목사님팀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다음에 선교의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순 없지만, 무엇보다 예수님을 잘 증거하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가 되기를 기도한다.
땅에서 난 자, 위로부터 오신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게 된 것은 그 진리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생긴 것이니 주객이 전도되는 선교가 되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하는 선교가 되도록 더 잘 준비하고 기도해야겠다.
(묵상 기도)
주님,
저희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선교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들의 선교가 그저 우리 마음에 자극이 되고, 감정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보가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에 이르게 하옵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혜와 준비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합니다.
오늘 하루를 더 지내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도 저희들과 함께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