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이코노미
필자 ‘기타오 요시타가’는 1951년 효고현 출생으로 게이오기주쿠대학 경제학부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1995년 손정의 회장의 초빙으로 소프트뱅크에 합류했다. 필자는 어떻게 그런 선견지명을 갖게 됐나요? 란 질문의 답은 간단하다. 기술이 판단 기준이다.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진화하는지 살피고, 그것이 일반 소비자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지 따져보자.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암호화폐의 한 종류다. ‘스테이블 stable’이라는 이름처럼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24시간 쉬지 않고 가격이 변동하지만, 스테이불코인은 ‘기초 자산 underlying asset’ 대비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종류는 가격안정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다. 일반적인 것은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 같은 법정화폐를 담보하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테더(USDT)와 USDC다. USDC는 2025년 3월부터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1단위가 달러 1단위와 동일하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주로 암호화폐 거래 및 환전에 사용됐지만, 이제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나 ICO (신규 코인 공개) 같은 블록체인 기반 활동에도 널리 쓰인다.) 미국 달러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테더와 USDC가 시가총액을 주도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은행 간 국제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든 수송기),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현재 현금을, SWIFT를 통해 해외송금을 할 경우, 환전 수수료와 중계은행 수수료가 들지만,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하면 낮은 수수료로 블록체인을 통해 수분 이내에 수취인에게 송금이 된다. SWIFT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끼면 신흥국 시장에서 송금은 한 달이 걸리기도 하고, 보통은 3~5일이 소요되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단 몇 분 만에 완료된다. 수수료는 사용하는 블록체인에 따라 단 몇 센트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전 세계로 확산을 추진하려고 준비해 왔다. 목표는 미국 달러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데 있다. 트럼프 관세가 미국과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켜 국제 결제에서 달러 사용이 줄고, 결국 달러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유로나 위안화 같은 대체 통화의 거래량이 늘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축통화는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해당 통화가 가장 신뢰받고 쓰기 편한 통화, 즉 가장 널리 쓰이는 통화라는 뜻이다. 미국 달러의 비중이 줄어드는 이유는 뭘까? 한 가지 이유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 경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탈달러화’가 문제다. 2015년 10월 중국은 CIPS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 위안화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를 출범시켰다. 이는 블릭스가 주도하는 탈달러화다. 브릭스는 원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인데, 여기에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가 합류했다. 또한 최근 금 가격이 주목받고 있다. 원인은 중국과 러시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이다. 금 보유량을 늘려 탈달러화를 추진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면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자산이 필요한데,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나라들에 금은 최선의 선택지다.
트럼프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임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지지자로 전임자 ‘케인 켄슬러’는 암호화폐 강력한 규제 태도를 보였던 것에 반하여, 다양한 친화적 정책과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략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CBDC의 발행을 금지한 것이다. 금지 이유는 연방준비제도가 CBDC를 발행하고 사람들이 쓰기 시작하면, 모든 금융 거래 데이터가 중앙은행에 수집되고 감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 가치를 높인다. 즉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대되면 발행량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고, 발행자들은 이에 맞춰 준비금을 확충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이 자리 잡으면 상환 빈도는 줄어들 것이고, 활용도가 높아지면 실물 달러로 바꿀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해외 기관과 기업들도 같은 흐름에서 동참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적인 국채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 기술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T의 일종이다. 분산 원장은 네트워크의 누구나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공유 데이터베이스다. 잠재적 활용 사례는 부정 방지, 자동화된 지급, 시민 참여 장려, AI와 블록체인의 통합이다. 여기서 혁신과 ‘콘드라티예프’ 파동이 적용된다. 그는 러시아의 경제학자로 경제는 일반적으로 확장과 수축의 순환을 거치며, 파도처럼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이를 경기 순환이라 한다. 순환 주기의 길이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은 가장 긴 순환으로 약 50년간 지속된다. 제1 파동은 1700년 후반 영국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본다. 1970년경 시작된 제5 파동은 2010년경에 끝났다. 우리는 2010년경에 시작된 제6 파동에 들어서 있다. (Kondratiev는 1936년 스랄린 체제에서 자본주의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스랄린에 의해 처형된다. 1차 파동은 1780~1845년의 산업혁명으로 증기기관의 방직기에 의한 공장 생산 혁명이고, 2차 파동은 1845~1895년의 증기 기관차로 철도 부설과 증기선의 교통 혁명으로 일어난 공장 생산의 물류 이동이다, 3차 파동은 1895~1945년의 전기 활용으로 인한 화학, 자동차 공업의 발달에 의한 무기 생산, 양차 대전이다. 4차 파동은 1945~1990년의 석유 시대의 대량 생산과 대량소비 시대다. 5차 파동은 1990~ 2010년으로 짧게 보는데, (정보기술의 발달로 세계화를 든다) 특이점은 콘드라티예프의 파동 전환점이 국제 결제 시스템의 강화와 맞물렸다는 점이다. 제5 파동은 미국이 달러의 금 태환을 중단한 ‘닉슨 쇼크’와 맞아떨어진다. 그렇다면 제6 파동은 국제 결제 구조가 바뀌어 글로벌 기축통화가 미국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넘어갈 수도 있을까? 중국의 위안화 결제 시스템 CIPS는 2015년에 출범했다. 제6 파동에서 이에 상응하는 통화 시스템의 변화는 무엇일까? 필자는 우리가 본격적인 암호화폐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2008년에 탄생한 비트코인은 이러한 시작을 알렸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화폐는 명목 화폐에서 전자화폐로 진화하고 있었다.
2025년 시가총액별 자산 총액 순위는 1위가 금으로 22.7조 달러, 2위가 엔비디아 4조, 3위 마이크로소프트 3.7조, 4위 애플 3.1조, 5위 비트코인 2.4조, 6위 아마존 2.3조, 7위 은 2.2조 8위 알파벳 2.1조, 9위 메타플랫폼 1.8조, 10위 사우디 아람코 1.6조 달러다. 이제 비트코인이 금융시장에서 기존 귀금속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음을 뜻한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에 이바지한 것 중 하나가 비트코인 ETF 출시다.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가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됐다. 이 상품은 선물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2024년 현물 ETF가 뉴욕 증권 거래소와 시카고 옵션 거래소 CBOE에 상장됐다. 특히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보유해야 해서, 더 많은 투자자가 이 ETF에 자금을 넣을수록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여야 한다. 자본 유입과 실제 비트코인 매입 간의 직접적인 연결이 시장을 키우고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는 데 이바지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로 묘사한 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차세대 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계획과 맞닿아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미국은 8,133. 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약 3억 7,2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새 행정명령은 이 준비금에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를 포함해 금이나 석유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와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을 담은 정책 문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대체 왜 가치가 있는 건가?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트코인은 본질적 가치는 기술에 있다. 비트코인은 뒷받침하는 기술적 구조가 가치의 원천이라 필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리적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2026.03.16.
토큰 이코노미
기타오 요시타가 北尾吉孝 지음
MTN 발간
첫댓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주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