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께 이 소설을 바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음에 나는 감사 드립니다.
어쩌다가 헤어지게 되더라도 분명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해서 헤어지는 일은 없겠지요.
앞으로 당신과 나는 이제부터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일 테니까.”
-서빈의 대사 中
“당신이라는 여자가 무서울 만큼 완벽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
하츠쿠라는 날 사랑하고 있으니까. 나같이 부족하고 약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곰곰이 잘 생각 해보니까 오히려 그게 나에게는 더 좋은 것 같아.
당신이 부족해서 나만 본다면 내가 당신 옆에서 평생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
-하츠쿠의 대사 中
도쿄 거리에서의 첫키스 이후로 서빈과 하츠쿠의 약혼식 일정이 급하고 빠르게 잡혀졌다.
천왕 부부가 1월 안으로 서빈과 하츠쿠의 결혼식을 거행시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여간 3개월의 일정을 당겨서 맞추곤 1월 4일, 드디어 서빈과 하츠쿠의 약혼식이 열렸다.
서빈은 정확히 새벽 6시에 일어났고 마가즈미가 기모노를 입는 서빈을 계속 도왔다.
한국인으로써 기모노를 입기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왕세자비가 되기 위해 입어야 했다.
서빈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미혼 여성이 입는 옷인 긴소매의 실크 기모노를 입었다.
기모노는 밝은 다홍색이었으며 길조를 상징하는 구름과 부채 모양의 수가 놓아져 있었다.
또한 서빈은 가슴 아래에 손 너비의 밝은 연 노란색 오비와 기모노 혁대를 찼다.
서빈의 부모님을 대신해 마가즈미가 서빈의 옆으로 하늘색 기모노를 입고 단정히 서있었다.
거실에는 일본식 황금 병풍이 딱딱한 주위를 빛내고 있었으며 분위기는 엄숙했다.
오전 9시가 되자 동궁 옆 왕세자비 특별 실에 왕세자 궁내대신 히로 칸노가 도착해 있었다.
히로 칸노는 천왕 부부의 약혼 선물을 들고 서빈의 앞에 서서 딱딱한 말투로 엄숙히 말했다.
"왕과 왕비의 명으로 하츠쿠 왕세자비의 약혼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정중하게 선물을 받겠습니다."
곧 귀한 천왕 부부의 선물들이 화려하고 빛나는 금색 쟁반에 올려져 서빈에게 전달되었다.
부의 상징이라는 실크 다섯 두루마리, 일본 청주 여섯 병과 신선한 도미 한 쌍이 있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맑아지는 청주는 신에게 바치는 음식이며 제식할 때 정결제로 사용된다.
도미는 일본어로 타이이며 이 음절은 행운을 의미하는 오메데타이라는 단어에도 있었다.
고로 서빈에게 전달 된 두 마리의 도미는 일본에서 유명한 말장난에서 온 것이었다.
서빈의 약혼 선물 전달식은 5분 안에 끝났지만 왕세자인 하츠쿠의 경우는 전혀 틀렸다.
서빈에게 선물이 전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하츠쿠는 왕궁으로 가서 소쿠타이를 입었다.
소쿠타이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92) 때부터 전래된 남성들의 궁정 제복이었다.
소쿠타이를 입고 하츠쿠는 궁정에 있는 신사 3곳을 찾아가 신들에게 자신이 서빈과 결혼한다고 알렸다.
신사를 방문한 후 하츠쿠는 왕궁에 있는 천왕 부부에게 약혼 선물 전달식이 모두 끝났다고 알렸다.
선물을 받은 후 서빈은 천왕 부부와 하츠쿠가 있는 왕궁으로 가서 먼저 약혼 인사를 했다.
약혼 인사를 한 후에야 비로소 하츠쿠와 서빈이 공식적으로 약혼을 한 사이로 인정되었다.
이 하룻동안 천왕 부부와 하츠쿠는 왕실 가족들과 수상 등에게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약혼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서빈과 하츠쿠의 약혼식 기자회견이 급하게 열렸다.
서빈은 다시 무거운 기모노를 벗고 흰색 블라우스 위에 연두색 실크 재킷을 걸치고 있었다.
무릎을 덮는 치마, 구두, 그리고 모자마저도 연두색이어서 그런지 서빈은 더 차분해 보였다.
하츠쿠 또한 소쿠타이를 벗고 전과는 틀리게 단정히 넥타이를 매고선 차분히 앉아있었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며 역시 남자가 우선인 일본 왕실답게 먼저 하츠쿠가 입을 열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눈이 아플 정도로 찔러왔지만 익숙한 서빈은 어느 정도 참아낼 수 있었다.
남성 중심의 왕실을 마사코 왕후가 이해하지 못했던 데에 비해 서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조선의 왕실 또한 여성의 지식이 빛을 보기보다는 성별에 가려져 숨겨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외교관으로써 보통 여성들보다는 자유적인 경향이 강한 서빈이었지만 참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서빈도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왕세자 뒤에서 떨어져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난 일본 왕실이 이제 앞으로 급격히 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동등하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하츠쿠가 조금 늦게 10분 정도로 말을 끝내고 그 다음으로 서빈이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마사코 왕후는 나루히토 천왕보다 말을 길게 했다가 세찬 언론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서빈 자체가 말 많이 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먼저 말을 조용히 끝냈다.
"저는 하츠쿠 왕세자를 존중할 것이며 왕세자비로써의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일본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신임하는 왕세자비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건 아마 저에게는 죽을 때까지 변함 없는 각오로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하츠쿠가 여러 말을 했었던 데에 비해 서빈은 간단히 5분만에 여러 이야기를 끝냈다.
언론들은 이런 서빈이 마음에 든다는 듯 여러 이야기를 분석하며 기사를 내놓았다.
그렇게 복잡하고 무거웠던 서빈의 약혼식은 특별한 일 없이 고요하고 순탄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바로 일 주일 후, 또 다시 서빈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연두색의 기모노를 입었다.
이번 결혼 날짜 공포는 단 1분이면 되는, 아주 간단하지만 여전히 딱딱한 일이었다.
서빈의 앞으로 이번에는 대궁정 대신 야마모토 사토루가 일왕의 공사로 직접 찾아왔다.
"3월 4일이 왕세자 님의 결혼식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도 결혼식 날짜는 서빈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잡혀있었다.
3월 4일이라면 서빈의 생일 6일 전이니 달력을 살펴보아도 약 한 달 정도 남은 시간이었다.
물론 이 결혼식 날짜도 하츠쿠가 조금 손을 쓴 덕분이겠지만 하여간 정말 빠르긴 빨랐다.
일 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서빈은 “정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달력이 한 장, 두 장 넘어갈 즈음 어느 새 계절은 한 바퀴를 돌아 봄에 와있었다.
점점 서빈의 생일이 가까워져 올 수록 서빈의 결혼식도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 본문 중 약혼식 묘사에 대한 출처 : `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 마사코` 90~92P 참고
●작가의 주저리
안녕하세요~ 마리아입니다^^!
으흑 ;ㅅ; 이번편 상당히 짧네요. 안타깝...<-;
사실 이번편은 별로 쓸께 그다지 없었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 흑흑 ;ㅅ;
위에 출처 써놨습니당 흑흑흑 ;ㅅ;!
사실 요즘 몸이 상당히 안좋았어요<-;
엊그저께 까지만 하더라도 말입니다.
아주 심한 감기에 걸려서 열을 달고 살았는데 흑흑흑.
학교에서도 정신 못차려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학원도 못가고...
몸은 열이 펄펄 끓지, 머리는 잠만 퍼자고 일어나니까 정신을 못차리지..
목은 제대로 부어서 침도 못삼키고 가래끓지, 코는 막혀가지고 콧물나오지 ;ㅅ;
아이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랍니까.
하여간 지금은 상당히 호전됐습니당!<-
약의 힘이죠 뭐, 현대 과학의 산물 약!<-
지금도 다 나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사실;
어제도 황사가 아주 심했습니다. 올해 들어 최고의 황사였죠 하하 ;
어제 나가신분이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제 나가셨으면 페에 대한 모독입니다;
정말 자살행위랑 똑같아요. 중금속도 많이 날라오고 ;ㅅ;
아이고 주저리가 길었네요.
전 또 공부하러 가봐야겠습니당.
어머나 45편이네요~ 그럼 다음 결혼식에서 뵈요 여러분!
씨유 어게인!!!!<-
다음 46편에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신 낙찰은 모카님의 10005원으로 최고가입니당<- 어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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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마지막 왕족 [45] (부제: 일본의 왕세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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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ㅅ; 어헛- 건강하셔야지 소설을 쓰시죠 -! +ㅁ+ 오홋 - 10005원- 후후후 - 어머머 - 이번엔 하츠쿠랑 서빈 세트로 -
안팔아여~<- 요러면 완전히 돌을 맞는겁니다=_= 조만간에 팔아넘길 생각이에요... 그걸로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해외여행을 갔다올까 생각중입니다 으흐흐흐 +_+<- 야이 못난 작가야 =_= 지금은 몸 많이 괜찮아졌어요^^ 목에 약간 가래가 끓어요 ;ㅅ; 기분 대략나빠 죽겠...<-
저두 요즘 감기 기운이 ㅎㅎ 약혼을 해서 정말 기쁘군여 ㅎㅎ
저도 사실 기쁘지만... 겉표면적으로 하는 말이구요 =_= 사실 하츠쿠같은 남자 하나있었으면 얼른 제가 채갈 작정이었습니당 흐흐흐흐흐+_+ !!!!<- 사실 이 얼굴가지고 가지고 가지도 못가겠지만요...<- 후다닥/
푸하하 -_-.. 10005원.. 민망하네요 ㅋㅋ 잘 봤구요!! ㅋㅋ 얼렁 결혼해야죠!! 그리고 감기 빨리 낳으시길 바랍니다.
아잉 뭘 민망하세요 ㅋㅋㅋ 전 10010원 겁니당 두둥<- 예~ 다음편 결혼식이라는거 아시죠 ♡ 아이고 마왕 완결도 이제 더이상 얼마 안남았네요 ;ㅅ; 약간 패닉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감기 쾌유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잉 감사드려요 ㅋㅋ 미소님도 감기조심하세요 ;ㅅ; 요즘 열감기 상당히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들었거든요, 게다가 일교차도 크고 황사도 막 날라오니까 정말 몸한테는 최악의 시츄일껍니당 ;ㅅ;
저 신을 포기..<- 절대 돈때문은 아닙니다-_-; 오늘 돈이 두둑히 들어왔거든요; 아앗! 저 어제 나갔었OTL '황사 별로 심하지도 않네'라는 말도 주고받았습니다.. 전 페를 모독한건가요!!! <- 후다닥
폐를 모독한겁니당;ㅅ;!!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미세먼지는 10톤 트럭으로 8000대 분량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었으니 엄청난거죠 ;ㅅ; 미세먼지는 기계 부품까지 망가트리는 무서운자식이에요 ;ㅅ; 중국 고비사막을 없애버려야할텐데.. 에휴 ;ㅅ;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그럼요 +_+ 여러분의 사랑을 가득 머금고 감기가 쑥쑥 나았습......<- 너무너무 잘보셨다뇨 ^^ 제가 오히려 감사드리죠. 완결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ㅅ;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흑흑흑 ;ㅅ; 다음 후속작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야 이자식아=_=;
기모노라.... 어쩐지 서빈이 일본에 속한다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어쩔수없... 속한다라, 왕실 가족이 된다는 것 자체가 속하게 된다는 것이니, 사실 어쩔수가 없어요 ㅜ_ㅜ , 흑흑흑 이렇게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상당한 문제인데말이죠. 사실 그래서 저도 많이많이 문제입니당 ;ㅅ;<-
휴............. 읽다가 졸려웠어요...<-이봐. 사실 춘곤증 때문입니다아 ㅠ0ㅠ! 서빈이 약혼식 할때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_= . (이러다 마리아님에게 죽도록..........<-=_=;;; 죄송합니다)
아이 괜찮아요 ㅜ_ㅜ 사실 너무 늦게와서 죄송한마음밖에 없어요. 요즘 공부를 좀 하느라 하하; 바쁩니당 ;ㅅ; 망할 한문이 고사성어인지라, 다 외울수밖에 없어요 ㅜ_ㅜ 망할 한문자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