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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등학교(청조)22
 
 
 
카페 게시글
디지털 그림세계 스크랩 느티나무의 사계-2-봄
오진국 추천 0 조회 30 12.02.05 12: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느티나무의 四季-2-봄
2012 Digilog Artworks (3448) Image size 8,268 x 6,260 Pixels (148.1M) Resolution 300dpi.  

 

   모든 예술 창작물은 결과로 말한다.
작가는 형식에 얽메이면 자의식이 유영하는 공간을 축소당하게 된다. 아무려면 내가 저까짓
느티나무 하나를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못 그리겠는가? 이미 나는 그런 차원을 벗어나 있고
그것보다는 훨씬 다른 차원을 갈구하기에 거침이 없는 것이다. 나는 기존의 아날로그 화가가
표현하지 못 하는 새롭고 경이로운 신비감을, 또 사진 작가가 흉내낼 수 없는 그림만의 아름
답고 다채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쪽을 가도, 저 쪽을 가도 나는
영원한 이단자의 몰골이지만 어쩌랴?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는 간다.

 

   다음 글은 6년 전, 내가 처음으로 문학사상사에서 출간한 '오진국디지털그림세계'-1집
<내 사랑, 연이 되어>에 실렸던 글로써 이 작품의 원본에 해당되는 <느티나무의 사계>에
관한 글이다. 그 후, 단상을 겸한 단행본이 3권까지 나왔으니 시간이 유수같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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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릎나무과에 속하는 느티나무(Zelkova seraata)는 낙엽 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자라는데 흔히 시골 부락 어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정자역할을 한다.때로는 곧추섰던
마음들을 달래려 한걸음에 달려가 그 큰 그늘 아래서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하고 너그럽게 벌린
두 팔이 친정어머니 같이 느껴져 하염없는 하소연을 하는 곳도 이 느티나무이기에 많은 사람들
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받나 싶다. ‘그래, 어디든 마음 붙이고 살아라. 어디 살건 네 마음먹기
에 달렸다’ 하시며 종종 걸음으로 떠나신 어머님을 태운 버스가 시골길에 뽀오얀 먼지를 남기고
가셨을 때도 아낙은 털썩 이 느티나무 아래에 퍼질고 앉았었다.

 

이런 느티나무도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풍성한 잎이 무거워 지면 황금색 낙엽으로 변하며 가을의 정취를 뽐내다가 앙상한 겨울가지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이 그림은 그 사계절이라는 시간성과 여운으로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을 압축하여 하나의 화폭에 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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