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병사 위한 취업·진로교육 면접·인생비전 강연 통해 사회 진출 도와
기사사진과 설명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를 찾은 이화정 강사는 병사들에게 많은 경험을 해볼 것을 주문했다.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을 병사들에게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내가 가장 잘하는 것?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 세 가지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서울대생 70%가 취업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 여러분은 살고 있어요. 막상 전역하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은 군 장병들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머릿속에 생각은 많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잘 옮기지 못해요. 이유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거죠. 많은 것을 경험해야 자신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거예요.”
봄을 시샘하는 막바지 꽃샘추위에 몸이 움츠러들던 지난 11일,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정비대대 열린광장은 명강을 듣고자 찾아온 장병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아나운서주식회사 전임강사이자 공군17전투비행단 ‘아싸캠프’ 강사인 이화정 씨의 초청강연이 한창이었기 때문. 공군이 운영하고 있는 ‘아싸캠프’는 전역을 앞둔 병사들을 대상으로 취업 및 진로 교육을 해 이들이 순조롭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부터 ‘아싸캠프’ 강사로 초빙된 그는 이날도 6전대의 부름(?)을 받고 면접·자기소개·인생 비전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나른한 오후, 2시간짜리 강의를 졸지 않고 버티기가 쉽진 않을 터인데 강사의 말솜씨가 워낙 탁월한 덕분인지 병사들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72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어요. 생각한 것을 3일 이내에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죠. 비록 하다가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한 만큼의 경험은 훗날 그에게 피와 살이 된다는 것이에요.”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생각만 하다 멈춘 사람보다 경험을 더 쌓을 수 있고 다음 기회에는 훨씬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병들에게 보다 많은 경험, 다방면의 체험을 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빌 게이츠는 워싱턴대 MBA 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대담하면서 성공의 정의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온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그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강사는 거듭 강조했다.
20여 개가 넘는 자신의 직업을 소개한 그는 이렇게 많은 경험 속에서 비로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강의를 마친 후 강사와 권기문·방용식·안태주 병장이 티타임을 가졌다.
방용식 병장(이하 방 병장): 현재 사회에서 전망이 좋은 직업이나 직장을 알고 싶습니다.
이화정 강사(이하 이 강사): 우리는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시대에 발맞춰 직종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는 것이죠. 인터넷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서 IT 분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망할 것입니다. 100세 장수시대로 접어들며 건강이나 웰빙과 관련된 일도 유망 직종으로 뜨고 있습니다.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 소개된 2020년 이후 전망 밝은 직업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권기문 병장(이하 권 병장): 사회에 나가면 스피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하우를 알려주십시오.
이 강사: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말을 하다 씹히거나 살짝 더듬는 것은 자신감으로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 없는 표정과 작은 목소리는 스피치의 가장 큰 적입니다. 먼저 자존감을 높여 자신감을 갖고, 강의 때 알려준 복식호흡과 발성연습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고, 자신의 스피치를 직접 휴대전화로 녹음해 들어보면서 단점을 고쳐가면 자신감 있는 스피치가 가능해질 겁니다. 스피치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스티브 잡스도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200~300번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연습과 자신감이 스피치의 노하우입니다.
안태주 병장(이하 안 병장): 강사님의 첫 강연 때 느낌은 어땠나요?
이 강사: 무대 공포증이 있었던 저에게 강의는 멀고도 먼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강사 과정을 듣게 되고 고등학교에서 진로와 비전설계 과목으로 첫 강의를 했습니다. 자신이 왜 학교에 다니고, 왜 공부를 하며,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을 보면서 저의 고등학교 때가 생각났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대학 진학만을 위해 공부했던 저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첫 강의는 제가 왜 강의를 해야 하는지, 어떤 강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침반이 됐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연락처를 물어보며 이것저것 진로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들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방 병장: 직업을 많이 바꾸셨는데 이직에 따른 부담은 없었나요?
이 강사: 첫 직장이 실패로 끝나면서 인생과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고 저에게 맞는 진로를 간절히 찾고 싶었기에 닥치는 대로 관심 가고 좋아하는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부담감이라고 하기보다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기쁘게 임했습니다. 취업하고 그만두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에서 나의 능력을 시험했고 도전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도전해보지도 않고 해볼 걸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 병장: 평생직장보다 유동적인 직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이 강사: 강의 때도 말했듯이 ‘내 몸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보세요. ‘작심삼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도전하세요. 많은 경험을 해야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고 ‘내 몸 사용 설명서’가 만들어집니다. 아무리 직업이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하더라도 나를 알면 대처할 수 있습니다.
권 병장: 17전비 아싸캠프 때 강의 내용과 반응은 어땠나요?
이 강사: ‘나의 선택 평생직장, 평생직업’이라는 주제로 시대 변화와 적응 방법, 진로를 찾는 방법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버킷리스트도 만들어보고 스피치 노하우도 소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버킷리스트 작업 후에 발표 시간도 있었는데 많은 병사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해줘서 동기부여가 됐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방 병장: 병사 대상으로 강의를 한 소감이 어떤가요?
이 강사: 최근 군에서 일어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을 접하면서 병사들의 인성과 자존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있는 병사들이라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까 염려도 했지만 경청하며 발표도 적극적으로 해줘 감동 받았습니다. 강의 후 수많은 질문을 해주실 때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권 병장: 군부대 강의 계획은?
이 강사: 공군을 시작으로 육군과 해군에서도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는 병사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깜깜한 미래에 불을 밝힐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싶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강의를 해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생을 값지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저의 주 강의인 스피치와 보이스트레이닝 노하우 및 비즈니스 매너를 알려 드림으로써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신을 잘 표현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일방적인 전달식 강의가 아닌 병사들이 참여하는 소통하는 강의로 값진 시간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안 병장: 인생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 강사: 열심히 뭐든지 경험하세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을 믿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면서 자신을 발견하세요. 그러다 보면 자신과 가장 맞는, 자신을 가장 기분 좋게 해주는 진로로 다가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장병들 모두 파이팅!
첫댓글 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