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아름다운 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하느님의 집은 거룩한 전례를 통해 하느님과 당신 백성이 하나로 일치되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제 미국과 한국 양 공동체가 이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16일, 오랫동안 정성을 다해 쌓아올린 새 성당을 봉헌한 성 로사와 한인 순교자 본당(주임 안효성 신부). 미국 버지니아 주 햄튼시 베이애비뉴 2114에 위치한 이 성당의 미국 및 한인 공동체 신자들에게 이날 봉헌식은 단지 물리적 건축물의 완공에 그치지 않고 양 공동체가 명실상부한 하나의 본당으로 새로 출범, 온전한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이정표였다.
이날 봉헌식은 본당 신자 및 인근 지역 신자들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할 교구인 리치먼드교구장 프란치스코 디로렌조 주교의 주례로 주임 안효성 신부, 교구 총대리 마크 리차드 레인 몬시뇰과 베트남 출신 조셉 트란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봉헌식을 주례한 디로렌조 주교는 미국과 한인 공동체가 통합된 하나의 본당으로 거듭난 이 본당의 새 성전 축복을 축하하면서, “새 성당에서 우리는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오늘 봉헌식을 우리 모두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헌신이 시작되는 계기로 삼자”고 권고했다.
‘한인 순교자 공동체’는 1983년 리치먼드교구 관할인 뉴폿뉴스에 처음 생겨나, 리치먼드 한인본당 주임 이종철 신부가 1992년까지 공소로 주일미사를 봉헌해왔다. 현 주임인 안효성 신부는 2004년 부임, 지난해 10월부터는 리치먼드교구장 디로렌조 주교의 지도 하에 미국과 한인 공동체를 모두 사목하며, 두 공동체를 하나의 본당 조직으로 온전히 통합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봉헌식은 양 공동체의 온전한 통합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의 의미를 지닌다.
한편 새 성전은 기존의 노후한 성전을 대폭 리모델링한 것으로, 본당측은 재건축을 위한 3년 이상의 연구 기획과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양 공동체의 통합적 사목을 위한 이상적 전망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 성전은 특히 한국적 신심과 신앙 전통을 수렴하기 위해 배려했는데, 제대 뒤편으로 리마의 성녀 로사상과 함께 성 김대건 안드레아상을 좌우에 나란히 배치, 양 공동체의 교회와 신앙 전통을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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