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를 봤습니다. 붓다스쿨 장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 주제였습니다. 재미를 떠나 배울 점이 있더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불안이'라는 캐릭터 였습니다. 항상 안심이 근본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반대면에 있는 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특히 불안이라는 감정을 청소년기 기쁨이라는 감정이 주도하던 마음의 대척점에 위치시킨 후 이런 의미심장한 대사를 선물합니다.
"어른이 된다는게 이런건가봐. 기쁨이 줄어드는거."
인간 삶의 행복지수 그래프를 보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사춘기 전까지 행복합니다. 나뭇잎 굴러가는 소리만 들어도 깔깔거린다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친구들과 함께 초코파이만 나눠먹어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상태입니다. 이것이 기쁨이 우세한 상태입니다.
반면 사춘기 이후 사회로 나아가 경험을 이어갈수록 행복지수는 점점 떨어집니다. 기쁨이 줄어들고, 불안이 주도하는 마음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책임져주는 부모의 그늘에 있을 수 없는 조건입니다. 스스로의 삶을 아직 미약한 힘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기안전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초년생으로 칭찬보다는 많이 혼나겠죠? 자기효능감도 떨어집니다. 삶이 뜻대로 되기보다는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자기조절감도 떨어집니다. 근자감은 유리컵처럼 깨지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인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이것이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 행복지수의 하락곡선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대부분 중년에 이르러서 진정됩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 반등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경우 다르겠지만, 평균모델의 경우 왜 은퇴 이후 행복지수가 다시 올라가는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행복을 위해서는 '안심이 근본'이라는 <금강경> 속 가르침은 여전히 진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불안을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부와 수행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할 일이 있어. 넌 라일리를 기쁘게 하고 슬픔이는 슬프게도 하지. 소심이는 무서운 것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해. 그래서 라일리가 그 위험을 볼 수 있게해! 내가 하는 일은 라일리가 보지 못하는 무서운 것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하는 거야. 나는 미래를 계획해!"
영화 속 불안이의 대사입니다. 불안이의 주된 역할은 미래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위험을 방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불안이의 설명이 맞다면 분명히 이 불안이라는 감정은 생존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슬픔과 소심 그리고 부끄러움과 질투 등의 번뇌들도 생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불안이 지닌 특성으로 인해 도움을 받는 순기능을 넘어서 불안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이러할 때 부작용이 순기능을 뛰어넘는 역전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불안감의 습관화이고, 일상에 지장을 끼칠 정도의 불안장애입니다. 더욱 심해지면 정신병 진단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순기능을 인정하되 부작용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마음을 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은퇴 이후 행복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이유는 첫째, 경쟁이라는 외부적인 불안의 조건에서 벗어나는 것 둘째, 나이듦에 따라 자연히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것 셋째, 세상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어지는 것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즉, 불안을 자극하는 조건이 줄어들고 내면적인 집착도 적어지니 불안함의 자리에 안심과 만족이 자리잡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내면에 어른 아이를 다들 품고 있다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다양한 감정 모두가 컨트롤되지 않는다면 어른아이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근거 없는 기쁨이와 조절되지 않는 불안이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자는 책임감 없는 철없음을 후자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철없음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결국 기쁨에는 근거를 만들고, 불안은 인정하되 다스리는 것이 이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일 것입니다. <금강경> 속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안심의 힘을 기준으로 성인을 구분하는 방법을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불안이 찾아왔을 때 7번 안에 안심을 회복한다면 수다원, 1번의 왕복으로 해결된다면 사다함, 왕복이 아닌 편도로 해결된다면 아나함, 자연스러운 불안이 더 이상 불안이 아니게 된다면 항상 안심하는 아라한입니다."
이번 연재는 총 4회입니다.
불안이 장애로 발전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편도체가 자극되는 본능적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어떤 방편을 쓰더라도 결국은 사념처 중 수념처 수행이라는 사띠 수행을 통해서만이 불안을 온전히 다스릴 수 있다는 주제까지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가 어른의 정신으로, 범부가 성인의 의식으로, 수다원이 아라한의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전반적인 과정을 세상의 언어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재미있는 동시에 중요한 연재가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스리지 못하는 불안의 독소에서 벗어나는 힌트를 얻으시기를 축원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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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근거있는 기쁨, 인정하면서도 다스릴줄 아는 불안.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스님_()()()_
🙏🙏🙏
기쁨에는 근거를 만들고, 불안은 인정하되 다스리는 것.
감사합니다.스님
_((()))_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해서 안심을 회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_()_
기쁨과 불안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 잘 배워 안심의 힘 키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