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트
작은 銀色
손가방 안에
온갖 것들
거울은
담뱃갑만하고
여러 개의
작은 솔들
오색의
볼타치 루즈들
작은 집게
그것으로 연신
속 눈썹을
들어올린다
입술도
다시 칠하고
전철 내내
눈이 거울을
벗어나지 않는다
보고 또 보고
마음에
안 드는 곳이
그 작은 얼굴에
자꾸 자꾸 보이나
新 나르시스트
자신이
진정으로 예쁘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그런 거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 세상
최고의 美人은
자신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백설公主이면서
魔女이기도 한
여인들 만약
이 십대라면
사실은
자연의 충동에
속아 눈이
먼 것이지만
어쩌겠나
그걸 알 정도면
젊음도 아니리라
하긴 여인들
세월가도
온 얼굴에
두꺼운 화장이요
들어주고
싶은 긴 속눈썹
반달 문신
얼굴에 보톡스
세월이 뭐라 든
절세미인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기 싫어
이래저래
다들
절세미인 맞다
매일
침이 마르도록
속도록 하며
남자는 살아야지
아가야
데이트라면
즐겁게 하고
나는
연신내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