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부경대앞 '젊음의 거리'
새 문화코드 '푸른 숨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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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바람결에 과일향이 묻어난다.
싱그러운 풋사과 냄새랄까?
이 거리에 오면 모든 것이 풋풋하니 기분마저 가벼워진다.
젊음의 무한한 에너지가 온 거리를 가득 채우고, 이들의 부족함 없는 풍요로움이 곳곳에서 넘쳐난다,
그들의 충만함은 밤낮이 따로 없다.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그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경성대,부경대 앞 '젊음의 거리.'
부산의 대학로.
'부산대 앞'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대학가이면서, 부산의 기꺼운 젊은이들이 모이는 '젊음의 장소'다.
그래서 좋다.
여러 대학이 밀집해 있어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대고,그들의 '푸른 숨결'로 싱그러운 곳.
이들과 동화되면 새로운 '문화 코드'를 알게 되고,그만큼 삶이 자유로워진다.
주로 젊은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곳의 물가는 실물경제지표(?)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렇다고 재료가 부실하다든지, 맛이 없다든지,양이 적다든지 하지는 않다.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이 여간 까다로운가?
실내 분위기도 '어수룩' 하면 가차없이 이 곳에서 퇴출이다.
그래서 분위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위해 고가의 '스테이크 하우스'나 '세계요리' 전문점들도
다수 들어서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이름난 골목이 3곳 있다. '클럽골목'과 '닭 골목' '막걸리 골목'이 그것이다.
센츄리 빌딩 뒤편 골목으로 이어진 '클럽골목'은 부산의 '싱싱한 공연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재즈 섹소포니스트 최광철의 '라이브하우스'가 있고, 외국인들이 자주 모이는 재즈공연장 '몽크' 등
다수의 클럽과 공연장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
특히 '몽크'는 부산의 재즈 동호인들이 십시일반 갹출하여 시작한 곳으로
'본격적인' 재즈를 항시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비 오는 날의 '최광철 라이브 하우스'도 '굿(good)~'
동일스위트타운 뒤편 골목으로는 갖가지 닭요리를 파는 '닭 골목'이 있다.
10여 집이 닭을 재료로,온갖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유구무언(有口無言)'이 따로 없다.
기존 후라이드나 양념통닭은 기본이고, 참나무장작구이, 닭갈비, 안동찜닭, 닭두루치기, 고추장바베큐,
매운불닭, 진흙옹기구이, 삼계탕 등 닭으로 별짓(?)을 다한다.
그만큼 닭요리에 대해서는 모두 자신하는 곳이기도 하다.
젊음의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막걸리 골목'이 있다.
대학생들의 주머니를 생각해서 워낙 싸게 받으니,임대료가 비교적 싼 곳에 형성되었다.
막걸리 2천원에 계란말이 1천원, 파전 2천원, 조기구이 2천원….
이런 식이다. 막걸리에 여러 가지 안주를 '끼니'삼아 먹어도,1만~2만원이면 동행한 사람
모두가 흥겨워 지는 것이다.
'옛 추억'에 젖는 '중년층의 발길'도 무시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단골집'이라 하겠다.
'젊음의 거리'라고 젊은이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남부경찰서 뒤편으로는 전복 전문점,꽃새우 전문점도 있고,복국,오리요리,묵은지(김장김치)요리 등
구수한 '우리 것'을 파는 곳도 혼재해 있다.
젊음은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것이다.
비단 젊은이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년의 가장들이여! 젊음을 만끽하러 '젊음'의 거리로 가시라.
잃어버린 그리고 잊어버린 '젊음의 열정'이 그곳에는 한창 가득하다.
최원준·시인 cowej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