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연관된 불교풍속
1997-02-04
민족의 최대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설은 새해의 첫머리며 설날은새해의 첫날이다.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해의 시작이다.그래서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등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설도 있다.설은 새해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날이므로 삼가하고 조심함으로써 순조롭게 새해에 통합될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시간이다.설날 아침에는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조상들에게도 茶禮를 지낸다. 차례는 원래 부처님께 차공양을 올리는 다례에서 유래됐다고 민속학자들은 주장한다. 이는 조선왕조 5백년을 지나면서 억불숭유정책이 불교식 가례를 잊혀지게 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불교식 차례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찰에서 올리는공양의식을 토대로 스님과 의논해 가정에서도 시도해 봄직하다. 이는 승용차가 보편화되어 이쓴 현대인들에게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를 막는 잇점도있어 불교식차례는 권장되고 있다.불교식 차례는 입정(선정에 드는것), 십념(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봉향찬(향을 사르며 부처님을 찬탄), 배례(조상에게 절하는 것), 반야심경봉독, 헌다, 권공, 축원및 염불, 봉송(영가에 인사)등의 불교의식을 도입하고 있어 생활속에 불교를 실천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불가에서는 또 설날을 맞아 설날법고라 하는 행사를 널리 행했다. 설이 되면 스님들이 법고를 치고 집집을 방문해 염불을 하며 권선을 했다.이때 스님들은 떡을 만들어 속가에 주었는데 스님이 떡 한개를 주면 속가에서는 두개의 떡을 주었다. 이 떡을 僧餠이라 했는데 이것을 먹으면 연중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백성들의 호응을 받았다 한다. 이 풍습은스님들이 사찰을 운영하기 위한 생활비 모금의 일종으로 고안된 방법의하나로 보인다.이와함께 새해가 되면 歲畵를 나누는 풍습이 너릴 행해졌다. 세화란 정초에 좋은 내용의 그림을 그려 가까운 사람에게 보내고 받는 풍습이다. 요즘말하면 연하장과 같은데 그림의 소재로는 신장과 비천상등이 자주 등장했다.세화는 윗사람의 은혜에 감사하는 한편 한해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이밖에도 정월의 윷놀이를 개조한 성불도놀이가 있었다. 성불도놀이는주사위를 던져 수행단계를 점령했다가 잘못하면 육도에 떨어졌다가 먼저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자가 승리한다는 놀이다. 이는 불교의 수행과정은물론 근본불교 사상의 이해 및 염불정진의 권장을 도모할수 있다.요즘 명절에는 세명만 모이면 국적불명의 고스톱이 횡횡해 전래의 풍속을기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가정은 불가에서 행해진 놀이를 해봄으로써 불교에 깃든 지혜를 찾는것도 좋은 가정교육이 될 것이다.<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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