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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근내 동인 문학
 
 
 
카페 게시글
동인방 (시) 빈 집
나하나 추천 0 조회 16 24.07.28 23:1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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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8.27 08:59

    첫댓글
    빈집

    강신홍



    산 이래 모퉁이
    외딴 빈집 하나

    흔적으로 남은 돌담에
    어깨를 기댄
    밤나무 한 그루

    너덜거리는 색바랜 지붕을
    지키고 섰다

    경첩을 잃어버린 부엌문
    삐딱하니 기울어
    숨기고 싶던 아궁이의 내력이 적나라하다

    그을린 마음의
    뜨거운 탄식을 숨 고르기 하던
    굴뚝의 흔적도 사라지고 없다

    귀 밝은 날
    문짝 잃은 방 두 칸
    무심하게 찾아든 햇빛마저
    자맥질하듯
    앞뒤 마당에
    망초꽃만 우북하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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