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오면서 두세번 파스 덕을 톡톡히 본 적이 있다.
대학때 어쩌다 하품을 했는데 턱이 빠져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아 어찌어찌 용을 쓰다보니
뻑하고 닫히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툭하면 하품을 하거나 크게 웃을 일이라도 있으면
습관적으로 턱이 빠지고 또 벌어잔 입이 쉽게 닫히지 않아 애를 먹곤 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중병도 아닌데 낫겠지 하며 몇년간을 그러고 있었는데, 한 후배가
"충무동에 일본서 공부하고 유도가 7단인 8순 한의사가 있는데 함 가 보지요."
그때만 해도 정형외과는 거의 없고 곳곳에 접골원이 있어 탈골이나 뼈에 이상이 있으면
유도 도장을 찾던 때라 유도 고수 한의원장이 있다는 얘기에 찾아 갔었다.
"턱이 쉽게 자주 빠져 잘 웃지도 몬하고 죽겠심니더."
"어디 보자, 별거 아니네, 사람들이 파스를 우습게 보는네 참 좋은 약일세, 파스 사서
양볼에 한 일 주일 잘 때 붙이고 자게, 그러면 돼."
진찰비도 안 받고 너무 쉬운 처방이라 반신반의로 한 일주일 양볼에 파스를 붙이고 잤는데
신기하게 턱빠짐이 없어지고 여지껏 턱 빠지는 일이 한번도 생기는 일이 없다.
그래서 파스란게 신기하다 싶어 통증이 있으면 파스 사다 붙이며 지내 왔는데 작년인가
왼쪽 발목이 통증도 없는데 발등이랑 수시로 부어 올라 이 고물이 내과적으로 문제 생겼나
걱정을 하다가 한의원을 찾았더니.
"양쪽 발이 부어 오르면 혈관이나 내과적으로 검사해야 하지만 한쪽이 그러면 보이지 않는
발목 염증이 있는거니 당분간 침 맞으러 오시요."
발목 염증? 그러면 파스지 하고 한 며칠 파스만 열심히 붙혔는데 부기가 빠지고 1년이 훨
넘었는데도 두번 다시 발목이 붓는 일이 없다.
나이가 들면 무릎이야 어꺠야 쑤시는 일이 자주 생기고 저기압에도 반응하는데 노화 현상을
어쩔수 없고 병원에 가봐야 못된 의사 만나면 병만 키우거나 진통소염제 먹어 봐야 속만
버리니 간편한 파스 요법을 써들 보시요.
보통 2중으로 덧붙이는게 태반인데 한방 파스류는 그냥 바로 붙이는데 편리하다.
성분은 그게 그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