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1116)
“너는 서둘러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서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라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듣는 자가 너를 꾸짖을 터이요 또 네게 대한 악평이 네게서 떠나지 아니할까 두려우니라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 25:8~11).
합당한 언어생활을 하라~~~~~혀는 비록 신체의 아주 작은 기관에 불과하지만,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혀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이웃과 자신에게 큰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야고보서 기자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약 1:19)고 경고한다. 또한 될 수 있는 대로 말을 적게 할 것을 교훈하고 있는데,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기 때문이다. 잠언 기자는 성도들의 합당한 언어생활과 관련, 먼저 서둘러 나가서 다투지 말라고 권면한다. 아무리 실수가 없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면 실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웃과의 불화가 생겨나기도 한다. 따라서 감정이 일어나는 대로 함부로 말하지 말고 다시한번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는 이웃과의 은밀한 일을 누설하지 말아야 한다. ‘누설하다’(נלה, 갈라)는 ‘벌거벗기다’, ‘드러내다’는 뜻으로 때로는 ‘수치스럽게 하다’, ‘여자의 하체를 보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즉 이웃의 비밀을 누설하는 것은 여자로서 가장 부끄러운 곳이 노출되도록 옷이 벌거벗겨지는 것처럼 수치스러운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타인의 약점에 호기심을 느끼며 알고 난 약점을 말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나쁜 습성이 있다. 형제가 잘못을 범했을 때 타인에게 폭로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와 더불어 권고하며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해야 한다. 본문에서 잠언 기자는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라고 말한다. ‘합당하다’(אפן, 오펜)는 말은 ‘어울리다’, ‘아름답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어떤 여인이 아름다운 옷을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 것을 ‘합당하다’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나단 선지자는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는 죄를 지었을 때 경우에 합당한 예화를 들어 다윗의 마음을 바로잡은 적이 있다. 우리는 때와 장소에 적절한 지혜로운 말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귀를 둘을 만들고 입은 하나를 만드신 것은 될 수 있는 한 말을 적게 하고 듣기는 많이 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로 인해 남에게 상처를 줄 때도 많습니다. 특히 가까운 부부 사이나 형제, 자매, 친구 사이에 스스럼없이 말하면서 알게 모르게 아픔을 줄 때도 있습니다. ‘말에 베인 것은 칼에 베인 것보다 더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입을 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어릴 적 부모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자식들에게 ‘빌어먹을 자식’, ‘육시럴 놈’이라는 말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세상에 자기 자식에게 거지가 되고, 사지를 찢어죽인다는 욕을 하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끔찍한 말입니다. 경우에 합당한 아름다운 말을 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혼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입술의 권세를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경우는 영적인 학대를 하지 않도록 입술에 재갈을 물리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 우리의 입을 창조하신 하나님! 마땅히 하나님을 찬송하고 다른 이에게 덕을 세우기 위해 입을 열어야 하지만, 우리의 입술은 시기와 질투 미움의 말 등을 통해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의 입술에 재갈을 물려주셔서 남을 세워주고 덕을 이루는 아름다운 말을 하게 하시고 거짓이나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