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엔 항상 그런 궁금증들이 있죠.
펠레와 마라도나가 동시대에 뛰었다면 누가 이겼을까?
베이브 루스와 약본즈가 동시대에 뛰었다면?
야구는 워낙 기록의 스포츠라 어느정도의 비교가 가능합니다.
그걸 투수는 조정방어율로 야수는 조정 OPS로 얘기하곤 하죠. 매니아들사이에선.
쉽게 말해.. 그해 모든 투수들의 평균을 내고 해당투수가 그 평균에 비교해서 얼마나 높은 수치의 기록을 냈는가를 따지는거죠.
그렇게 해보면 현재의 투수와 비교가 어느정도 가능하게 되는거죠.
99,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94,95의 매덕스의 기록은 역대로 따져도 최고의 기록중 하나입니다.
타자들도 그런식으로 따지는데요..
다른 스포츠들은 아무래도 기록이 그렇게 세세하게 많지 않기때문에 이런걸 따지기가 어렵죠.
격투기쪽에선 P4P라고 해서 체급을 통틀어서 순위를 매기는것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바둑은 어떨까 재미삼아 생각해보다가...
국가별로 농심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선수들은 당시 전성기의 기량이라고 가정하고... 커리어를 기준으로 뽑아보기로 했구요.
신포석혁명..즉 오청원9단을 기준으로 그 이후 기사들로만 한정해봤습니다.
한중일만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대만도 5명이 딱 나오긴 하더라구요.
대만 : 린하이펑, 왕리청, 왕밍완, 장쉬, 저우쥔쉰
이렇게 딱 5명이 나오네요. 그렇다해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약해보이긴 합니다만..
린하이펑의 전성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최연소 명인-본인방을 동시에 획득한 기사였구요.
왕리청은 90년대 후반부터 전성기를 누렸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류시훈과의 일로 안좋은 이미지가 있긴하지요. ㅎㅎ
왕밍완은 원래 티비해설자로 더 유명했는데.. 역시나 좀 늦은 나이에 타이틀도 따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장쉬는 현재 일본 랭킹 1위이구요. 저우쥔쉰도 대만에서 활동하면서 꾸준히 성적을 냈고 엘지배도 우승한적이 있죠.
일본 : 사까다 에이오, 후지사와 슈코, 고바야시 고이치, 요다 노리모토, 가또 마사오
일본이 은근히 인원이 안나오네요. 기록만 가지고 따지기도 좀 애매한 면이 있구요
후지사와가 기록적인면에선 아쉽지만 기성전 6연패란 기록도 있고 속기에 강한 기사로 유명하니 넣었습니다.
사까다야 말할 필요가 없는 인물이구요. 고바야시도 마찬가지.
요다는 만년유망주에서 90년대 후반부터 전성기를 맞이했죠.
마지막 한자리가 애매했는데요. 국제기전이나 아마추어들에게 인기를 생각해서 다께미야를 넣으려고 했는데
국내기전의 기록차이가 상당하네요. 가또가 다께미야보다 2배나 많은 우승을 했네요.
가또가 시대를 풍미한적이 없어서 그렇지 솔찮이 우승 많이 했죠.
일본기원에서 검색하니 국내기전 우승횟수 순위가 조치훈-사까다-고바야시-오다께-가또순이라네요.
오다께가 우승횟수는 가또보다 많긴한데 소위 말하는 대형기전에서의 우승횟수가 가또가 더 많죠.
그래서 가또를 넣었습니다.
중국 : 오청원, 섭위평, 마효춘, 창하오, 구리
중국도 딱 5명 나오네요.
물론 더 나올수 있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쌓인 기록을 보자면 이 5명이 적절해 보입니다.
오청원은 말할 필요가 없죠.
섭위평과 마효춘도 역시 중국바둑을 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창하오는 이창호의 벽에 막혀서 국내1인자였지만 분루를 삼킨 인물이죠.
그러나 04년 응씨배 우승하면서 다시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구리는 최근엔 1인자라 하기 어렵지만 2천년대 중반을 풍미한 기사로 충분히 들어갈만 합니다.
한국 : 조훈현, 조치훈, 이창호, 이세돌, 유창혁
어우..5명으로 한정하니 한국의 전력이 살벌하네요. ㅎㅎ
조조이의 쓰리톱은 전성기기량이라면 머.... 솔직히 오청원과 사까다 정도 말곤 상대할 기사가 있을까 싶네요. ㅎ
현재진행형의 이세돌까지 무난하구요.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유창혁9단과 최철한9단을 놓고 살짝 망설였는데..생각보다 우승횟수에서 차이가 좀 나는군요.
아무래도 기전의 수도 줄었고 지금처럼 우승자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식에선 우승횟수를 늘리기 어렵죠.
국제기전도 유창혁9단이 돌아가며 다 우승했었네요.
자 이 멤버로 네나라가 농심배 방식으로 연승전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행복한 상상이긴 하네요. 사실 우리나라는 저 멤버가 지금도 구성이 가능하긴 하죠.
전성기 기량이 아니라는게 문제긴 합니다만..ㅎㅎㅎ
역시 대만이 젤 약해보이고.. 결국 지금처럼 중국과 한국이 싸움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일본도 사까다 고바야시의 전성기라면 중국이랑 나름 싸움이 될것 같기도 하네요.
첫댓글 우리나라가 이길거같아요 ㅎㅎ 근데 일본의 최강 드림팀은 사실
후지와라노 사이, 도우야 고요, 토라지오, 도우야 아키라, 신도우 히카루 가 아닐가 싶네요 ㅎㅎ사이와 토라지오는 오청원이전시대이지만
그리고 신도우와 아키라는 기량면에서 셋을 못따라가지만 잠재성을 따진다면 충분할거같습니다.
사이가 올킬하겠는데요 -_-;;
슈사쿠! 토라지로하고 사이 만으로도 엄청난 압박이 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우 ㅋㅋㅋㅋㅋㅋ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살벌하네요 ㅋㅋㅋ
천화님........ 유머감각 멋지십니다.ㅋㅋ
중국 승리를 점처봅니다.
중국과 한국의 각축전이 아닐까 싶네요ㅋ
저 기사들의 전성기를 생각해본다면(각각 정점을 찍었을때) 한국의 완승이 아닐까 싶은데요? ㅎ 외국기사들중 오청원사범님을 제외하고는 조조이이 를 뛰어넘을 사람이 없어보입니다 ㅋㅋ
실제로도 세계대회에서 항상 한국대표에게 눌려 콩라인이 되었던 기사분들 아닌가요?ㅋ
확실히 전성기때에는 조훈현과 이창호만으로도 다른 모든국가를 누를 수 있을듯
특히 이창호는 국가대항전의 팀전에서 거의 무패를 자랑했던 기사이니 ㅎㅎ
맞아맞아~ ^^ 한국팀은 이름만 들어도 든든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