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제주에서의 7일, prologue
‘서현이 마지막 어린이날 고양이카페 왔어요.ㅎ’
이야기는 그 한 줄 메시지로 시작됐다.
2022년 5월 5일 목요일 오후 3시 41분의 일로, 맏며느리 지영이가 카카오톡 우리들 가족방에 게시한 메시지였다.
열셋 나이로 초등학교 6학년인 내 사랑하는 손녀 서현이가 맞는 마지막 어린이날을 기념해서 고양이카페를 들렀다는 사연을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딱 4분 뒤인 같은 시 45분에 막내며느리인 은영이가 답을 붙이고 있었다.
관심이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순발력 있는 답이었다.
그 답, 곧 이랬다.
‘우리 서현이도 귀엽고~ 고양이도 귀여워요^^’
그와 같은 메시지 대화를 흐뭇한 마음으로 쭉 지켜봤다.
그렇다고 시아버지로서 득달같이 나서는 것은 채신머리없이 보이겠다 싶었다.
일부러 답을 늦췄다.
그래서 답을 한 것이 4시간도 더 지난 오후 7시 58분의 일이었다.
한 답, 곧 이랬다.
‘나도 서현이의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해놨다 캐라이~~’
그러고 나서 하루를 넘겼다.
오후 7시 34분에, 내 작심하고 메시지 한 통을 게시했다.
이 내용이었다.
‘지금 내 생각엔, 서현이 올 겨울 방학 때, 미국 LA 디즈니랜드를 좀 다녀오면 어떨까 싶은데... 서현이에게는 마지막 어린이 시절을 기념하는 선물로..서율이에게는 이제 어린이가 되는 선물로..’
두 며느리에게는 내 그 뜻이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모양이었다.
반색의 글이 줄을 이어 게시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마무리를 지영이가 하고 있었다.
이랬다.
‘코로나가 문제입니다. 애기들은 백신 안 맞아서 지금 기준으로는 서현 서율은 돌아와서 격리됩니다. 그러니 차라리 여름에 제주도 다같이 가면 어떨까여!’
지영이의 그 견해에 은영이도 이렇게 맞장구를 쳤다.
‘좋아요 좋아요~~~’
우리들 제주여행은 그렇게 결정이 됐다.
이제 그 이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