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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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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 구수한 들깨 향이 힐링까지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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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디에고>에서 일을 보고 늦은 밤에 깜깜한 15번 도로를 하염없이 달리고 있었다. 나의 일상이라는 것이 하루종일 주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인데 어쩌다 출장이라도 가면 즐길려고 노력을 한다. 덕분에 나에게 이런 출장은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밤 늦은 시간이라 프리웨이에 차도 거의 없어 운전하기도 쾌적해서 즐겨듣는 가요를 흥얼거리면서 운전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불야성을 이룬 아울렛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제서야 미국 어느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에서 십년을 넘게 살았는데도 문득 모든 풍경이 이렇게 낮설게 다가 올 때가 있다. 사는 세월이 늘어난다고 해서 적응력도 비례로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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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래 살았으니 엄청나게 예뻐졌나??? 가끔 한국 사람들도 만나고 하나?" 한국에 사는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로 통화를 하였더니 뜬끔없는 말을 한다. "재미교포들은 화장하는 방법도 다르고 입는 옷도 다르더라구,,, 너두 십년이 넘었으니 교포 화장하고 다니나??" 나를 재미교포라고 말을 하니 순간 뜨끔하다. 여기서 십년을 살았어도 한번도 내가 재미교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편에게 친한 한국 친구가 나에게 한 이야기를 하니 껄껄 웃으면서 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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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기 전에 재미교포라면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한국말도 더듬거리는 생각을 했었는데,,, 미국인처럼 과장된 제스츄어를 하고 말이야. 나는 재미교포들이 매일 스테이크만 먹는 줄 알았다니까.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재미교포는 돈 많고 엄청나게 큰 미제 차 타고 다니고 행동도 좀 퇴폐적으로 보이고 그랬는데,,," 그런데 앞뒤로 꽉 막힌 우리 부부는 이와는 반대로 한국 방송만 보고 한국 신문과 책을 읽고 한국말만 하고 산다. 아직도 미국 식당보다는 한국 식당이 땅기고 만나는 사람도 한국 사람만 만난다. 타인종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재미 교포>라는 말이 나를 지칭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뼈속 끝가지 한국인 것을 인정하고 살아야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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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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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강력분 _ 1컵, 중력분 _ 2컵,
날콩가루 _ 2큰술, 전분 _ 적당량, 소금 _ 약간,
식용유 _ 약간, 물 _ 1/2컵, 설탕 _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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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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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_ 3컵, 표고버섯 _ 2장, 느타리버섯 _ 50g,
닭안심 _ 100g, 대파 _ 1대, 다시마 _ 1토막, 마늘 _ 3쪽,
소금 _ 2큰술, 다진 마늘 _ 1큰술, 후추 _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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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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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믹싱볼에 밀가루, 콩가루, 전분, 소금, 식용유와 물을 넣고 잘 반죽한다.
완성한 반죽은 비닐로 싸서 냉장고에 넣고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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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숙성된 반죽을 꺼내 밀대로 알맞게 밀어서 조금 두껍게 잘라서 칼국수 면을 만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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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육수를 만들기 위해 냄비에 물은 붓고 다시마, 닭고기, 대파를 넣고 충분히 끓여준다.
어느정도 끓었다 싶으면 닭고기는 건져서 먹기 좋게 찢어서 소금, 후추, 마늘로 양념을 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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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완성된 육수는 체에 걸르고 들깨는 깨끗이 씻어 놓는다.
채에 걸러 놓은 육수에 들깨른 넣고 프로세서에 곱게 갈고 다시 걸르는데 이때 육수는 걸죽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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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도 먹기 좋게 손질한 후에 소금물에 담구어 두었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이때 소금물은 물 1컵에 소금 1/2 작은술 정도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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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이다가 칼국수 면을 넣고 한소큼 끓인다.
어느정도 끓었다 싶으면 절여 놓았던 표고버섯, 느타리버섯을 넣고 다시 한소큼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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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_칼국수 면이 익었다 싶으면 우묵한 그릇에 담고 닭고기와 견과류를 얹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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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게 끓여낸 <들깨 칼국수>에 시큼한 열무김치를 놓고 먹으니 금상첨화이다.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저녁에 다시 들깨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모두들 냄비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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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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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를 먹으니 오랜만에 한국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오네"
우리만 먹기 아까운 맛이라는 생각이 들은 남편이 기어코 다음 날 저녁에 친구 부부들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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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은 수제로 담근 <막걸리>를 가져 오고 다른 친구는 상큼한 <겉저리>를 가지고 왔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파티가 되었는데 칼국수 하나 만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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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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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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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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