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내년부터(2023~) 기술보급 혁신정책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자체 R&D 개발 중심으로 보급하였으나 대학, 업체, 농업인 등이 보유한 유용, 실용화 신기술도 협업을 통하여 보급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첫째, 벼 소식재배 신기술이다. 2016년 기술도입(한국농수산대학교)하여 자체 R&D하여 적용성이 보여 농가실증을 전국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농촌진흥청장 특별보고를 수차례 하였다(백산농협 조합장 현지 농가반응 성과). 2018년 국정감사장에서 특별발표를 한 후 현지(김제 백산) 조사를 거쳐 "드문모심기"로 명칭을 변경한 후 전국 보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전국 벼 재배면적의 30.1%까지 확대 보급되었으며 2022년 40%대 보급이 예상되고 있다.
둘째, 무인헬기이용 병해충 방제 및 조사료(IRG) 벼 수확 전(입모중) 파종이다. 초창기 관계 전문가들이 적용성 불가로 말해 왔으나 403대 보급(2021)되어 활용하고 있으며 가축방역, 산림 병해충 방제에도 적용하고 있다. 현재에도 연간 10여대 보급되고 있다.
셋째, 벼농사 드론이용이다. 2004년 무인헬기를 시작으로 2015년 국내 최초 드론의 농업적이용에 대한 R&D를 하면서 전국적인 보급을 해왔다(4천여대, 2022). 방제, 제초제, 비료, 직파(철분코팅), 이모작 조사료 벼 수확 전 파종, 드론스테이션까지 발전하였다. 드론스테이션의 경우 과기정통부 사업으로 충북 증평군의 경우 3개 마을 136ha(40만8000평)에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그 발전 방향에 대해 기대가 되고 있다.
넷째, 종자코팅(철분) 기술이다. 드론직파(담수직파)는 일반볍씨로는 2가지 큰 제한요인 때문에 할 수가 없다. ① 새 피해 ② 부묘(볍씨 발아-출아-입모 후 관개 담수한 다음 강한 바람이 불면 모가 물에서 떠 논둑변으로 몰리는 현상). 한일공동연구(2009~2011, 3년)를 통하여 드론직파 안정화 기술로 국내 보급하고 있다.
다섯째, 직파 원줄기농법(건답점파, 무논점파, 드론직파, 밀 점파) 신기술이다. 관행이앙법, 파종법(산파, 줄파, 점파-7개 내외/주)과 다르게 포기당 20~25개 점파로 뿌리는 신농법이다. 드론직파의 경우도 Semi-원줄기농법이다. 이제 드론직파 Semi-원줄기농법으로 4~5년간 현장에서 농가들이 실증을 한 후 6.4ha(19,200평, 약 100마지)까지 벼농사를 안정적으로 규모있게 하고 있는 농가(충남 서천)도 있다. 밀 재배에서도 관행의 산파, 줄뿌림이 아닌 점파 원줄기농법으로 할 경우 파종량이 약 50% 절감되며 줄기가 강건하고 튼튼하여 기상재해 견딤성도 우수하다. 특히 이삭이 상단 부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빠르고 고른 등숙으로 수확기를 10일 가량 앞당길 수 있어 스마트 이모작 기술에 유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여섯째, 우렁이농법이다. 우렁이를 이용한 벼농사 잡초방제의 시작은 1922년이다. 30년이 지났다. 말도 탈도 많았다. ①높은 곳 잡초 제거 불가 ②논바닥 낮은 부위 초기 벼 피해 발생 ③수로 유출 및 월동으로 생태계 교란 등이다. 이에 대한 R&D를 그동안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한 후 농가실증을 해 왔다. 결론은 정밀균평작업 및 수로차단 물꼬설치로 문제점 해결이 가능함을 보았다. 특히 직파에서 잡초(특히 늦피), 잡벼 및 앵미발생과 방제는 우렁이를 중기 제초제 살포 후 3일, 치패 1~3kg/10a 투입으로 가능함도 보았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농가실증이 요구되고 있다. 우렁이 활동을 중단없이 시켜 잡초제거를 잘 하려면 중간낙수와 간단관개는 하지 않는 것(물깊이를 일정하게 유지관리함)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 나 농가실증을 하고 있으며 농가반응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한 방향 R&D 및 보급이 아닌 오픈 협업 기술로 다양성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장 실증시간과 횟수가 크게 제한받는 1차 산업 농업기술은 특성 상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 국가 농업기술도 전문기관, 대학, 관련업체, 농업인과 협업을 통하여 스마트 디지털 시대에 맞게 발 빠르게 대응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현장 검증, 실증은 기본적인 절차이다. 초기 신기술 보급은 모험성, 농가피해를 고려하여 지원사업(중앙, 도, 시군, 농협 등)으로 하는 것이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연계하여야 한다. 새마을 운동, 통일벼 보급, 기계이앙 신기술 보급처럼...
일본의 농기계(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각종 파종기...)가 국내 사용 농가들로부터 비싸지만 선호하는 이유가 엔지니어와 현장 전문가(재배, 생산, 사용자)의 협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출처: 원예산업신문,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