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 가꾸기
강신홍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낭만적이지 않다
불쑥 얼굴 내밀고 있는 배암에
놀라지 않도록 익숙해져야한다
예초기로 풀을 깎다보면
애꿎은 개구리를 상처 입히거나 죽이게 된다
미리 피신하도록 주변에 신호를 주어도
납죽 엎드려 있다가 죽음을 당 한다
애처로운 마음으로 무덤을 만들어준다
잔디 깎는 기계로 작업을 하다보면
힘없는 메뚜기가 흡입기로 빨려든다
날아가도록 천천히 진행을 해도 순간
희생당하는 어린 것들이 있다
삽질을 하다보면 지렁이가 잘려나간다
얼른 땅 속에 묻어준다
도마뱀 꼬리처럼 회생하기를 바라며
나뭇잎을 갈아먹는 벌레를 잡으려
살충제를 뿌리면
생태계의 보배인 벌들이 희생 된다
잔디에 집을 짓는 개미를 퇴치하려
공들인 집을 짓밟기도 한다
멋있는 소나무를 만들어보려면
마음껏 뻗어나간 가지를 사정없이 쳐야한다
정치하는 사람은
정원을 가꾸어보기 바란다
강인한 심장과 연민의 마음으로
다양한 민심을 헤아려 보게 되리라
정원을 가꾸다보면
낭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참새들의 발랄한 총총 걸음에 웃음이 나오고
이름 모를 새들의 신비로움에 근심을 잊는다
노란 코스모스, 기생초, 좁은잎백일홍, 나리꽃, 배롱나무 꽃이
한여름 뙤약볕에 웃음짓는 굳건한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속 그림자가 사라진다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읽는 여유는
최고의 낭만이다
첫댓글 1연과 2연을 바꾸어 놓으면?
그렇군요.
정치하는 사람들
강인한 심장과 연민의 마음으로
다양한 민심을 헤아려 볼 수 있겠네요.
이젠 빈 낚시 드리우고 앉아있지 말고
정원에서 절처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