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A 무관이 '갑질' 논란에 휘말려 국내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주중대사관 등에 따르면, A 무관이 현지 채용된 행정원 B 씨에게 본래의 업무 외 사적인 일을 시키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국방부 측에 접수됐다.
B 씨는 A 무관이 가족 등 개인사와 관련된 일과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무관에 대한 투서가 접수된 뒤 국방부 측은 현지로 조사관을 파견해 A 무관과 B 씨 등을 상대로 투서 내용의 진위를 조사했고, 지난달 말에는 A 무관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A 무관이 소환되기 전에 투서가 접수된 것이 맞고 양측의 진술에 조금 다른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지 채용된 한국 직원과 중국 직원들을 상대로 지난달에 국방부 측 조사가 있었고, 이후 A 무관이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A 무관과 B 씨 사이에 최근 근태 문제로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투서 내용은 A 무관이 부임한 직후인 2년 전부터 최근까지 광범위하게 부당한 지시를 한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주중대사관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무관부는 직원 채용과 예산 집행 등이 대사관과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련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A 무관에 대한 투서 내용 확인과 본국 소환 여부도 국방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