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 박의 카리스마에 쏘프라노 배다해가 눈물을 흘렸고, 선우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보살핌의 극치를 이끌어 냈다]
어느 한 조직에서의 리더의 역할을 우리들에게 참 교훈을 주며 산뜻하게 보여준 프로가,
KBS의 [남자의 자격-거제 전국합창경영대회 참가 편]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 주에는 경연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합창단 33인의 훈련의 모습을 담아서,
방송을 했다.
자기들이 무슨 탑골공원에서 독립성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이라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도
33인이다.
첫번째 곡인 " 넬라 판타지아 " 는 지난주에 역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이번 주에는 만화주제가 4 곡을 중심으로 율동까지 섞어가며, 연습을 시작했다.
" 빨간머리 앤 " " 배추도사 무 도사 " 꼬마자동차 붕붕 " " 메칸더 V " 가 4 곡의 노래제목이다.
쏘프라노, 엘토, 테너, 바리톤의 단원도 확정을 지었다.
그리고 각 파트별로 피나는 연습도 시켰다.
만화주제가답게 율동을 섞기로 하고, 율동도 가르치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으려 무척 애를 쓰기도 했다.
역시 이윤석은 뻣뻣이다. 남들이 좌로하면 이윤석은 오른쪽으로 몸을 틀기도 하고,
남들이 몸을 숙이면 이윤석은 몸을 꼿꼿이 세운다.
두 사람만 율동을 하라 했는데도, 율동을 하는 단원 뒤에 서 있던 이경규는, 율동을 하는 단원의
율동을 그대로 따라 같이한다.
칼린 박 지휘자 선생님이 묻는다.
" 왜 같이 하지요 ? "
" 노래가 흥이 나서 그만 저도 모르게 같이 따라 할수 밖에 없어서.... 허허허허헛 "
역시 33인의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자기를 죽이고 전체를 살리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 준,
이경규다운 대답이었다.
연습이 대충 마무리 되자, 칼린 박 선생님,
" 우리 MT 갑니다. 출발 ! "
그래서 산골 계곡물이 유리알 같이 흐르는 그곳으로 MT를 떠났다.
차량 4 대를 동원하여 쏘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 각 파트별로 승차하도록 하고,
MT장소에 도착하여 각 파트별로 노래 한곡씩을 부르도록 하여 우승팀에게는 삼겹살을,
나머지 모두에게는 라면을 식사로 제공한다 했다.
MT장소로 가는 차 안에서 모두들 열심히 노래 한곡씩을 선정하여 죽어라고 연습을 했고,
그들 나름대로 특색있는 곡들을 선정하기도 했는데.............
드디어 계곡물이 유리알 같이 흐르는 계곡에 모두 내려서서 발을 담구었다.
각 파트별 경연이 시작되었고, 드디어 칼린 박 지휘자 선생님의 성적 발표 !
공동우승이라며, 쏘프라노의 " 사운드 오브 뮤직 " 과, 바리톤의 " 소녀시대의 지지지 " 를 선정했다.
연습시간,
마지막 담금질을 위한 " 넬라 판타지아 " 쏘프라노 솔로 싱어를 정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배다해와 선우 두 사람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만 한다.
배다해는 목소리가 천상의 목소리인 대신, 기교가 베어나는 목소리이고,
선우는 묵직하고 활력은 있어 보이는데,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런 목소리는 아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 넬라 판타지아 " 에서의 A 부분과 B부분을 차례대로 시켜본다.
이때, 칼린 박 선생님이 배다해에게 우리가 보아도 가혹한 주문을 한다.
연습장 구석진 곳에 배다해를 혼자 세워놓고, 단원 32명 앞에서 노래를 하라 한다.
" 왜 기교를 부려요 ? 왜 몸을 그렇게 흔들어요 ? 왜 숨을 고르게 안배를 못해요 ? ......"
배다해 자기도,
나름대로 쏘프라노 성악을 전공했었고, 단원들도 배다해 노래라면 껌뻑하고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
로 자신이 있었는데, 칼린 박 선생님의 지적이, 너무 날카롭게 자기 가슴속 저 깊은 곳까지 찔러댄다.
배다해가 칼린 박 선생님의 OK싸인이 나자, 구석에 서서 눈물을 훔친다.
" 그렇게 해야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 되니까, 저 자신에게 무척 화가
나는거에요.....그래서 눈물을 흘렸어요......" 배다해의 심경고백이 이랬다.
계곡에서 나와 다시 연습장으로 들어섰다.
" 거제 전국합창경연대회 " 출발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위해서였다.
" 넬라 판타지아 " 쏘프라노 솔로 싱어 부분은 배다해와 선우가 듀엣으로 같이 가기로 최종 확정을
지었다.
첫번째 곡 " 넬라 판타지아 " 가 흐른다.
우리가 들어도 천상의 목소리에 어우러져,
남자의 자격 고정 멤버인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윤형빈 외에,
격투기 선수, 방송국 부장과 스탭, 아나운서, 개그우먼, 뮤지컬 배우 등의 제 멋대로인 33 인들이,
자기를 죽이고 하나가 되어 선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해 주었다.
율동이 섞인 만화주제곡 4 곡도 무난하게 마쳤다.
이경규의 " 전국합창경연대회가 열리는 거제로 출발 ! " 을 끝으로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이
끝을 맺었다.
여기에서 칼린 박의 매서움을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다.
" 한 사람의 잘 못이 전체를 망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
" 자기 목소리를 자기가 들으면 안 되요 ! 남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거기에 맞추세요 ! "
" 왜 기교를 부려요 ? 지금 여기는 자기 기교를 부리는 곳이 아니에요 ! "
" 남을 탓 하지 마세요 ! "
그러면서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다 기억하고 있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다 기억하고 있다.
단원 한 사람의 건의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단원 상호간의 소통을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조화의 틀을 벗어나면, 손 사래를 치면서 연습을 과감하게 중단시킨다.
인정사정 봐 주지 않고, 그를 그들의 틀 안으로 들어오도록 호되게 나무란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자기가 무리를 해 가면서 목소리로 시범을 보이고, 앞 뒤를 비교 해 보도록
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칼린 박 선생님의 모습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아닌가 ?
첫댓글 재미있게 본 프로입니다. 하두 여러사람들이 얘기하길래 재방을 봤습니다. 감동적이더군요...
근데 방송은 아쉽게도 못봤네요
두달만에 제대로된 합창단을 만들 수 있는 능력...
무한한 신뢰감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