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음이더라
박 영 춘
22층 영목항 전망대 꼭대기
하늘까지 잠시 서서 올라갔다
나는 하늘을 더 올라가보고 싶어
새가 되어 더 날아올라가 보았다
아무리 날아 올라가보아도
거기가 거기 다 하늘뿐이더라
찾고 싶은 하늘
아버지 어머니 계신 하늘 찾지 못했다
가도 가도 아무것도 없는 하늘뿐
할아버지 할머니도
윗말 어르신 아랫말 아저씨도
육이오 때 총 맞아 죽은 누이도
아버지 어머니 그 어디에도 없더라
하늘 날아 올라가보니 허공뿐이더라
눈감으나 뜨나 똑같더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
사치스러운 욕망들
영원하리라 믿었던 꿈들
남아있을 줄 알았던 흔적들
모두가 다 텅 빈 공중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이더라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음이더라
첫댓글 들소님
가신 님들 보고픔으로
그리움이
눈물 되어 흐릅니다
새가 되어
끝없이 날아도
하늘은 멀기만 합니다
그리움이 짙으면
마음이 아파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런가 봅니다.
아무튼 멀기만 하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