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에서
조동목
하루밤 사이에 세월의 미닫이는
봄에서 겨울로 못가듯이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에서
나를 또 다른 세계로 밀어 넣는다
내오장육부는 그대로고
영혼의 숨소리도 같게 들리는데
낮설게 느끼고 싶은 숫자 하나가
엄청난 의미로 다가왔다
하루종일 기세 등등한 동장군은
내의식을 칼바람으로 찔려
불혹(不惑)의 찌거기를 도려낸다
그 경계의 하루
깊은 소용돌이속에
거부하는 몸짓으로
고향 지키는 앞산 노송을 바라보니
가라한다
말없이 가라한다
거기에도
오래 묵은 된장같은
세월이 빚어낸 또 다른 삶의 맛
그리고
사랑과 청춘도 있다고 한다
한 발 내디딘 지천명(知天命)에서
나이를 먹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는 기쁨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詩을 떠 올리면서
새로운 인생게임을 시작한다
첫댓글 가사야님 설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지요? 설을 보내고 허전함에 조오기 열차타고 걍 어디론가 여행하고픈데여 ㅋㅋ 가사야님 내려주신 고운 글에 감사한 마음 전하며 즐거운 오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