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각 지역별로 사계절에 따른 지리적 특성에 따라 고유의 향토음식이 발달돼 있다.현존하는 최초의 고 조리서인 허균의 도문대작(1611년)은 식재료와 음식에 따른 명산지와 그 특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어 식문화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눈여겨보았음직한 옛 음식백과사전이다.당대 조선의 팔도 음식의 특성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주목할만한 식재료가 바로 ‘갓냉이’이다.
문대작에서 지역적 특산물 중 강원도 음식을 살펴보면 철원,화천,평강,회양군에서 즐겨왔던 음식으로 갓냉이 김치가 있다.또한 조선후기에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로 된 조리서적인 음식디미방에도 산갓침채로 소개돼 있기도 하다.갓냉이는 ‘Cardamine Komaroui Nakai’ 라는 학명으로 십자목과 식물이다.쟁이냉이,산갓,물냉이,후추풀 등으로 불리는데 그 이름처럼 갓 특유의 쌉싸래하면서도 톡 쏘는 알싸한 상쾌함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입맛을 돋우어 준다.
갓냉이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안토시아닌(anthocyanin)뿐 아니라 비타민 A와 C,그리고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돼 있다.또한 간 해독 능력과 간기능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국 각지의 습한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토종 산야초 이기는 하지만,그 명맥과 활용 요리법들이 잊혀짐에 따라 현재는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지방에서만이 그 자취를 어렵게 발견할 수 있다.강원도 철원을 중심으로 한 중산간 습지와 경북 봉화 산간지역에 주로 서식한다.여러 차례 재배를 목적으로 시도를 해왔으나 추운 계곡주변이나 500고지 이상의 산간의 습지에 자생하는 특성이 있어 재배에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다.마치 눈 사이를 헤치고 피어나는 토종 산야초계의 ‘에델바이스’라고나 할까.때문에 한겨울 야생에서의 채집 후 나름대로의 저장 방법을 통해 연중 활용한다.

>>> 푸드디렉터 염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