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불교식 제사로 바꾸자
조상님께 생명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공덕을 지어드리고 경전을 독송해 드리는 것은 불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입니다.
불자님들이 절에는 다녀도 아직 생활불교를 실천하지 못하여 유익하고 좋으며 간편한 방법을 간과합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물질문화가 지나치게 앞서나가며 고유의 전통문화가 무시되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데요, 이럴때 부처님 가르침은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불교장례문화연구소에서 불교식제사를 대해 666명을 설문조사했다는데요,
많은 불자들이 불교식 제례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유교식 제례를 그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6.4%가 가정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이중 84.5%가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불교식으로 지내는 가정은 13.3%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불교식 제례가 불자 가정에서조차 등한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반수 이상의 응답자들이‘어떻게 지내는지 몰라서’ 혹은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등의 이유로
불교식으로 지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한 불자들의 35.6%가 불교식 제사는 절에서만 모실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11%는 불교식 제례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으로 밝혀져 불교식 제례에 대한 관심이나 홍보가 저조함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불교식 제례로 바꿀 의향을 묻는 질문에 70.7%가 ‘그렇다’고 대답해,
불자 4명 중 3명 정도는 불교식 제사를 지낼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 대부분 ‘불교식 제례가 어렵다’,
‘목탁을 치고 염불, 독경하는 것이 어렵다’,
‘한문이나 진언으로 되어 있는 경전의 내용이 어렵다’등
불교식 제례와 관련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 85.2%가 ‘통일된 불교 제례가 마련된다면 불교식 제사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불교식 제사를 지내기 위해선 집안의 여러 친척들이 동의를 이끌어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시작하면 훨씬 간편해지고 의미심장한 제사를 지낼 수 있으니 불자라면 모두 바꿔 주시기 바랍니다.
소아귀경(召餓鬼經)에 보면...
“아난존자가 길을 나섰다가 돌아올 때 갠지스 강가에서 아귀들이 불타 죽은 것을 보고 부처님께 여쭈니,
부처님께서는 ”다라니의 법식으로 그들에게 시식을 베풀면 모든 귀신들이 주림을 벗고 포만을 얻어서 해탈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데에서
지금과 같은 천도재가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불교식 재(齋는) 먼저 불보살님을 청해 모시고 그 다음에 영가(靈駕)들을 청하여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주고 차와 음식 공양을 올린 다음 윤회를 쉬고 부처님의 법 안에서 지내기를 발원하는 것으로 마치게 됩니다.
그런 불교식 재사는 어떻게 지내는지 그 형식을 살펴 봅시다.
아래와 같은 방법을 하면 제일 좋지만 복잡하다 싶으면 음식을 차려 놓고 금강경이나 아미타경을 독송해 드려도 됩니다.
가정제례의식
- 병풍이 있으면 사용한다. 병풍이 없으면 없는대로 제례를 한다.
- 위패와 사진을 잘 모시고 음식을 진설한다.
- 생전에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순으로 준비하되, 나물과 과일을 기본으로 한다.
- 떡, 나물, 전, 송편, 떡국, 과일 등을 준비하며, 불교적인 차례상은 좌우에 국화등 현란하지 않은 꽃으로 장엄을 한다.
- 잔을 올리는 것은 녹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차림은
차례상 첫줄은 과일과 과자
둘째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줄은 채소 탕류(湯類),
넷째줄은 전(煎)과 송편, 차(茶),
다섯 번째 줄은 밥(메) 갱(국)등의 순으로 진설한다.
■ 차례식순
△거불
△다게
△청혼
△공양
△묵념
△보공양진언
△광명진언
△찬불가(극락왕생하소서)
△발원
△음복
거 불 - 대중이 함께, 법음성으로 -
擧 佛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을 청하는 미타거불)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 (절)
南無 極樂道師 阿彌陀佛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 (절)
南無 左補處 觀世音菩薩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 (절)
南無 右補處 大勢至菩薩
다 게 - 합장, 대중이 함께 보통음으로 -
茶 偈
(차를 올리는 의식)
시방삼세 부처님과 청정미묘하신 법과 삼승사과의 해탈 얻으신 승가에 공양하오니 자비를 베푸사 감응하여 주옵소서.
청 혼 - 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
請 魂
(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 )
금일 지극정성 설향봉청 제자 (주소) 거주 가족 등 복위 ○○○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추석. 설 및 제사)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
{제주는 찻잔을 올리고 식구들 모두 3번 절한다}
수위안좌진언
受 位 安 坐 眞言
옴마니 군다니 훔훔 사바하 (3번)
공 양 -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
供 養
(공양 올리는 의식)
저희 자손들이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오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대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삼계의 어둠을 밝히나이다.
선망부모님에게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이 다 없어지옵소서.
선계의 진품과일을 올리오니 진향하시옵고,
진수를 올리오니 든든함이 영원하시길 발원하옵니다.
{제주는 밥그릇 뚜껑을 열고, 젓가락은 반찬류에 올려 놓는다.
절 3번을 한 뒤 가부좌 자세로 앉아 죽비를 3번 치고 잠시 입정을 한다.
끝날 때도 죽비를 3번 친다.}
- 대표자 보통음으로 -
오늘 조상님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저희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올린 것이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보공양진언 - 대중이 함께 -
補供養眞言(영가님께 공양을 올리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번)
보회향진언
補回向眞言 (마무리하는 진언)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거라바 훔 (3번)
광명진언
光明眞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 타야 훔 (3번)
{숭늉을 올리고 밥을 떠서 3번 숭늉에 덜어 넣는다.}
발 원
發 願
오늘 저희들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으시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 극락세계에 태어나시어 저희 후손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다함께 <금강경> <반야심경> <원각경> <보안장> <무상계> <아미타경> 중에서 하나를 독송한다.}
나무 아미타불 (7, 21번)
{모두 큰절 3번 후 헌식을 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룬다}
음 복
飮 福 (모여서 차를 마심)
첫댓글 조금씩 바꾸어서 하고있어요, 시어머님 돌아가시면 제 마음대로하라시네요^&^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