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이 제공하는 풀옵션 캠핑의 품격
월악산 닷돈재야영장
캠핑하기 좋은 가을이다.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추워서 고생이지만 요즘 같은 가을엔 낮에는 산책이나 주변 여행을 즐기고, 저녁엔 캠핑장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 그만이다.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하러 가을 캠핑을 떠나고 싶은데 캠핑 장비가 전혀 없다면, 혹은 짐
나르고 텐트 펴고 접는 게 귀찮다면 닷돈재야영장으로 가자. 글램핑장 못지않은 쾌적한 시설을 지닌 풀옵션 캠핑존에 국립공원의 특징인 우거진 숲과
맑은 계곡, 거기에 알뜰한 가격까지 갖췄으니 금상첨화다.
닷돈재 풀옵션 캠핑존
고르는 재미가 있는 닷돈재 4색 야영장
[왼쪽/오른쪽]닷돈재 4색 야영장 정문 / 4색 선을 따라 원하는 캠핑장으로 이동한다.
[왼쪽/오른쪽]나무가 많은 풀옵션 캠핑존1의 전경 / 계곡을 사이에 두고 1존과 2존이 마주보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닷돈재야영장에 풀옵션 캠핑존이 탄생한 것은 지난 2013년 7월이다. 풀옵션 캠핑존이란 기본적으로 텐트가 마련돼 있고,
장비가 없는 이들도 캠핑의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그 외 필요한 장비를 옵션으로 대여해주는 곳이다. 국립공원 안에 편리한 시설을 갖춘 캠핑
공간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환호하며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 치열한 예약 경쟁을 벌였다. 2015년 여름에는 풀옵션 캠핑존2와 자동차야영장2까지
개장해 4군데로 덩치가 커졌다. 4군데라고 하지만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 실은 하나의 커다란 야영장인 셈이다. 야영장 입구 간판에는 ‘닷돈재
4색 야영장’이라고 적혀 있다. 캠핑 스타일에 따라 4군데 중 원하는 사이트를 골라잡을 수 있다. 또 풀옵션 캠핑존의 경우 일반 텐트부터 폴딩
텐트, 산막 텐트, 카바나 텐트까지 4종을 갖춰 이 또한 입맛에 따라 고르면 된다.
송계계곡을 가운데 두고 도로가 있는 쪽에 풀옵션
캠핑존1과 자동차야영장1이 있고, 다리를 건너 풀옵션 캠핑존2와 자동차야영장2가 자리했다. 정문을 통과하면 바닥에 4가지 색깔로 선을
표시해두었다. 분홍색 선은 풀옵션 캠핑존1로, 파랑색 선은 자동차야영장2로, 주황색 선은 풀옵션 캠핑존2로, 초록색 선은 자동차야영장1로
이어진다.
자동차야영장1의 계곡변 사이트
[왼쪽/오른쪽]자동차야영장2의 명당자리 / 깔끔한 개수대 겸 세면대
[왼쪽/오른쪽]화장실 건물도 깨끗하다. / 짐 옮길 때 사용하는 수레
정문을 통과해 바로 오른편에 자리한 풀옵션 캠핑존1은 일반 텐트 15동, 산막 텐트 22동, 폴딩 텐트 5동, 카바나 텐트 4동 등 총
46동을 갖췄다. 그중 카바나 텐트가 가장 넓고, 산막 텐트도 여유롭다. 폴딩 텐트는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아 인기 있고, 일반 텐트는
다른 텐트들보다 저렴하다. 안내센터에서 예약 확인 후 수레에 짐을 실어 텐트로 옮기면 된다. 이불, 담요, 베개, 전등, 랜턴이 포함된
침구세트와 버너, 코펠 및 식기, 수저 및 조리도구, 집게, 철망, 가스, 쓰레기봉투가 들어 있는 취사세트는 각 1만 원에 대여할 수 있다.
텐트 예약 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고, 현장에서 바로 대여해도 된다.
10월 말까지는 침구세트에 포함된 담요로 충분한데, 동계로 접어들
경우 두꺼운 이불을 따로 챙겨오거나 침낭을 대여하는 것이 좋다. 텐트 내부에서는 모든 화기 및 난방기구의 사용이 금지된다. 텐트가 데크 위에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에어매트리스와 온수매트가 깔려 있다. 공기는 좀 싸늘해도 이불 속에 들어가면 따뜻하다.
[왼쪽/오른쪽]캠핑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일반 텐트 / 폴딩 트레일러를 이용한 폴딩 텐트
[왼쪽/오른쪽]숲속의 집처럼 생긴 산막 텐트 / 넓고 분위기 있는 카바나 텐트
모든 텐트에는 테이블과 파라솔이 설치돼 있고, 50리터짜리 아이스박스와 물통, 화로가 준비돼 있다. 텐트 안에 실내등이 달렸고,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도 갖췄다. 침구세트에 전선이 길게 연결된 등과 랜턴이 포함돼 있어 야외 테이블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파라솔에 걸어서
사용하면 편리하다.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갖춰진 덕분에 먹을 것만 준비해가면 된다.
먹거리와 장작만 있으면 캠핑 준비 끝!
[왼쪽/오른쪽]가을밤에 어울리는 뜨끈한 어묵탕 / 고기를 굽고 남은 숯불에 소시지와 치즈
굽기
캠핑, 특히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철 캠핑의 묘미는 장작불을 피우고 숯을 만들어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다. 텐트 앞에 동그란
화로가 준비돼 있고 취사세트에 철망까지 포함이니 장작이나 숯만 준비해가면 된다. 자연휴양림 야영장의 경우 숯은 가능하지만 장작불은 금지되는데
닷돈재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어묵탕은 재료비와 들이는 노력 대비 누구나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어 추천하는 메뉴다.
[왼쪽/오른쪽]깔끔한 시설이 돋보이는 풀옵션 캠핑존2 전경 / 캠핑 입문자를 위한 캠핑스쿨
[왼쪽/오른쪽]캠핑스쿨에서 쓰는 텐트들 /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농산물판매장
풀옵션 캠핑존2는 총 15동으로 규모는 작지만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하다는 게 장점이다. 캠핑스쿨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텐트도 풀옵션 캠핑존2에 있다. 캠핑스쿨은 월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그때마다 모집 공고가 뜬다. 전망 좋은 텐트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가족 게임이나 월악산 탐방 등 프로그램도 진행돼 재미있다.
자동차야영장은 대부분 사이트가 흙바닥에 조성돼 있는데, 자동차야영장2의 일부
사이트에 목재 데크가 설치돼 이른바 명당으로 불린다. 자동차야영장1은 나무 그늘이 드물고, 자동차야영장2는 사이트 수도 많고 키 큰 나무가
우거져 인기 있다. 야영장 정문 옆에는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농산물판매장이 자리한다.
텐트 지붕에 도토리 구르는 소리
[왼쪽/오른쪽]숲에서 주워온 것들로 가을놀이 / 가을이 내려앉은 송계계곡과 야영장
[왼쪽/오른쪽]계곡 위 징검다리 / 1존과 2존을 잇는 아치형 목교
캠핑은 자연 속에 작은 집을 짓고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고, 도토리가 텐트
지붕에 툭 떨어져 데구르르 구르는 소리까지 입체적으로 들린다. 아이들은 숲에 떨어진 단풍잎, 솔방울, 도토리를 주워와 사자 얼굴도 만들고
소꿉놀이도 한다. 계곡도 아이들에게 좋은 놀잇감이 된다. 여름철엔 최고의 물놀이장으로 인기를 끌었고, 요즘엔 징검다리를 건너거나 낙엽을 띄워
보내기도 한다. 찬물에 성큼성큼 들어가는 개구쟁이도 있다. 물가에 선 나무들은 이미 가을빛이 완연하고, 곳곳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이기 시작했다.
무장애탐방로가 있는 만수계곡
[왼쪽/오른쪽]만수계곡에서 찾은 보물 / 단풍이 빨갛게 불을 켠 듯하다.
닷돈재 안에서도 충분히 가을을 느낄 수 있지만 색 고운 단풍을 보려면 1㎞쯤 떨어진 만수계곡을 추천한다. 입구부터 계곡을 따라 800m
정도 무장애탐방로가 조성돼 유모차와 휠체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시화, 조형물, 자연관찰로, 숯가마 등 숲길 위에 볼거리도 다양하다.
여행정보
월악산
닷돈재야영장
문의 : 043-653-3250
예약 :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 http://reservation.knps.or.kr
1.주변 음식점
밥상위의 보약한첩 : 더덕불고기정식 / 제천시 덕산면 월악로17길 16-9 /
043-642-3230
가람 : 더덕뽕잎돌솥정식 / 제천시 수산면 월악로 2970 / 043-651-2264
대장군식당 : 꿩코스요리 /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 043-846-1757
2.숙소
충주호 월악산 유스호스텔 : 제천시 한수면 월악로 1372 /
043-651-7001
수안보로얄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장터1길 26 / 043-846-0190~2 / 굿스테이
수안보온천랜드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32 / 043-855-8400 /
굿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