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竹花(석죽화)
정습명(鄭襲明:1094~1151)
본관은 연일(延日). 연일 정 씨 시조이며 형양공파 파조이다.
호는 형양(滎陽). 고려 문신으로 한림학사, 추밀원 지주사 역임했다
고려 선종11년(1094)년에 태어나 의종(懿宗) 때 왕의 잘못을 규간(規諫)하다 왕이 탄함을 알고
의종 4년(1150년) 약을 마시고 자진(自盡)하였다.
훗날 문란한 정치탓에 무신정변이 일어나 의종(懿宗)은 이의민에게 허리가 꺾여서 죽었다.
정습명의 10대손이 포은 정몽주이다.
대표작으로 「석죽화」와 「증기(贈妓)」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붉은 모란꽃이 제일 곱다 하여
世愛牧丹紅 세애목단홍
정원에 가득 심어놓고 좋아하네
栽培滿院中 재배만원중
누가 알라 거칠고 궁벽한 시골 땅에도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초야
더 좋은 꽃들이 피어 있는 줄을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시골 연못에 고운 달빛 어리고
色透村塘月 색투촌당월
밭두렁 나무에 바람이 부니 향기로움이 풍겨오네
香傳壟樹風 향전롱수풍
궁벽한 시골에 찾아오는 벼슬아치 드물고
地僻公子少 지벽공자소
아리따운 자태를 늙은 농부에게 보내네
驕態屬田翁 교태속전옹
**贈妓(증기)
온갖 꽃들 속에서 어여쁜 모습
百花叢裏淡丰容 백화총리담봉용
때 아닌 광풍에 고운 자태 앗아갔네
忽被狂風減却紅 홀피광풍감각홍
천하의 명약인들 고운 얼굴 낫게 할 수 없어
獺髓未能醫玉頰 달수미능의옥협
장안의 귀공자들 한이 그지없네
五陵公子恨無窮 오릉공자무한궁
*
소회
이 시에는 스토리가 있다
우리는 흔히 미인박명(美人薄命)이니
미인박복(美人薄福)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세상에는 그 실체를 바로 바라보면
잡초도 못 생긴 꽃도 없듯이
살아 있는 것은 제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다
이인로가 쓴 파한집(破閑集)에는
이 시를 쓴 정습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쪽 고을에 색예(色藝)를 고루 갖춘 절세 기녀가 있었다.
그 군수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기생에 대한 깊은 정과 뜻이 있었다
임기가 차서 돌아가려 할 적에
갑자기 취하여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만약 내가 이 고을을 떠나 몇 발자국 가기도 전에
곧 다른 놈의 것이 될 것이다”하고서
곧바로 촛불로 기생의 두 뺨을 지져서 성한 데가 없게 되었다.
후에 정습명이 벼슬길에 오르다가
그 기생의 흉한 얼굴을 보고 불쌍히 여겨
한 폭의 비단에 손수 이 시를 지어서 주면서 부탁하기를
“만약 사신이 지나가거든, 이 詩를 보여주거라!”
기생이 시킨 대로 하였더니
사람마다 돈을 아끼지 않고 주어, 이 일을 정공에게 돌리고자 하였다
그로 인하여 이익을 보아 처음보다 갑절이나 부자가 되었다
노류장화(路柳牆花)는 난장고(難長高)라는 말이 있다
속된 말로 누구든지 꺾을 수 있는 길가의 버들과
담장 밑의 꽃이라는 말이다
뭇사람의 손을 타니 어떻게 크게 자랄 수 있겠는가?
요즘 원조교제니 스토킹이니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성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법이 개떡 같아서 피의자만 살판났다
정말 마음 같으면 개작두에
모가지 아니면 거시기를 잘라 버리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