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0, 2026 연중 29주 화요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나와 공동체의 성장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에페소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민족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서로 갈라져 있던 이방인과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적개심을 허물고 하나 되고 평화를 이루게 되었다는 거지요. 그리고 오늘 에페소서 끝부분에서는 ‘성전’과 ‘하느님의 거처’가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민족과 사람들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고 하느님의 거룩한 거처로 함께 지어진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전으로 자란다는 것 곧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하느님께서 머무실 장소로 바뀌어 간다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마음 안에서 미움, 분노, 적개심, 시기심과 질투심, 이기심 같은 것들을 깨끗이 치워버리는 것 곧 정화일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것과 같은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우리는 외적 정화가 아니라 내적으로 정화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이것은 소극적인 성장이고, 적극적인 성장은 우리를 사랑, 평화, 연민, 용서와 같은 덕들로 채우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 성령을 모심으로 성령의 궁전이 되게 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개인 성전의 성장이고 오늘 에페소서가 얘기하는 것은 공동체 성전의 성장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의 궁전이 되는 것뿐 아니라 같이 성전이 됨으로써 공동체 전체가 주님의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같은 에페소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5장 19절) 수평적으로는 성시와 찬미가와 영가를 서로 화답하는 공동체요 수직적으로는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주님을 찬미하는 공동체입니다. 골로새서에서도 바오로 사도는 비슷한 권고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며칠 전에 비교적 젊은 부부들을 만났습니다. 얘기 중에 어떤 부부가 자기들은 기도를 같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에 다른 부부들이 참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부러워하였습니다. 같은 입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있고, 그 같은 입으로 같이 하느님을 찬미할 수도 있는데 그들은 성시와 찬미가로 서로 화답하고 주님께도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들이 이들처럼 성시와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는 공동체,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주님께 찬미를 드리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공동체의 성장을 권고받고 공동체의 성장을 꿈꾸는 오늘 우리입니다.
[김찬선 레오나그됴 신부님/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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