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 손톱과 발톱은 신체의 건강 상태를 알려 주는 바로미터이다. 몸의 끝 부분인 손톱과 발톱은 기혈이 출발하는 시발점으로 인체의 병리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손톱은 색깔과 모양의 변화에 따라 몸속에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신호등과도 같다. 물론 정확한 질병의 유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손톱의 변화를 통해 간 기능 이상, 혈액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신체 내부에 이상 징후가 있을 때는 손톱이 부서지고 움푹 들어가는 등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tip
건강한 손톱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건강한 손톱은 부드럽고 광택이 나며 투명한 분홍빛을 띤다. 손톱뿌리의 흰색인 반달 부분과 분홍색의 경계도 뚜렷하다. 표면에는 줄무늬 나 깨진 형태가 없으며, 손톱을 눌렀을 때 하얗게 변했다가 3초 이내에 바로 혈색이 돌아오는 것도 건강한 손톱의 현상이다.
손톱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상시 우유, 달걀, 쇠고기 등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고, 과일이나 녹황색 채소도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몸의 이상 징후 알리는 울긋불긋 손톱 색깔 변화
손톱이 분홍빛을 띠지 않고 창백한 상태라면 영양 결핍이나 결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기에 끝이 얇아지는 현상까지 겹친다면 결핍성 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또 손톱을 눌렀을 때 하얗게 변한 색상이 원래의 분홍빛으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빈혈이나 호르몬 부족, 생리통, 생리불순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체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이기 때문. 이 밖에 손톱과 발톱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 외상이나 곰팡이 감염, 결핵, 간경화, 신장염 등에 의한 것은 아닌지 검사해 봐야 하고, 손톱의 절반은 분홍색이고 나머지 절반이 하얗게 변한 경우라면 간, 신장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하얀 손톱
빈혈, 혈액장애. 심해질 경우 만성 신장병이나 당뇨병으로 발전.
붉은 손톱
혈액이 탁하고 순환이 잘 안 됨. 심한 경우 고혈압, 중풍, 심근경색 의심.
노란 손톱
곰팡이 감염. 또는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
갈색 손톱
약물 부작용, 곰팡이균 감염 또는 악성흑색종.
푸른 손톱
폐와 혈관 이상.
손톱 끝 부분 1~2mm를 제외하고 회색으로 변하는 경우
간경화 환자 80% 이상에게 관찰되는 증상으로 ‘테리 조갑’이라고 부른다. 만성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 암, 요독증 등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톱의 가장자리는 어둡고 중앙은 흰색인 경우
간이 나쁘거나 만성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 암, 요독증을 의심할 수 있다.
건강 적신호의 사이렌, 울퉁불퉁 손톱 모양 변화
손톱의 형태가 변화되기 시작됐다면 몸의 건강 상태를 진지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손톱에 흑색 선이 나타났다면 곰팡이 감염이나 영양 결핍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흑색이 짙어지거나 커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색깔이 불규칙해진다면 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일 가능성이 높다. 외상 등 특별한 외부 요인도 없는데, 손가락 끝이 점점 딱딱해지고 동그랗게 변형되면 만성 장염이나 폐기관지에 염증성 질환이 생겼다는 경고일 수 있다. 특히 장기간 흡연을 해온 사람이라면 폐, 기관지 등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손톱뿌리에 반달 부분이 없어도 문제다. 소장 내벽에 숙변이 가득 차 있어, 흡수율이 낮아지면서 설사를 반복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식성은 좋아서 무엇이든 잘 먹기는 하지만 위장병이 자주 발생하고, 폐렴이나 뇌혈전 등의 질병에 노출될 확률 또한 월등히 높다.
갈라지고 부서지는 손톱
갑상선 기능 저하 또는 비타민 AㆍB 결핍, 단백질 부족, 강한 세제의 사용, 매니큐어 리무버의 부작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세제나 리무버가 이유라면 사용 중단 시 쉽게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신체 내부의 영양 결핍이나 내과 질환이 원인이라면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앙이 움푹 들어간 손톱
창백한 색을 띠는 동시에 손톱 끝이 얇아지면서 가운데가 숟가락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으로 철 결핍성 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 질환, 관상동맥 질환, 간 질환 등이 있어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생긴다.
숟가락 모양으로 끝이 뒤집어진 손톱
손톱 끝이 길어서 뒤집어진다면 빈혈이 심한 것이다. 철 결핍성 빈혈, 적혈구 증가증,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갑상샘질환이 원인일 수 있고,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생리과다출혈 등의 자궁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가로줄이 생긴 손톱
손톱 발톱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발생한다.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거나 빈혈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항암제 등의 약물, 홍역 등과 같은 심한 열성 질환, 아연결핍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로줄이 생긴 손톱
근육이 위축된 상태로, 전신이 쇠약하거나 영양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다. 대체로 단기간에 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편식이 심한 어린이에게 자주 나타난다.
혈관이 비치는 손톱
외상으로 인한 경우가 많고 손톱 발톱에 건선, 피부염, 진균 감염 등이 있을 때 발생한다. 만약 외상의 증거 없이 많은 출혈이 생긴다면 세균성 심내막염, 항인지질증후군, 선모충증 같은 질환도 고려해 봐야 한다.
손가락 끝이 둥글게 생긴 손톱
손톱 주위 연부조직이 비대해져 손가락 끝 마디가 마치 곤봉처럼 변하는 증상으로 ‘곤봉 손발톱’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선천적 또는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후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폐결핵과 같은 만성 기관지폐질환과 기관기원성 암, 늑막종양 등과 같은 흉부종양, 울혈성 심부전 등의 심혈관질환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 또 소화기질환, 내분비질환, 혈액질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상되기 쉬운 손톱 발톱 기초 관리법
손톱과 발톱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부위 중의 하나다. 그만큼 자주 손질하고 항상 청결과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1. 손톱과 발톱은 가급적 짧게 깎는다.
여성들은 매니큐어를 칠하기 위해 손톱을 길게 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톱 발톱 밑은 폐렴균, 혈액 감염을 일으키는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높다. 길이는 하얀 부분이 1mm 정도로 하고 항상 청결을 유지하도록 하자.
2. 손톱 정리도구를 청결히 관리한다
손톱 정리도구의 청결은 필수다. 손톱깎이나 줄칼 등에 남아 있는 세균은 손톱과 발톱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도구를 함께 사용하는 가족 중에 손톱 발톱 무좀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개인 정리도구를 따로 챙겨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장시간 물에 접촉한 뒤에는 충분히 보습관리 한다.
정상 손톱의 수분함량은 10~15%. 그러나 오랜 시간 습하거나 건조함이 반복되면 각질세포 간의 연결이 느슨해져 손톱이 잘 부서지고 갈라진다. 물에 장시간 접촉했을 때는 미네랄오일이나 윤활제를 이용해 충분히 마사지하고, 보습제를 발라야 손발이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INTERVIEW 내 몸의 건강 신호등, 손톱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
- 손톱의 색깔이나 변형 외에 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원인이 무엇일까요?
- 일반적으로 손톱이 1mm 자라는데 약 10일이 소요되며, 이상이 있는 위치는 뿌리에서의 거리로 발병 시기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점이 손톱뿌리에서 4m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점이 있다면 40일 전에 그 점을 생기게 한 몸의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뜻이죠. 흰색 반점이 생긴다면 영양 부족, 특히 미네랄이 결핍된 상황이거나 대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점이 푸른색이라면 통증이, 검은색이면 사고 등에 의한 어혈이, 보라색은 혈액 순환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 손톱과 발톱을 자를 때도 올바른 관리법이 따로 있나요?
- 먼저 손톱을 자를 때는 안쪽은 둥글게, 모서리 쪽은 사각형 모양으로 깎아야 피부가 손상되지 않고 모양이 예쁘게 잡힙니다. 손톱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상처를 입게 되는데, 손톱 끝이 뾰족해 충격이 한 지점에 몰리는 것보다 분산되는 게 낫지요. 반면, 발톱은 가장자리를 너무 깊게 깎지 말고 볼록한 부분과 같은 위치로 평행하게 깎는 것이 좋습니다. 발톱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각피를 너무 많이 제거하면 발톱이 자라면서 살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손톱과 발톱을 깎는 동안에는 색깔과 모양을 살피며 건강의 이상 징후를 미리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 여성들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많이 칠하는데요, 손톱 건강을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 매니큐어 혹은 페디큐어를 할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지워야 건강한 손톱과 발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우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손톱, 발톱판 착색이 발생할 수 있지요. 또 매니큐어를 지운 손톱에는 손톱 강화제나 트리트먼트를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해 줍니다. 항상 예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해서 매니큐어를 바르고 지우는 일을 반복하면 손톱도 지칠 수 있어요. 손톱과 발톱에도 휴식시간이 필요합니다.
- 네일케어 시 손톱 건강을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매니큐어 속 화학성분은 손톱을 건조하게 하고, 잘 부서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색을 바르기 전에는 베이스코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보호막으로 손톱의 색소 침착과 화학성분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매니큐어를 지우는 제품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리무버에는 아세톤 등의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손톱의 윤기를 앗아가는 작용을 합니다. 아세톤이 없는 리무버는 세정력이나 사용감이 떨어지지만 손톱의 건조 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
22년간 연령에 따른 피부타입과 문제점 등을 연구해온 피부과 전문의. 개개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야말로 치료의 가장 기본이라고 여기는 최광호 원장은 무엇보다 나이나 질환에 따른 1:1 맞춤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손톱질환뿐만 아니라, 아토피, 여드름, 백반증 등 일반인들이 부끄러워하고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피부 질환을 심화 연구함으로써 환자들의 마음의 병까지 치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