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마지막 여행
◆관람일시: 8월 6일 (토) 3시
◆관람장소: 게릴라극장
◆출연배우: 김소영, 신용진, 김현, 강진휘, 이봉규, 정유미
◆후기내용:
(찍은 사진들을 커튼콜부터 역순으로 올립니다^^*
빨리 찍었어야했는데 그타이밍을 놓쳐 사진들을 더 못찍은게 아쉽습니다....
좋은 연극 보게해주신 산수유극단의 연출가,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2010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신 류주연연출가님의 탁월하신 연출솜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근래 보기드문 秀作이었습니다^^*
8월 21일까지 공연하니 놓치지마시고 꼭 보세요^^*)
극단 산수유가 내놓은 야심작 마지막여행 아주 잘보고왔습니다^^*
제가 연극분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정극입니다^^*
사람의 감수성을 가장 자극하고 두줄기눈물을 흘리게 하며 가슴을 휘어잡는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하는 정극은 최고의 연극장르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연극의 역사>를 봐도 정통연극의 시작은 바로 정극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것은 저멀리 고대희랍의 3대시인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부터
시작해서 세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등 최고의 극작가들이 보여준 작품들도 다 정극
이었다는데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연극에 노래와 춤이 가미된게 뮤지컬이고 영상으로 입히고 각종 CG를 동원한게
영화일뿐입니다^^*
그런데, 대학로에서 언제부터인지 이런 정통연극 정극들을 보기가 힘들어져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팬중의 한사람이 저입니다.....
물론 저도 수준높은 로맨틱코메디도 좋아하고 요즘은 뮤지컬에도 흠뻑 빠져있기도 하지만,
가끔가다 이렇게 정극을 보면서 어떤때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도 없을때도 있고 어떤때는
가슴뭉클한 감동을 받고싶을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여주인공의 죽음이후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연극 <마지막 여행>은
정말 좋은 연극이었고 뭔가를 생각케하는 훌륭한 연극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게릴라극장은 참 저하고 스타일이 맞는 극장인거 같습니다^^*
지난 2월에 세익스피어원작의 명작 <맥베스>를 보고 작품에 감동했고 극단인 연희단
거리패에도 감격했지만, 이렇게 연희단거리패같은 훌륭한 극단의 작품들만 엄선해서
보여주시는 게릴라극장에는 더욱 감탄했습니다^^*
혜화역 4번출구로 나가 천천히 걷다 골목길 모퉁이를 돌게되면 만나게되는 극장 게릴라극장!
제가 올해 본 작품들만도 <맥베스>, <아르투로우이의 출세>, <젊은 극작가전>, <존레논을
위하여> 등 좋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짧게 공연하고 끝난 <햄릿기계>라는 작품을
놓친건 참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항시 게릴라극장을 갈때엔 모늘은 또 어떤 작품이 나에게 감동을 안겨줄까 기대하며
간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본 <마지막 여행>도 얼마간은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극장안으로 들어가 객석에 앉아서 보니 무대는 아무것도 없이 다소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게 백지상태의 무대이니 어떤 이야기가 피어나올지는 상상의
나래가 무궁무진하게 피어올랐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연극은 젊은 여주인공이 불의의 실족사를 당하고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얘기들을 많이 하다가 그녀의 사망보험금이
1억 5천만원이란 소식을 듣고 극명하게 입장이 갈려져서 매형은 처남을 의심하기도 하고
처남의 친구는 매형을 비난하기도 하고....
그런가운데에 매형이란 사람은 접수대에 앉아 부의금들어온 봉투안에서 만원짜리를 몇장씩
빼내 횡령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그런 귀절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사람에게 있어 성공한 삶, 최고로 축복받는 삶>은 <그사람의 장례식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울어주고 가는가에 달려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귀절은 옛날에 읽은 내용이라 그리 실감이 안났는데 요즘에 그귀절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에 서정윤시인의 명시 <홀로서기>에서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않는 나의 삶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는 귀절에 전율을 느낀게 엊그제같은데 참으로 세월이 빠르군요^^*
삶과 죽음의 경계는 백짓장하나 차이라는 철학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이연극을 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1시간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더욱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고 유가족이 시신을 내갈려고 하니까
<결재를 안하시면
시신을 내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장례식장주인의 말에서나 사망보험금이 1억 5천만원이 나온다는 얘기에
표정이 달라지는 주변사람들의 모습에서나 참 돈이면 다 이룰 수 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필요하다는건 알지만 한편으론 넘 <황금만능주의>사상에 젖어든 이사회를 볼때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던건 저만은 아니리라고 생각됩니다.....
글고 연극을 볼때에는 제가 연극에서 봤을때 나오셨던 배우분들을 다른 연극에서
봴때에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어머님역할로 나오신 김현씨를 지난봄 <경로당폰팅사건>을 통해 인상깊게 봤었는데
이번에도 나오셔서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그때는 할머님역할이셨는데 세상에 프로필사진을 뵀고 이렇게 젊고 아름다우신 분이
어떻게 이런 노역을 잘해내셨을까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이번에도 암수술을 두번이나 받은 친정어머니역할로 나오셔서 또다른 강렬한 인상을
주셨습니다^^* 김현씨 항시 건강하시고 담 공연에도 또 뵀으면 합니다^^*
아글고 이서방역으로 나오신 강진휘배우님은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올려진 게오로그 뷔히너의 걸작연극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에서 중대장역할로 나오셔서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글고 지난 4월에 두번이나 본 이강백극작가의 걸작 <봄날>에서 아드님역할로도
나오셨던 연극계의 중견배우이십니다.
어쩐지 낯이 익으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속물적인 인간상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잘표현해
주셨습니다^^*
다른 배우분들도 그렇게 낯설다는 분들은 별로 없고 제가 기억을 못할 따름이지 어느 작품
에선가 뵌거같은데 아무튼 다음 어느 공연에서든 또 뵀게되면 반가울거 같습니다^^*
아무튼 언제나 저를 실망시키지않는 게릴라극장...
<안톤 체홉전>, <브레히트 & 하이나 뮐러전>, <젊은 연출가전> 등 각종 기획전 등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극장 게릴라극장.....
제가 좋아하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는 극장 게릴라극장...
부디 게릴라극장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글고 항시 정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획전을 열어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 5대희극전>이라든지 <안톤 체홉의 4대걸작전
바냐아저씨, 세자매, 갈매기, 벚꽃동산>이라든지 <브레히트 4대걸작전 서푼짜리의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자식들, 코카서스의 백묵원, 사천의 선인> 등은 영원한 고전이기에
그때 그당시의 의상과 무대배경 그대로 오리지날 원작그대로의 작품들을 올리신다면
저의 지인들을 끌고 가서 보고싶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월 15일에 <맥베스>를 보러갔을때 만원사례를 이뤘었던것만봐도 분명 저같이 이런
정극에 목말라하는 관객들이 많다는걸 인식해주시고 2011년말이나 2012년에는 꼭봤으면하는게
저의 희망사항이라는걸 말씀드립니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있는 요즘입니다^^*
아무튼 울횐님들께서는 건강하게 여름보내시길 빕니다^^*
글고 좋은 공연 많이 보시는 8월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