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입니다...
내가 누구한테 들었는지 시합이 10시부터인줄 알고 일찍 경기장에 갔었는데 2시부터라고 하더군요..경기장 보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판과 판사이의 틈이 너무커서 마크로 읽혀질 정도로 넓었서 철성이가 코드를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판도 꼭 우리 연습판같이 낡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빛을 확 빨아당겨서 센싱값이 아주 멋지게 떠서 기분이 좋았죠. 판도 미끄러짐이 거의 생기지 않았고요.
나중에 알았지만 직접 판을 페인트 칠했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나니 작년 대회의 경험으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거 같더군요.
우리가 몇번 연습판을 돌려보고 있는데 시합주체쪽의 학생같은데 철성이더러 계수기 테스트를 위해 우리보고 한번 돌려보라고 하더군요..(연습판 말고 대회판 말입니다.)
철성이는 우리가 돌려보면 다른 사람에게 불만이 나올거라고 말하고 거절했습니다.
저로선 기냥 함 돌려보고 싶었지만 철성말이 맞는거 같아서리 ..
그런데 왠일 그사람이 교수님을 데려와서 그 교수님이 우리보고 또 돌려보랍니다.
우리가 힘이 있습니까.. 돌리라면 돌려야죠..ㅋㅋ
그래서 우리는 순수히 계수기 테스트를 위해 안전빵 속도로 한바퀴 돌렸죠...
그런데 웬걸 ... (이건 제꺼 버근데요. 공을 받고나서 뚜껑을 닫고 출발해야 하는데 안닫고 가버리는 겁니다.) 전날 잘 되서 해결된줄 알았었는데 그게 또 발생해버렸습니다..
철성이 또 날 갈구네요...
순서 추첨에서 우리는 앞에서 5번째를 뽑았습니다.
모든 행운은 이 행운의 5 땜시 생긴 것이죠..
극히 조심해야 할 팀들(우송대 팀, 경일대 팀, 동양대+충남대 팀)은 모두 우리 뒤쪽에 있었죠..
사실 우송대 2팀 , 경일대 1팀, 동+충대1팀 빼고 다들 잘 안굴러가는 트레이셔였습니다.
이제 시합 ...
규칙을 들었는데 3번 완주면 끝, 총 5번만 주행가능.. (상당히 특이한 규칙땜시 머리가 아팠죠)
일단 3번 완주하면 기냥 끝이기땜시 ...
우리는 안전빵 한번 , 그담 쫌 높은 속도, 그담부터는 로또로 하기로 작전을 짰지요..
우리 차례가 되어서 (대회 수준이 그다지 높은것이 아니어서) 우리가 안전빵으로 돌리는 것 보고 사람들이 우~~와 하더군요... (다행히 시합때는 제 버그가 안 나타답니다..)
그소리 듣고 피식 웃으면서도 손은 떨고 있었죠..
너무 긴장해서 인지 2차 가속속도를 올리는 것을 깜빡해버렸습니다..
그냥 가볍게 2차 완주했더니... 8초 얼마..
그래서 3차 주행 이제부터는 로또니까 기본속도도 올리고 2차 가속도 높이고 하이튼 쫌 무리한 세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다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철성이의 로또 세팅이 잘못되서 너무 일찍 속도를 올리는 바람에 그만 탈선을 해버렸습니다.
저속구간 세팅을 너무 잡게 잡아서.. 고속으로 45도 꺽이는 부분을 돌다가 그만.. 추락사를..
첨에는 안전모드도 있으니까 그냥 서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계속 가더니 결국 절벽으로 떨어져 버렸죠.. 그것도 차체가 뒤집혀서 말이죠...
떨어지는 순간 뽄드로 단단히 고정되어있던 서보 모터가 분해되어 버렸죠.
절망 좌절 황당 .. 더이상 시합을 할수 없어서 우리는 여기까지만 돌리고 내려와야 했죠..
기록을 보니 8초 얼마더군요... 나중에 안거지만 실제 초시계로 제어보니 14초 정도 나왔다더군요. 계수기가 많이 이상한거죠..
(아마 나중에도 어지간히 안 빠르고선 우리 기록 절대 못 깰겁니다..ㅋㅋㅋ.)
하여튼 우리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담배를 피우면서 아쉬워했죠...
한참뒤 우송대가 돌릴때 당연히 우리보다 빠르겠거니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왠걸 바톤 주고 받는것이 좀 느리더군요. 안전빵 1차주행후 2차주행시도때 한쪽이 자꾸 실패했습니다.
또 골프공을 넘겨줄때의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바톤 터치 속도는 거의 최강이었습니다.
(정지하면서 공을 던져서 공 받는순간 따꿍닫고 바리 출발..쥑입니다.)
우리 속도가 자기들 안전빵 속도보다 좀 빨라서 약간 무리했나 봅니다.
세팅하는데 1분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 땜시 딱 두번 돌리니까 6분이라는 시간이 지나 버렸지요..그리곤 내려와야 했죠..
바로 다음 동양대+충남대팀 (조희재+김연섭)이였습니다.
연습주행을 봐서는 분명히 1위팀이였죠.
우리하고는 차원 다른 속도입니다. 속도로는 거의 최강이었습니다.
지금은 옛날보다 더 업되어서... 속도에 따른 보정값수정및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이 업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필터링이 없이 센싱하는 바람에 옆쪽 카메라 빛이 비치는 곳에서 자꾸 미끄러져 버리네요..(대회 끝나고 카메라 끄고 돌리니 역시 빠르군요...)
정말 그팀이라면 돌기만 하면 정말 8초가 나와 버릴텐데요..
철성이랑 친한 팀이라서 그런지 아쉽네요...
참고로...우리가 주행 포기하고.. 아쉬워서 대회장밖에서.. 담배 피고 들어왔을때 희재가 와서..
트레이셔 다시 고쳐서 가지고... 다시 남은 시간 주행하라고 많이 신경써 줬습니다.
사실 거기서 철성왈 귀찮은데..ㅡ.ㅡ; <--- 귀차니즘 발동
뭐 하이튼 어찌어찌하여 시합이 끝나 버렸고 우리는 계속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는걸 보면서 1등이 되어 버렸습니다.
1등이 되기 했지만 우리팀도 더 빠르게 돌릴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었죠..
쪼까 찝찝한 마음은 있지만 기분은 아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