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1-3 수많은 무리들이 밀치게 되자 예수께서는 많은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의 외식을 주의하라고 가르치시며 그들의 외식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고 때가 되면 그들의 죄를 만천하에 공개할 날이 온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하나님 말씀을 아는 지식의 문을 닫고 자신들도 안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도 못들어가게 막던 율법교사들에게 저주가 있다고 말씀하시자 분노한 그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예수님을 포위하고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들을 사냥하려고 숨어 엎드려있는 사냥꾼들처럼 질문을 해댔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동안 셀수 없는 많은 무리들이 몰려들자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의 위선을 조심하라고 하시는 내용이다.
1절은 "그동안에"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11:53-54절과 연결되는 연속상영 드라마와 같다는 뜻이다.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들었다고 했다. 모여들었다는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좁은 한 장소에 모두 함께 인도되었다는 뜻이다. 모여들었다는 말은 많은 무리가 도착했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밀치고 있다는 뜻이다. 무리들이 몰려들어 밀어대기에 마치 만원버스처럼 되었다는 뜻인 것이다. 이어서 서로 밟아 깔아뭉갤만큼 되었다는 말이 수많은 무리들이 서로 밀치고 있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런데 개역은 수만명이라고 번역했는데 대부분의 영어번역들과 새번역은 수천이라고 번역했다. 원어의 문자적인 뜻은 열개의 천이라는 뜻인데 이는 실제 숫자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셀수 없이 많다는 뜻이다. 성경에서 천이라는 숫자는 셀수 없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은 천이 셀수없이 많이 있다는 뜻이다. 만명이라는 숫자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은 그냥 수천이라고 한 것이다. 셀수 없는 많은 무리들이 몰려 예수님을 만나려고 서로 밀치고 있는 장면이다. 이는 마치 지난 할로윈 때 이태원 참사와도 같은 장면일 것이다. 차이는 공간이 좀 더 넓을 뿐이다.
이어서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제자들은 예수님 가까이에 있었을 것이다. 먼저라는 말은 먼저 말씀하셨다는 뜻일 수도 있고 먼저 조심하라는 뜻일 수도 있다. 그리스어 구문론에 따른 위치로 보면 "먼저" 라는 말은 뒤따르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외식을 조심하라는 명령을 수식한다는 것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최우선적으로 바리새파 사람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주석가들은 먼저 말씀하셨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도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도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이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그 후에 무리들에게 말씀하셨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제자들이 우선적인 가르침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등급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제자들이 우선적인 가르침의 대상이고 그 뒤에서 밀치고 있는 군중들도 함께 들을 수도 있다는 뜻인 것이다.
그 가르침의 내용은 너희 자신이 그 누룩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누룩이 들어있는 작은 반죽 한덩이가 전체 반죽에 다 퍼져 부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림언어를 사용하신 것은 특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제자들도 역시 부풀어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을 부풀게 하는 누룩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외식이라고 바로 이어서 설명해 주셨다. 특별히 조심하여 막지 않으면 제자들도 반드시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외식하는 병에 감염된다는 뜻이다.
2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앞부분과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린다. 가려놓은 것이나 감추인 것으로 번역한 말은 함께 라는 말과 천 같은 것으로 가려놓았다는 말이 합쳐진 말이다. 게다가 이 말은 완료형이기에 완전히 가려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앞에서 말한 바리새파 사람들의 외식을 말한다. 겉모습을 경건하게 꾸며 그 속에 있는 탐욕과 악함을 완벽하게 가려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완벽하게 가려놓은 것중에는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비밀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사람들 앞에서 겉으로만 거룩한 척하는 것은 반드시 그 가면이 벗겨진다는 뜻이다.
언제 그렇게 바리새파 사람들과 같은 외식의 가면이 벗겨지는가? 3절은 그러므로 너희가 무엇이든 어두운데서 말한 모든 것이 밝은 곳에서 들려진다는 것이다. 이는 귓속말로 바리새파 사람들의 흉을 본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11:53-54절의 장면과 연결해서 봐야 한다. 예수께서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죄를 지적하며 회개할 것을 촉구하셨을 때 그들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죽일 듯 노려보며 힐문하고 있었다.
제자들도 역시 예수님처럼 그들의 죄를 지적하며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싶지만 그들이 두려워서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은 제자들끼리만 골방에서 그렇게 외식하면 안된다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은밀하게 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공개적으로 만천하에 선포된다는 것이다. 그 때도 바리새파 사람들은 제자들이 전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찔려 분노할 것이다.
이와 짝을 이루는 말은 골방에서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한다는 것이다. 골방에서 귓속말을 하는 그림이 어두운데서 말한 것이다. 또 지붕 위에서 선포되는 것은 밝은 곳에서 들려지는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골방에서 귓속말로 가르쳐서 외식하지 말라고 한 그 말씀이 때가 되면 지붕 위에서 큰 소리로 선포하게 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골방에서 은밀하게 만나 은밀하게 가르쳐야 한다. 예수께서도 제자들과 은밀한 곳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일에만 집중하셨다. 그러나 때가 되자 예수께서는 드러내놓고 바리새파 사람들을 책망하시며 회개하라고 촉구하셨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길거리에 나가 회개하라고 외치는 것은 잘못이다. 먼저 개인적으로 만나 은밀하게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렇게 은밀하게 퍼지는 것이다. 때가 되면 그들의 죄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그 때 우리는 그들을 공개적으로 정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