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4일 (수)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말씀 묵상 (에제 9,1-7; 10,18-22) (이근상 신부)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도성 가운데로, 예루살렘 가운데로 돌아다니면서, 그 안에서 저질러지는 그 모든 역겨운 짓 때문에 탄식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해 놓아라.”(에제키엘 9,4)
에제키엘 9장은 공포스러운 메세지다. 심판날, 남녀노소, 불쌍한 자도 에누리없다. 연민이 없다.
“너희는 저 사람의 뒤를 따라 도성을 돌아다니며 쳐 죽여라. 동정하지도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마라. 늙은이도 젊은이도, 처녀도 어린아이도 아낙네도 다 죽여 없애라. 그러나 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건드리지 마라. 내 성전에서부터 시작하여라.” 그러자 그들은 주님의 집 앞에 있는 원로들부터 죽이기 시작하였다.(9,5-6)
그런데 여기서 살아남는 자들이 있다. 소수다. 이들은 뭔가 대단한걸 하는 자들이 아니다. 역겨운 짓에 탄식하고 괴로워 자들이다. 히브리말로는 아나흐(신음하다), 아낙(절규하다)이다. 그들은 능력이 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다. 뭔가 세상을 바로잡으려 움직일수있고 그 결과가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결과가 없을수도 있고 무력할수도 있으며 어쩌면 그저 희생자일수도 있다. 진정한 마음. 오직 그 마음과 한숨, 울부짖음만이 이 미친 세상에서 우릴 구원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는게 에제키엘의 예언이다.
그때만이겠는가?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hZuM5RDRQfzvcjyzQxuZFaZWQmF2QAVFuFo1HNrC5pv3wqXgxAqhKcwChNZV2Rn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