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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l+ 철도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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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여행기 스크랩 여행기 [060831] 철인유람(17) - 군산선 완주! 철길 위에서
츠칵스 추천 0 조회 991 06.09.18 22:0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잠시 뒤, CDC 동차가 군산을 향하여 디젤 소리를 내뿜으며 힘차게 발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CDC는 무척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어제 마산발 부전행 통근열차는 오직 화명만 통과하는 열차였습니다. 그러나 이 CDC는 무려 익산까지 가는 동안 삼례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역은 모두 '통과'해버리는 '아슷흐랄'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무려 CDC로 '쾌속'내지는 '준급'으로 역들을 통과해버리는 순간 뒷통수가 띵해지는 느낌을 받아 버립니다.

 

[장면 259] 동산, 송천을 통과시키고 삼례역에 정차하였습니다. 익산까지는 유일한 정차역입니다. 알고 보니 #2169가 이렇게 고속으로 달리는 목적은 전주, 삼례 일대의 고객을 익산에서 KTX와 연계시키는 환승의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장면 260] 한적한 작은 마을을 뒤로 보내면...

 

[장면 261] ...넓디 넓은 벌판이 나타납니다. 호남평야의 일부를 체험합니다.

 

[장면 262] 끝을 볼 수 없는 머나먼 지평선에서 탁 트이고 마음마저 열리는 기분을 받습니다. 마침 하늘도 구름이 개었습니다. 하늘도 트이고, 땅도 트이고, 덩달아 열차도 트인 속도로 상쾌하게 달립니다.
* 고속주행 CDC BGM - ♪ 바람에게(스피드왕 번개 OP)

 

[장면 263] 동익산역에 진입합니다. 동익산역도 역시 통과역이지만 호남선과의 합류를 위하여 서행운전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또 딴청피우느라 춘포역을 놓쳐버렸습니다(-_-)

 

[장면 264] 왼편으로 어제 잠시 만났다가 이별시킨 호남선을 다시 만납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익산에 도착하므로서 전라선도 오늘 완주하였습니다. 한번에 여러 노선을 한꺼번에 완주하는 이번 여정에서 그동안 타지 못했던 온갖 철도노선을 질주합니다. 전라선 방향에서 올라간 고가는 호남선을 입체교차하여 군산선 쪽 선로와 접속합니다. 전라선과 군산선을 한번에 잇는 바로 이런 통근열차를 위한 설계입니다.

 

[장면 265] 익산역 군산선 승강장에는 이구간에 필요한 행선판 자재들이 정렬되어 있습니다.

 

[장면 266] 행신으로 행선지를 현시하고 있던 KTX 대기열차, 혹은 시운전열차입니다. 그것도 KTX의 간판모델 03편성입니다.

 

[장면 267] 부용은 호남선방향의 역, 동익산은 전라선의 역, 황동은 호남선 북쪽의 역입니다. 그럼 오산리는...? 이런곳에서마저 차별대우받는 군산선입니다.

 

[장면 268] 운전실 위치를 바꾸고 발차대기중입니다. 익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차내에 있던 승객들이 일제히 기립하여 의자를 돌리는 광경은 매우 재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장면 269] 군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이번에는 군산선까지 완전히 주파하였습니다. 중간에 사진이 없는 이유는 왕편에서 미리 통과역들을 살펴본 다음에 복편에서 집중공략(?)하기 위함입니다.

 

[장면 270] 군산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푸른 하늘 밑의 군산역이 바다를 향한 항구역임을 더욱 밝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익산으로 돌아갈 열차는 15시 10분에 있습니다. 14시 16분에 도착한 츠칵스는 50분 동안의 여유가 있습니다. 이 시간에 군산선을 따라 군산역을 넘어서 무엇이 있는지 볼 수도 있고, 새만금 간척지를 살펴볼 수도 있고, 하구 쪽으로 나가서 금강을 보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가볼만한 곳은 따로 있습니다. 군산 역 앞 광장에서 택시 한대를 왕복으로 빌려(?) 찾아간 곳은...

 

[장면 271] 너무나 유명한 곳입니다. 세풍제지선, 혹은 페이퍼코리아선이라 불리우는 바로 그곳입니다. 군산역에서부터 천천히 걸어가도 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듯 싶어 그냥 택시로 이동합니다. 골목과 큰 도로 사이로 난 철길은 쌩뚱맞아 보이지만 수시로 물자를 운반하는 중요한 철로입니다.

 

[장면 272]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기적'표시도 같이 있습니다. 허나 여기서 기적을 한바탕 울려줬다가는 주변의 건물들이 무너질까봐 걱정입니다^^

 

[장면 273] 다시 뒤를 돌아서서 풍경을 담아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철도 위에까지 침범한 무단주차장도 볼 수 있을 텐데 시간의 촉박함을 탓하면서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합니다.
(레일 사이로 아예 고추를 말리는 판이 있더군요-_-)

 

철도애호인들에게는 친근하고 관심의 수단, 철도를 이용하는 통근 수요에게는 필요한 이동 수단, 물자를 운송하는 업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수송로, 철도 근무자들에게는 일상의 업무, 그러나 이곳에서의 철로는 참으로 다양한 의미를 띨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조용할 때에는 재미있는, 그러나 또다른 도보로의 길, 열차가 진입하고 있을 때에는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존재, 그리고 심지어는 목숨마저 잃을 수도 있는 위협적인 존재...비단 이 골목 안이 아니라도 철도는 언제 어디서든 친숙할 수도 있고 괴물이 되어 다가설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철도의 양면성을 새삼스리 느껴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츠칵스 역시 이 선로 위에 서서 무엇을 하는지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길게 뻗은 선로의 길을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가, 앞으로의 인생은 어찌 될 것인가, 미래를 향하여 달리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을지, 또 부딪치고, 어떤 것이 앞에 있을지...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념에 잠겨봅니다.
* 세풍제지선의 감상 BGM - ♪ 이길에 서서 (무시킹 한국판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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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9.19 08:26

    첫댓글 익산역에 왠 시운전 KTX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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