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친구가 세 명 있다.
늙어서 친구를 사귀니 더욱 가치 있고 반갑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라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정답다.
한 명은, 원룸 고교 선배다.
강릉고 6년 선배이고 매주 화 목 토에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나를 위해 누룽지, 미역, 감, 밤, 나물, 딸기 등을 수시로 준다.
아침부터 드라이브 가서 약수도 떠오고, 아침부터 술을 마시기도 하고 등산도 한다.
낮에만 만난다.
한 명은 집 바로 앞의 외팔이 형이다.
나이는 10살 정도 위다. 그러나 반말로 친구같이 이야기한다.
어판장에서부터 알던 사이다.
형도 역시 수시로 나에게 어판장 생선을 갖다 준다.
그제는 명태 코다리를, 어제 밤에는 두유와 생수를 줬다.
묵호 어판장에서 일을 한다.
아내가 도망가고 막내 동생은 병원에 있다.
주로 밤에 만난다.
한 명은 묵호 노인회관의 친구 형이다.
나보다 3살 많은데 역시 반말이다.
정치적으로 상당히 진보적이라서, 민주당 지지자고 이재명 광팬이다.
이번에 1, 9 번을 찍었다.
동해시 국회의원 이철규와는 친구 사인데 무척이나 싫어한다.
나도 강릉시 국회의원 권성동이와 친구지만 역시 싫어한다.
형은 사교춤의 권위자다. 큰 키에 콜라텍에서 춤추는 모습은 너무 멌있다,
커츄샤 헌병 출신이고, 삼척공전 토목과를 졸업했으나 영어를 잘해서 호텔에서 근무했다.
친구 놈은 약아빠진 놈이라, 내가 싫어하지만, 형은 너무 좋아한다.
너무 순진하고 착하다.
소녀 가수 전유진의 왕팬이다.
만나면 전유진 이야기만 한다.
전유진 엄마와도 잘 안다.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다.
노인회관에서만 만난다.
나를 비롯해서 전부 마누라가 없다. 외로운 사람들이다.
늙어서 만나서 아름다운 정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외로움은 사람을 성숙 시킨다.
외로운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과 정을 잘 알고 있다.
獨居 노인 네 명의 아름답고 화려한 미래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