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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미안하다구"
"맨날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 어디 지금 이게 한두번째냐?"
"에이~ 이번엔 진짜 안핀다니깐. 응? 저 해 걸고. 약속! 하늘땅 별땅!"
나보다 앞서걷는 은단이의 팔을 조심스레 잡고,
한번만 용서해달라는 눈빛으로 불쌍하게 쳐다보면..
마음 약한 내 남자친구님은..
"후....믿는다? 딱! 이번 한번만 더 너 믿는다? 그러니깐 절대 피지마!"
"네네~ 안펴요- 안펴!"
"다음에 피는거 걸리면 이번엔 진짜 너 안봐!"
"에이- 내가 바본가! 이번엔 정말 안펴~"
의심스럽게 날 쳐다보는 은단이의 시선에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어보이면..
그제야 내 약속을 믿는다는 듯. 살며시 표정을 푸는 은단이!
느릿한 걸음으로 한발자국 뒤로와 내 손을 잡는걸 보니.
요~ 요! 단순 무식 강은단의 화가 완전히 풀린 것 같다!
.....
지금부터 내 옆에서 내 손을 꼭 붙잡고있는 이 남자를 소개하자면.
강은단. 참 멋진 내 남자친구.
보기와 다르게 손잡는걸 무지 좋아하는 남자.
다른 남자와 이야기하는 것만 봐도 화가난다는 질투가 많은 남자.
100일날엔 깜짝파티를 열어 날 감동시켜준 남자.
화이트데이날이나 기념일엔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다며.
수업도중에 짠하고 나타나 커다란 사탕을 쥐어주고,
선생님에게 끌려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두팔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한다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 참 사랑스러운 남자.
얼굴에 맞지 않게 싸움을 무지 잘하는 남자.
아이스크림을 좋아해 겨울이면 감기에 자주 걸려 사계절 중 겨울을 싫어하고.
긴생머리에 여자가 좋다며 절대 내 머리카락을 못자르게 하는 남자.
나에게만은 참 따뜻한 남자. 나에게만은 참 귀여운 남자.
.
벌써 1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남자.
입버릇처럼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
날 바뀌게 한 남자.
겉보기와 다르게 마음이 약한 남자.
첫눈이 펑펑 내리던 그 어느날. 하늘이 내게 내려준 선물같은 사람.
12월 20일 내게 도착한. 강은단이라는 바보같은 남자.
.
.
한성고등학교-
"주머니"
탁탁.
"가방!"
"어쭈~? 없다니깐~ 요게요게 여자친구 말을 못 믿네? 자자! 봐봐라! 한개피도 없지?"
"이상하다. 없을리 없는데.."
여전히 못믿겠다는 듯, 이리저리 날 살피며. 다시 내 가방안을 쳐다보는 은단이.
하지만 아무리 뒤지고 뒤져도 가방안에서 아무것도 찾아내질 못하자.
은단인 그제야 씨-익 보기 좋게 웃으며. 없다는걸 인정한다는 듯.
알겠다라는 제스처를 취하곤, 살짝 주춤하는 내 어깨를 잡고 날 살포시 안아준다.
"착하다. 착해- 누구 마누란지. 서방 말도 잘듣고 존나 착하다."
"강은단씨. 됐으니깐- 빨리 이 손 놓으세요- 아침부터 애들 시선받기 싫으니깐~"
"뭐 어떠냐! 마누라가 너무너무 착한 짓 해서 서방님이 애정표현하는건데!!"
주위에 몰려든 애들에게 들으라는 듯 크게 말한 뒤.
자신이 한말에 자기가 만족러운듯. 귀엽게 웃으며.
자기의 말관 달리 절대 안놔줄껏 같던 팔을 푼 뒤. 조심스레 품에서 날 놓아주는 은단이.
그리고 그 동시 들리는 짜증스러운 목소리 한개.
"병신들. 꼴깝떤다- 꼴깝떨어-"
"임지환. 너 말 곱게 안하냐-?"
"미친~ 나한테 가르치려들지마시고. 하던 짓이나 어디 계속하시지?"
"니가 진정 아침부터 내 손에 죽고싶어서 이렇게 일찍온게로구나!"
"병신. 지랄을해요. 지랄을! 죽긴 누가 죽냐?
지금 니 눈빛이 내가 빨랑 들어갔으면 하는 눈빛이니깐, 일단 들어가는데.
빨리 들어와라. 너한테 할말있으니깐.."
내 어깨를 툭- 치며. 내가 말할틈 없이 지 말만하곤 교실로 휙-하고 들어가버리는.
싸가지 밥말아먹는 B형의 소유자- 내 19년 지기 친구. 임 지 환!
지금 저 자식이 내게 하는 행동과 말투가 저 모양 저꼴이지만.
그래도 지환인 어렸을적부터 내가 많이 의지하고 많이 따랐던 사람 중에 하나이다.
비록. 저 자식의 싸가지가 나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긴하지만....
"에이. 안돼겠다! 오늘은 종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냥 들어가~
임지환 정말 할말있나봐. 쟤 오전에 등교하는거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뜰일이잖어."
"다른 자식들 말이면 모르지만. 내가 마누라 말니깐, 듣는거다?
그 대신에! 너 절대 수업도중에 심심하다고 문자보내다가 복도에 쫓겨나지 말구.
급식먹으러 뛰어가다가 자빠지지말고! 또-"
"급식먹기 싫다고 라면 사먹지 말고, 수업시간에 졸리다고 졸지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담밴 절대 피지말라고?"
또박또박 자신이 할 대사를 내가 다 해버리자.
그런 날 보며 피-식 웃더니 '알면됐다!'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주고.
끝까지 '담배피지마!'라는 말 또한 잊지않은체,
가뿐히 3층으로 올라가는 은단이.
-
.
.
드르륵.
은단이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에 있다가
교실문을 열고. 엎드려있는 임지환 등을 툭- 치며. 조심스레 옆자리에 앉으면,
졸리다는 듯. 두눈을 비비며 살며시 일어나는 지환이.
"늦잠꾸러기 임지환이 무슨 대단한 말을 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왔을려나?"
"우선 말하기전에. 내 질문에 대답 먼저-"
"오케이-! 아침부터 질문이라! 좋아! 무엇이든지 물어봐! 단, 쓰리사이즈 빼고!"
"병신"
"왜그러나. 등신?"
장난스레 맞받아친 내 대답따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흘러나오는 지환이의 첫번째 질문.
..
"현재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뜬금없는 질문.
졸린듯 멍한 두눈과는 어울리지 않는 질문.
임지환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질문.
..
그러나. 무엇보다 진지한 질문.
"좀 황당한 질문이긴 하지만! 네! 이미래는 지금 미칠만큼 행복합니다!"
"좋아- 다음 질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쿨~하게 대답해줄테니!"
.
.
"그래. 다음 질문은. 니 말대로.. 쿨하게 이제 잊였지? 이제 괜찮지?"
"어..? 뭐라고?"
"지금 이미래가 윤현재를 다 잊였냐고. 임지환이 질문했다."
꾸-욱.
이제 괜찮아질때도 되었는데도..
윤현재란 이름에 나도 모르게 깨문 아랫입술.
그리고 잠시후 내 입안을 맴돌게하는 피비린내.
"이제 다 잊였지..? 그치-? 너 지금 존나 행복하니깐.
지금 그 새끼 와도. 너 안울자신 있지?
그 새끼 앞에서도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자신있지?"
"하-"
"대답해봐! 그럴 자신있지! 절대 은단이 놓지 않을꺼지....?"
다급한듯. 내 대답을 재촉하는 지환이.
하지만 난 그 질문의 대답 대신. 짧은 한숨을 내뱉어야했다.
아니..
대답을 피했다라는 말이 더 정확했을 것이다..
"지환아-"
"...그래"
"돌아왔어?"
"돌아왔데."
"나 버리고 간 그 자식?"
"너 버리고 간 그 자식."
왜 다시 왔데.?
나 버리고 도망간 주제에 왜 다시 돌아왔데..?
나 버리고 도망간 새끼가 왜 다시 한국에 왔데?
왜.......?
도대체 왜....?
또 내 마음가지고 장난 칠려고..? 그러려고?
"후- 나 어제 시내돌아다니다가 그 새끼 만났어. 한국온지 일주일됐다더라-
그리고 내일 쯤 너 보러 이 학교 온데-"
"......"
"그냥 죄책감때문에 죽을것 같데. 그래서 미안하다라는 말 하러 올꺼래. 용서받으러 올꺼래.
자기도 많이 괴로웠데.. 그냥 그것뿐이래...
이미래 이제 어떡할래? 그 새끼 온다는데 너 어쩔래?"
내가.. 내가 어떡해야할까..?
나 어떡해해야 좋을까..?
내일 그 자식오면 뺨이라도 한대 때릴까?
너 같은 새끼 다신 보고싶지 않다고 죽을만큼만 팰까?
아니면 욕이라도 실컷해버릴까?
왜 나두고 다른 여자한테 갔냐고.. 그 동안 쌓아놓았던 아픔들 다 쏟아 낼까?
그럴.....까?
.
.
그렇게 3년동안 쌓아두었던 그리움을 그렇게 대신할까.....?
그럴...까..?
일년전만해도 윤현재란 이름에 미치도록 아팠던 내 심장이.
이젠 ..시리..다.
한겨울날 얼음위에 맨발로 서있는 것마냥..
한겨울날 반팔 반바지를 입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 마냥.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눈사람을 꼬옥 껴안고 있는 것 마냥.
그것 마냥 지금 내 심장이 시리다.
...
...
윤..현재.
내 심장을 미치게했던 이 남자를 소개하자면..
딱 3년전. 내 심장이 미치도록 사랑했던 남자.
단 일분 일초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던 남자.
담배를 사랑하던 남자.
나보다 담배를 더 사랑한다던 남자.
그래서 나도 사랑하게된 담배라는 두글자.
윤현재에게 중독 된것마냥.
담배에게도 중독 되었던 나.
그리고 2년 전-
돌아올께라는 말 한마디 내뱉은체.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린 남자.
그저 믿어달라는 말 한마디한체 떠나가버린 남자.
그리고 나중에야 안 사실.
그에게 약혼녀가 있었다는 사실.
약혼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사실.
그렇게 날 버린체 미국으로 떠난 나쁜남자.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흘러.. 과거형이 되어버린 남자.
은단이가 사랑해라면. 윤현잰 이제 사랑했어라는 과거형의 남자.
아니. 그저 과거형이여야하는 남자. 그래야하는 남자..
"이미래. 잘 들어"
"...."
"너 내일 바보같은 짓 할까봐 말하는거야. 내일 그 새끼오면. 너도 당당하게 말해- 알겠어?
행복하다고. 미칠만큼 행복하다고! 너같은 새끼 없어도 나 행복하게 이렇게 잘살았다고 말해.
너 두고 도망간 그 새끼따위한테 눈물 보이지 말고 그렇게 말하라고!"
".....응.."
"절대.. 우는 짓 따위 하지마- 너 가지고 놀았던 새끼야.
니 주위에 얼씬거릴 자격도없는거고, 너한테 미안하다라는 말로 용서빌어도 소용없어"
"응...."
"은단이-"
"..."
"놓지마. 부탁할게."
그럴께.
그럴께.
지환아. 네 말대로할께.
나 눈물 나는거 꼭 참고.
아픈 것도 꼭 참고.
슬픈 것도 꼭 참고.
네 말대로 행복했다고 말할게.
너같은 새끼없어도 행복하다고 말할께.
.
그럴께....
은단이 손 꼭 잡고 그렇게 말할께.
나 그래도 되는 거니깐.
...나 그럴 자격있으니깐.
.....
다음 날.
"어떡해!! 완전 미남이야!!"
"야야! 쟤- 쟤! 쟤 나! 알어!! 쟤 우리 중학교 다니다가 미국간애야!"
"왠일이야! 왠일이야!"
"이름이. 그니깐 이름!! 현재! 윤현재다!!"
"어머어머 이름도 멋져!!"
......
보지말자.
듣지말자.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만 보자.
아무것도 보지 말고 이 남자만 보자.
지금 들리는 은단이의 목소리만 듣자.
아무것도 듣지 말고 이 목소리만 듣자.
그러자.
그러자.
그렇게 하자. 심장아.
아프지 않으려면..
눈물도 뒤로 감추고. 슬픔도 뒤로 감추고, 아픔도 뒤로 감춘 체.
그렇게 ..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너없이도 잘 산척. 그렇게 오늘만 태연한 여자가 되어보자.
오늘만은 눈물 흐르는 짓 따위.. 하지말자.
..
"괜..찮아..?"
조심스레 내게 묻는 은단이에게 어색하게 씽긋 웃으며 고개를 힘있게 끄덕이면,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아주는 은단이.
언제나 따뜻한 은단이의 손.
언제나 내 마음을 놓이게하는 따뜻한 은단이의 ...손..
"은단아.."
"응-"
"있지- 있잖아. 지금에서야 말하는건데.. 미안해..
예전엔 몰랐던 일들이. 지금에서야 바보처럼 고맙구. 미안해. 나 진짜 바본가봐.."
"네가 뭐가 미안하냐? 너 혹시 나 몰래 바람이라도 폈어?"
"아니. 그런거 아니구. 그냥... 막상 생각해보니깐. 너한테 다아 미안해서-
우리 처음 만난 날에두 너 시험보러 가야하는데. 내가 막 늘어잡구 안놔서.
너 시험도 못봤었잖아. 그리고 내 생일날에두 학교로 나오라고했는데.
깜빡하고 못나가서 너 하루온종일 기다리다가 감기 심하게 들린적두 있었구.
또.. 내가 막 바보처럼 울어서. 수업도중에 뛰쳐나와 나한테 달려와서
너 징계 받은적두 있구. 또.."
"바보야- 그런거 한개두 안미안해해두돼! 다 내가 좋아서 한일가지고 니가 왜 미안하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끼린. 미안해라는 말따위 하지 않는거다!"
"누가 그래..?"
"그냥! 누가그러더라-"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며.
불안해하는 내게 "내가 지켜줄께-" 라는 말로 날 안심시키는 은단이.
그런 은단이에게 애써 걱정 끼치지 않게 억지 웃음을 지어보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는게 너무 힘든 나.
그래서 은단이에게 세수 좀 하고 온다며. 일어서 교실을 나가려하면..
드.. 르륵-
내 손이 닿기도 전에 나보다 한발 빠르게 밖에서 열리는 문.
.
그리고..
한순간 조용해지는 우리 반.
......
그리고 애써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를 의식하지않으려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며.
교실문을 열고 나가려 하면..
타-악.
지나치려는 내 손목을 빠르게 낚아채고.
잡힌 손목을 그 자식에게서 미쳐 빼낼겨를 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오랜만이라는 짧은인사. 내겐 그저 부질없는 안부인사....
"그 동안 잘지냈어..?"
"비켜."
"많이 예뻐졌다. 전보다 머리도 많이 길구. 피부도 더 하얗게 변하고. 또-"
"말귀 못알아 먹어? 꺼지라구"
"이미래.."
"부르지마."
"미래야..."
"네 그 쓰레기같은 입에 내 이름 담지마!"
...
모질게..
최대한 모질게. 최대한 아프게.
내가 아팠던 만큼. 내가 슬펐던 만큼.
딱 그 만큼만 되돌려 줄꺼야.
그럴꺼야.
그러니깐 그런 눈빛 하지마.
그런.....
엿같은 눈빛.. 저리 치워.
난 너보다 억만배는 더 아팠단말이야...
...........
자꾸만 상처받은 눈빛을 하는 그의 표정에...
애써 눈물 나오려는 걸 꾸욱 참으면.
"마누라! 나 지금 무지무지 화나려하는데. 계속 그 갸날픈 손목을 저새끼한테 내줄꺼야?"
어느새 내곁으로 왔는지.
내 뒤에서 많이 참고 있는다는 눈빛을 내게 보내는 은단이.
많이 화난 듯 하지만. 애써 장난스러운 말투.
"헤이- 댁이 윤현재?"
"......"
"와아. 댁이 윤현재구나. 댁 이야기 지환이한테 많이 들었어. 존나게 나쁜놈이라구."
"....."
생전처음보는 웃음으로 현재를 비웃으며. 내 손목을 잡은 현재의 손을 비틀어 내 손을 빼낸 뒤,
내 손목을 조심스레 잡아주는 은단이.
그리고 또 다시 들리는 윤현재의 목소리.
"이미래.."
나즈막한 목소리.
무언가 꾸욱 눌러담는 목소리.
그저......
..
애달픈 목소리.
"........미안해.."
"....."
"미안해.."
반복.
반복.
녹음 테이프를 돌려놓은것 마냥
내게 계속 미안해라는 말만 내뱉는 윤현재.
그만하라는 은단이의 말에도 계속 흘러나오는 미안해라는 단어.
"윤현재..."
"...."
"난 너같은새끼 두번.. 다시 보고싶지않았어. 그 만큼 니가 밉고. 미웠으니깐.
니가 한짓에 니가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놈이라면.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마-
아니. 날 봐도 모르는 척해- 난 지금 미칠만큼 행복하니깐..."
"....."
"너 없이도. 미칠만큼.. 행복하니깐.."
더 이상 버틸수 없을 껏 같아. 은단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면.
그 순간까지도 윤현잰.
내게 미안하다라는 소리 뿐이였다.
그저.. 미안하다라는 말뿐이였다.
...
이틀.
꼬박 이틀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틀동안 변한것이 있다면.
윤현재가 아침일찍 우리 집앞에 나타나 그림자처럼 내 뒤를 따라오다
은단이를 만나면 말없이 사라진다는 것이였다.
그뒤로 다시 삼일이란 시간이 흐르고.
늦은 밤 11시.
집으로 들어가려하면.. 오늘도 담벼락에 기대어있는 윤현재.
..
그리고 나 또한 오늘도 모르는 척.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하면..
나즈막한 목소리..내 발을 멈추게 하는 목소리.
힘없이 새어나오는 윤현재의 목소리.
그저..
..
학교에 짠하고 나타났을때처럼 그저 오늘도 애달픈 목소리.
"용서 좀..."
"...."
"...해주시면 안돼요..?"
"....."
"이제 나 좀 용서해주면 안돼요..?
나 딱 그거 하나 바라고 한국에 온건데.. 나 이제 좀 용서해주면 안돼요..?"
"...."
"다른 남자 옆에 있는 모습만봐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댁이 나 쓰레기보는 눈으로 바라보면 그럼. 내 심장이 터질것같잖아요.
가슴이 아파요. 심장이 아파요. 숨을 못 쉬겠어요.
용서 좀 해줘요. 나 좀 살려줘요.. 나.... 아파서 미칠것같아요."
..
침 묵..
더 이상 현관문안으로 걸음을 옮길수도.
그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길수도 없었다
그 이윤.. 생전 처음 듣는 그의 흐느낌소리때문에...
미칠듯 슬프게 그가 울고있기때문에.
.......
.
날 버리고 가 잘먹고 잘살아야할 그가...
5일전 내앞에 나타나 뜬금없이 내게 용서를 빌고..
그후 내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다가.
그러다 이렇게 바보처럼 울어버리는 남자.
살려달라며 ... 가슴이 아파 미치겠다며..
그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고있다.
비틀. 비틀.
한참을 흐느끼다. 시간이 좀 흐르면...
담벼락에서 일어서 내게 다가오는 윤현재.
한손엔 소주 한병을 든체.
내게 다가와 하는 고개를 꾸벅 하고 숙이는 윤현재..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
"제가 미친놈인가봐요. 기억력이 별로 안좋나봐요.
아는체 하지 말라고했는데 아는체 해서 죄송합니다.
여자 마음 하나 몰라. 상처주고 떠난 새끼라는 놈이 늦은 밤 술주정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아랫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한때 사랑이란 공간에 숨쉬던 그가 지금 바보처럼 울고있다는 사실에
내 심장이 미칠것같아서...피가 터져라 깨물었다.
지금 내 앞에있는 그를 꼬옥 안고. 울지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사랑했던 그가..이렇게 울고있는 모습따윌 보고싶지 않아서..
..
한때 내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가.
보고있어도 미치도록 보고싶었던 그가.
이렇게 바보처럼 울고있어서..
..
..
"윤현재.."
"..네."
".......잊을께."
"..."
"...잊을테니깐. 앞으로 너도 나 잊고 행복해.
죄책감따위 받지 말고.. 행복해."
"..."
"후에 우연히 만나면 우리 웃는 얼굴로 마주치자."
쾅-
눈물이 떨어짐과 동시에 닫힌 현관문.
그가 어떠한 표정일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없지만.
이제야 그를 놓아준다.
이제야 겨우.. 잡고있던 손을 놓아주었다.
많이 야윈 그의 모습을 더이상 보고싶지않아서 용서해주었다.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우는 그의 모습따위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용서해주었다.
..
안녕.
이제 안녕.
........윤현재.. 안녕....
..
1년-
현재가 다시 내곁을 떠난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년이란 시간동안 내 주위에 변한것이 있다면.
가장 큰 사실은.. 내가 은단이와 헤어졌다는 것.
절대 헤어지지않으려했지만.. 역시 현재가 다시 돌아와 내 마음을 뒤흔든 뒤..
은단일 봐야하는건 내게 지옥과도 같았던 일이였다.
더 이상 은단이에게서 사랑이란 느낌을 받을수 없었다.
그래서 은단이와 헤어졌고. 은단인 그런 내 마음을 알고있었다는 듯 조용히 헤어져주었다.
그리고 가장 놀랄일은 얼마전 임지환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
임지환과 다르게 아주 귀엽고 착한 아이였다.
마지막으로 변한것은 내게 가장 좋은 친구 한명이 생겼다는 사실이였다.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 사귄 운지인이라는 친구.
요새 지환이가 여자친구에게만 신경을써 내가 많이 의지하게 되는 친구였다.
Y대 앞-
"야야~ 내가 요 앞 서비스 제대로인 노래방 알아놨거든. 어때 갈래?"
"오케이! 그 대신 서비스 제대로 아니면 죽는다?"
"에이~ 알잖아! 날 못 믿는거야?"
"믿지-!"
노래방 갈 생각에 히죽히죽 웃으며. 학교앞을 막 나가려할때 쯤.
우리 앞을 막는 한 여자.
툭 하고 건들면 픽-하고 쓰러질 듯 약해보이는 여자였다.
"이미래씨..?"
조심스레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아 날 아는 사람 인것같은데..
도무지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기억 나지 않는 얼굴.
"누구세요?"
"잠시 카페에가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세요?"
"예? 시간이요?"
"잠깐이면 돼요."
안됀다고하면 울것같은 눈때문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뒤.
지인일 먼저 보내고. 노래방은 어쩔수 없이 내일로 밀어야만했다.
#첼 로.
18번 테이블.
우연....?
우연일까..?
내가 늘 피해왔던 첼로 카페.
현재와 늘 다니던 카페. 그리고 늘 우리의 지정석이였던 18번 테이블.
우연..
단순한 우연이겠지..?
"..늦였지만.. 이제 내 소개할께요. 현재. 아시죠?"
"예?"
"저 현재가 약혼녀라고했던 사람이예요."
"했던" 이라는 말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거슬리는건 현재라는 말에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이 여자의 표정.
"미래씨. 몇달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죠..?"
"댁이 그걸 어떡해.."
"그냥 아무 이유 묻지말구요. 헤어진 이유가 혹시 그게 현재 때문에였나요?"
"저기요. "
"죄송하지만.. 진짜 죄송하지만.. 그 이유가 현재가 아니더라도. 맞다구 해주실래요?
제가 그래야.. 그래야.. 말할수있을 것같아요."
"저기요."
"제발요....."
두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서 제발 맞다고 해달라는데..
차마 아니라고 말할수 없어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면..
그제야 울먹이는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떼는 여자.
"현재는요.. 진짜 불쌍한 사람이예요. 미래씬 그거 모르죠?
현재가 미래씨 참 많이 사랑한거..미래씨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주위에있던 사람들은 다 아는사실이예요.
늘 만나면 미래씨 이야기 빼놓지 않았거든요.
뭘 싫어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
친구들한테까지 달달 외우게 할정도로 많이 자랑했거든요.
사실은 있죠. 저도 현재 많이 좋아했어요. 아뇨. 사랑했었다라는 말이 더 옳은 표현이겠죠.
하지만 저 그런 표현 한번 할수없었어요.
늘 절 만나면 현잰 미래씨 이야기 뿐이였거든요.
하지만 지금 미래씬 그냥 현재가 많이 미울꺼예요
저같아도 그럴테니깐요. 약혼한다고 미국으로 떠나버린 남자 누가 안밉겠어요.
그래도.. 미래씨..있죠-. 현재 미워하면 안돼요.
현재 진짜 착한 사람이예요. 현재 정말 불쌍한 사람이예요
그땐 그럴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였어요.
사실 현재 미국으로 떠나기 한달전에 암선고 받았었어요.
이미 말기상태라 어떡해 할수도 없었구요.
한국에선 더이상 치료할수 없다고해서 미국으로 떠날수밖에 없었던거예요.
현재네 부모님은 사업때문에 너무 바빠서 어쩔수없이 저랑 같이 보낸거구요.
약혼..이요? 하.. 그런건 애초부터 없던 말이예요.
현재가 다 지어낸 이야기예요."
".....거...짓말...."
"일년동안 그 아픈 고통 다 참고. 현재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좋아졌다는 말 듣고. 좋아서 펄펄뛰면서 미래씨 보러간거예요.
미래씨 봐야겠다는 생각 그거 하나때문에 그 아픈 고통 다 참을수있었던거예요.
미래씨한테 너무 미안해서. 너무너무 미안해서..
용서받고싶어서. 안그러면 자기 눈 못감을것 같아서
그래서 용서 빌러 다시 한국간거예요. 너무 보고싶어서 그래서 간거예요.
근데 미래씨 왜그랬어요. 왜그렇게 못되게 굴었어요. 왜그랬어요...
현재 많이 아팠는데.. 정말 많이 아팠는데.. 조금만 더 잘해주지 그랬어요.
현재 많이 울었는데.. 그랬는데.."
"그래서요? 그래서 현재 지금 어딧는데요...?"
"..미래씨.."
"어딧냐구요!"
"...7월 19일 6시. 이미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감았어요.
치료받던 그 어떠한 순간보다 행복해보였어요."
".....묻었어요..? 아뇨. 묻었죠! 어느 산이예요? 어디예요?!"
"묻지..않았어요. 강이예요. 현재가.. 자기 죽으면..강에 뿌려달라구했어요..
언젠가.. 흘러가고 흘러가서.. 미래씨가 자기 볼수도 있을수도 있다고해서..
그래서 강에 뿌려달라고..그래달라고......"
..
뚝..
강이라는 그 말에..
참고있던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면.
홍수가 난듯 두눈에서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거짓말
거짓말..
이거 다 거짓말이야..
지금 이 여자 나한테 거짓말 치는거야.
현재가.. 죽었을리없잖아요!
아니잖아..
아니잖아!!
지금 그새끼 행복하게 잘 살고있잖아..
나버리고 미국가서 행복하게, 잘먹고. 잘웃고 있잖아.
.
아니잖아....
이거.. 전부 거짓말이잖아..
"제가 미래씨 찾아온거 미래씨 원망같은거하려고 찾아온거 아니예요.
그냥.. 이 말하고 싶어서 찾아온거예요.
현재 눈감는 그 순간까지. 미래씨한테 사랑해라는 말 무척 듣고싶어했는데..
그말 듣지 못하고갔으니깐...
그러니깐..혹시라도 미래씨 꿈에 현재 나온다면..그러면 말해줘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요..그래줄수있죠?
미래씨 이 정도 해줄수있죠...?"
어느새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의 말에 눈물 범벅이된 얼굴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면.
그제야 눈물을 닦고 애써 빙긋 웃는 그녀
고맙다며 웃는 그녀.
..
..
집-
1년전 현재가 날 기다리며 기대어있던 담벼락에 기대는 나.
..
그리고 그곳에서 바보처럼 하하 웃다가..
다시 바보처럼 엉엉 울다가..
다시 웃다가. 울다가.
수십번을 반복하다.
현재가 기대어서 내게 용서를 빌었던 담벼락을 조심스레 쓰다듬어보면..
내 손가락 아랫쪽에... 써있는 자그마한글씨..
삐뚤삐뚤 못난 글씨 .
그리고.. 다시 내 두눈을 촉촉히 적게만드는 글씨.
윤현재 ♡ 이미래.
..
바보
바보..
윤현재. 이 바보... 너 진짜 글씨 못쓴다.
글씨 진짜 못써
진짜.
..........
.
담벼락에 써있는 글씨만 뚫어져라 쳐다보다..
힘없이 비틀거리다 일어서 바지에 묻은 흙을 턴 뒤.
눈물때문에 가려지는 밤하늘을 보기위해 눈물을 스윽스윽 닦고...
별들이 촘촘히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분명히..저 중에서 현재가 있겠지..?
그렇겠지..?
지금 날 바라보고 있겠지..?
"윤현재!! 이 나쁜자식아. 듣고있냐..!!
말하기 싫은데!! 니가 병신처럼 마지막까지 듣고싶다고 해서 말해주는거야!
.
딱 한번만 말해줄꺼야. 그러니깐 잘들어!!"
..
유난히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눈물 한방울을 툭- 떨군 뒤.
오래전부터 가슴 속 깊숙이 묻어두었던 말을 드디어 꺼내어본다
살아생전 그에게 내뱉었으면 더 좋았을 말을..
살아생전 그가 제일 내게서 듣고싶어했던 말을..
..
이제 너무 늦어버린 말을
..
이제야.. 이제야 말해본다.
.......................
그 어떠한 말보다 가장 가슴 아픈 말.
그 어떠한 말보다 가장 가슴 설레는 말..
..
..
"현재야... 사랑해.."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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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쓰는 작가가 이 소설 내용 생각한 시간을 생각한다면 이대론 못가시죠!!
이 글 쓰느라 며칠내내 고생한 작가를 생각하면 이대론 못가시죠!!
리플 하나 달아주는데 1분도 안걸립니다.
리플이 다음 소설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시는지 아시죠?
요로코롬 이쁘게 리플 달아주세요!♡
- 리플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단편소설을 좀 더 사랑해주세요 ♡
「●」 쪼꼬만게님 리플 감사드려요 ㅜㅜ 소설 너무 잘쓰는것 같다구요!?!! 너무 과찬이세요 ㅜㅜ 소설 감동적이라고 말씀해주시니 저도 가슴이 찡. 하구요 ㅜㅜ 다음 작도 빨리 들고 올테니깐 리플 많이 달아주시구요 !! 리플달아주신. 끝까지 읽어주신 우리 쪼꼬만게님 사랑해요 ♡
너무 슬퍼요 ㅠㅠ 완전 감동 !!!
「●」 감사합니다. ㅜㅜ 지떵이님. 완전 감동이라뇨.. 너무 과찬이셔요 ㅜㅜ 오호호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작 기대해주시구요. 리플 너무 감사한거 알져 ?ㅋ
으아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ㅠ 집에 인터넷이 갑자기 안되서...못들어온 사이에 유비랑님께서 글을 올리셨네요 ㅠㅠ혹시나 해서 유비랑님을 검색해 보았는데...흑 유비랑님 정말 보고싶었어요! 역시 유비랑님은 제가 존경할만한 분이세요!ㅋㅋㅋ 유비랑님 사랑해요! ㅠㅠ
「●」 헙.. 나오은돌님 ㅜㅜㅜ 엉엉!!!!!!! 존경이라뇨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과찬이예요!!!!!!!!!!!! 전 이렇게 늘 좋은 리플만 달아주시는 님이 더 존경스러워요 ㅜ 엉엉엉. ㅜㅜㅜㅜㅜㅜㅜㅜ 나조은돌님 저두 님 무진장 존경하구요 다음 소설도 기대해주시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조은돌님 저도 님 싸랑해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었어요-ㅜㅜ 근데 은단이는요?은단이는 어떻게 됬어요?ㅜㅜ
「●」 흑흑. ㅜ 제가 엉망으로쓰는 바람에 은단이내용을 빼먹었써요 ㅜㅜㅜㅜㅜㅜㅜ엉엉어어엉 죄송하구요 ㅜㅜㅜㅜㅜㅜㅜ 다음 소설 기대해주시구요 .ㅜㅜ 리플 너무 감사하구요 ㅜㅜ 울었다니 완전 영광이구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마녀님 싸랑해염 ㅋㅋㅋㅋㅋ
진짜진짜 유비랑님..소설너무잘쓰신다ㅜㅜ!!!!!저도소설쓸려고하고있는데요~~유비랑님소설보니까쓰고싶지않아요~ 너무재밋어서요.....비랑님소설많이써주세요^^계속있는것만보고ㅜㅜ진짜 총10번은더읽었어요~ 앞으로재밎는소설 많이부탁드려요~!진짜진짜 너무너무재밋네용!! 제가유비랑님사랑하시는거알죠ㅜㅜ?~진짜로사랑해용본받고싶어요♡
「●」와우와우 신공주님 ㅜㅜ 고마워요 소설 잘쓴다뇨 .ㅜㅜ 정말정말 완전완전 과찬이여요!! 하지만 기분이 요로코롬 좋아지는건 어쩔수 없다는 .ㅜㅜ 엉엉. 소설하나 준비하구 있써염. ㅜㅜ 그거 쓰면 꼭 리플 달아주시구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저두저두저두저 신공주님 무지무지 사랑해요 ♡!!!!!!!!!!!!!!!!! 요로코롬 ㅜㅜ 깜쥑한 리플 감사하구요 ㅜㅜ 제소설 10번씩이나 읽어보신것두 ㅜㅜ 너무 감사해요!!!!!!!!!!!!!!!!!!!!!!!!!!!!!!!!!!!!!!!
지금까지 읽어온 소설도 다 좋지만 이번소설이 제일 좋았어 !! 대박감동이야. 신선하단삘이 빡왔지뭐ㅎㅑㅋㅋㅋ
「●」하아 ㅜㅜ고마워!!!!!!!!!!!!!!!!!! ㅜ^ㅜ 나두 자꾸 말하지만 감동감동 무한감동이햐..ㅜㅜㅜㅜㅜㅜㅜ 신선하단 삘..하아 ㅜㅜ 땡큐!!!!!! 고마어!!!!!!!!!!! 정말 너의 리플들은 나를 감동시켜....하!!!!!!!!!!!!!!!!!!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