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날, 한 문단이라도 읽고 잠들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수상은 부담스런 일이지만 소설 쓰다보면 부담 사라져
내 소설은 질문에 대한 소설
질문의 끝 다다르는 그 순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돼
생명의 감각 주제로 집필중”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 질의서는 9월 29일 발송됐으며, 첫 번째 답변은 일주일 뒤인 6일 이메일로 도착했다. 추가 질의서를 보내고 10일 오전 두 번째 이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을 열어본 뒤 약 10시간 뒤 한강의 이름은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에서 호명됐다. 한강이 보내온 인터뷰 답변을 한강 작가의 목소리 그대로 전한다.
- 지금 선생님이 위치하신 장소의 풍경이 궁금합니다. 창문 바깥의 풍경엔 어떤 사람들이 지나가고 탁자엔 어떤 사물이 있는지, 또 어떤 책이 펼쳐져 있는지.
= 지금은 일요일 새벽(6일)이라 창 밖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고 고요합니다. 최근까지 조해진 작가의 ‘빛과 멜로디’,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었고 지금은 유디트 샬란스키의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과 루소의 ‘식물학 강의’를 번갈아 읽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문예지들도 손 가는 대로 읽고요. 저는 쓰는 사람이기 전에 읽는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고단한 날에도 한 문단이라도 읽고 잠들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77428?sid=103
19:40 부터 시작되는 내용 중에
"저는 희생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어떤 패배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은 패배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잖아요."
5.18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한 문장에 압축되어있네요 🧡
It was the process of transformation myself.
And I started with human atrocity
but it was like moving on and on to these dignified people.
And I don't like the word 'victim'.
It means some kind of defeat. But I don't think they were defeated.
They refused to be defeated. That's why they were kil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