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정말 우리가 기본적인 것을 못했어요.
아챔경기를 보는데 수원과 전북이 가시와랑 할때...
압박이 실종되었습니다.
아니 선수들이 압박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감을 전혀 못잡는 것 같았어요.
이 모습이 우리 국대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압박이 강한 나라인데....레바논따위보다 압박이 허술하다니...
1. 너무 잦은 멤버의 변경
가장 큰 문제는 팀 스피리트가 살아나지 못한다는데에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목표는 명확하지요. 모두 알고 있어요. 문제는 우리 팀으로서 그 목표의식이 희미하다는데 있습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안한게 아니에요. 어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기본적인 사항을 건너뛰고 뛰어다니는걸 열심히 했다는게 문제입니다.
조직력이 좋은 팀은 수장부터 밑바닥까지 공통의 목표를 향한 일사분란함이 보입니다. 그 일사분란함이란 최소한 개개인의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공유가 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팀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혀 일관성이 없었어요.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팀의 목적은 알지만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공유가 부족할 수 밖에 없어요.
최강희 감독님이 가장 비판을 받는 지점이 여기에 있어요.
계속 바꿉니다. 수시로...지나칠 정도로....
뼈대를 세워두고 약간 세밀한 조정을 통해 조직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경기 못마땅하면 바로 치워버리고
또다른 선수를 세워두고 또 마음에 안들면 치워버리고...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해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무언가를 공유해야 할 기회가 현저하게 적어요.
그냥 선수 개인에게 맡겨버리는 듯 해요.
한국영과 김보경이 저렇게 거대한 거리를 두고서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팀플레이가 실종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감독이 대놓고 인터뷰에 선수가 없다고 한탄하는데 계속 팀을 새롭게 구성하다가 나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입니다.
올대의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압박을 각인시키죠.
미드라인에서 선수가 전방으로 이탈시 후방의 선수가 전방의 포지션으로 바로 이동함으로써 압박의 채비를 갖춥니다.
올대 멤버들과 어제 나온 선수들과 개인기량에서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종이 한장차이에요.
지도자가 강조해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을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선수에게 계속 제시합니다.
선수는 당연히 따르죠...
그런데 이 모습은 올림픽 본선 얘기가 아니라 예선전때의 얘기에요. 구자철 기성용이 없었던 멤버들로요.
가장 기본의 토대가 되는 걸 올대는 예선전부터 충실했고 현재 국대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한국영 선수는 압박이 매우 훌륭한 선수에요. 그런데 어제 전혀 압박이 안되었어요. 그냥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팀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각인이 안되고 감독은 한국영 선수에 대한 개인기량을 믿고 내보냈습니다.
한국영 선수를 워스트로 지목했지만 솔직히 너무 안타까웠어요.
한국영 선수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한국영 선수를 통해서 팀의 문제가 너무 절실해 보였습니다.
이는 김보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보경 한국영 두 선수는 올대 예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2. 감독 스스로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시풍조가 있는듯 합니다.
아시아 국가는 투톱으로도 이길 수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했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우리나라 전력이라면 우즈벡 이란도 투톱으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항상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어떤 약체를 상대하더라도 아군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줍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에서 어떤 결함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그러나 언론에 대고 이번 3연전은 과거와 다를것이라고 호언하면서 3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조직력은 더욱 흐트러졌고 기본적인 압박과 커버플레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감독부터 안이하게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라면 저정도 상대는 충분히 제압하겠지라는 심리를 갖고 있고
선수들조차 거기에 동조하는 풍토가 깃들이지 않았는가 살펴볼 문제입니다.
이런 말을 왜하냐면....가장 기본적인 압박이 안보였으니까요. 전방은 저멀리서 공을 기다리고 미드필더는 상대의 압박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데도 협력플레이가 답답할정도로 늦어지더라고요.
정말 긴장된 팀이라면 저런 모습이 안나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내내 그런 모습이 보였어요. 쿠웨이트전서부터 지금까지요.
레바논 감독의 인터뷰는 그냥 가장 기본적인 걸 지적했습니다. 그냥 그 스스로도 놀랜것이죠.
한국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안하고 경기에 임하리라고는 그도 전혀 생각도 못했을겁니다.
어제 레바논이 잘하던가요? 그냥 일반 축구팀이라면 하던대로 미드필더에서 압박해주고 2선과 3선의 간격을 유지해주고
그냥 기본적인 것을 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레바논은 실점위기는 무수히 나왔죠? 레바논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의 기량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량실점위기를 걱정했는데 한국의 대응에 스스로도 놀란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케이리그 팀들을 보면
우리가 가장 잘하던 기본적인 것이 왜이리 서투를까 한탄스러울때가 있습니다.
전술적인 지식은 최강희 감독도 훌륭하고 케이리그 모든 감독도 훌륭하게 갖추고 있습니다만
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강조가 차츰 엷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최강희 감독님은 이제 무엇을 준비할까요? 또다시 수비라인을 손질하고 미드필더 진영들을 손봐주고 손흥민이냐 이동국이냐를
고민할까요?
그 이전에 지금 엔트리에 뽑힌 선수들 전원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강하게 주지시키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홍명보 호도 예선전을 준비하는데에 엄청난 전술로 준비했던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부터 강조했고
선수들은 그에 따랐습니다. 예선전 치르는데 1~2주 소집해서 촉박한 시간을 가진것도 마찬가지고요.
첫댓글 정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풀백 실수하면서 굳었죠. 이게 좀 고질적이라고 봅니다...
다른 쪽은 그래도 나름 선수가 있어요.
수비만 해도 욕 먹어도 곽태휘 이정수에 김영권 꾸준히 발탁되고 홍정호도 있었죠
하지만 풀백은 흔들리면서 미들에 전혀 도움을 못줬어요
지난 카타르전이나 이번이나 큰 차이 없다고 생각되는 게
풀백 움직임이 굳으면서 미들이 그 역할까지 커버해주다보니 정작 중요한 중원 압박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중원 공백도 그래서 나타났구요ㅠㅠ
확실한 풀백 정하고 경쟁자를 교체로 꾸준히 내보내는 방식을 원해요 저는ㅠㅠㅠ
예 어제 신광훈은 특히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풀백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1선의 움직임은 지나칠 정도로 적었고 2선 또한 너무 정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