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가, 2020년 1월에 ‘탈 LCD’를 선언하고, 삼성D는 2022년 6월에, LGD는 년 내에 LCD를 완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LCD를 종료한 삼성·LG디스플레이는 OLED로만 활로를 찾아 나서면 되겠지만, ICT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LG전자는 아직도 스마트폰(45% OLED)을 제외한 ICT제품의 97%이상을 LCD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삼성·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ICT 완제품을 만드는 모든 제조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현재 ICT 완제품 제조사들이, LCD를 사용하던 것을 OLED로 바꾸고 싶어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 LCD 수요를 OLED로 대처하기 위한 생산 시설도 안 되어 있지만, 가격적으로 LCD를 대처할 만큼 저렴하지도 않아, OLED로 바꾸고 싶어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허나, 더 큰 문제는, OLED가 갖는 한계성 때문에 OLED로 바꾸는 것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유기물인 OLED소자는 번인에 취약하고, 물리적 밝기가 300nit를 넘지 못하고, 5,000시간 정도 사용하면 밝기가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서 3~4년 정도 사용하는 스마트폰용 OLED라면 몰라도 최소 5년 이상 사용하는 TV용으로는 OLED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고정화면이 많은 차량용이나 모니터(노트북)용으로도 OLED는 그리 적합한 디스플레이가 아니기에, OLED는 LCD를 대할 수도 대처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LCD패널을 채용하여 완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고민이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장의 분위기는 사실과는 다르게 LCD는 구형에 화질이 떨어지고, OLED는 신형에 화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 LCD채용을 마냥 유지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해서 ICT 완제품 제조사들은 OLED 채용 제품은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해서 출시하고 있다. 물론 LCD를 채용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 놓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삼성·LG전자가 중국산 LCD패널을 채용하여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하면,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차별성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비싸기만 하다는 비판). 결국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LCD→OLED'로의 전환은 이래저래 고민일 수밖에 없다 헌데, 지금까지 지적한 고민보다 더 큰 고민이 있다. LCD에 대한 주도권을 쥔 중국이 LCD를 무기로 가격과 수량까지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꼴이 보기 싫어 OLED로 가고 싶어도 위에서 지적한 'OLED의 공급과 가격'이 받쳐주지 못하고, 'OLED의 한계' 때문에, 제조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결국 지금과 같은 문제들을 해소하려면, LCD가 비록 마진이 없다고 해도 다양한 국가와 제조사들이 LCD를 생산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허나, LCD는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삼성D·LGD(K-디스플레이)에게, LCD를 유지만 하라고도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럼 대안은 없는 것일까? 대만을 찾는다면, LCD생산을 제3의 국가에서 생산을 한다면, 중국이 LCD를 무기로 독과점 횡포는 부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러한 고민을 인도가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즉, 인도는 최근에 LCD 생산을 본격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힘으로서, ICT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일 인도가 빠르면 1~2년 늦어도 3~4년 안에 LCD공장을 가동한다면, 중국은 더 이상 LCD를 가지고, 독과점 횡포는 부리기 어려울 것이고, ICT 완제품 제조사들은 LCD와 OLED를 조화롭게 섞어서 ICT완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해서 ICT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LG전자는, LCD의 독과점이 깨지면서 LCD의 안정적 보급으로 상당한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 생산을 종료한 삼성·LG디스플레이에겐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간접적인 영향이, 상황에 따라서는 득보다는 실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LCD생산이 안정화 되어, 'LCD→OLED'로의 전환이 적어지면서, 중국의 OLED 굴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도의 LCD 생산이 너무 늦어지거나, 자국 내 제품 생산 정도의 수요만 만들어 내는 수준이라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중국이 인도의 LCD생산을 가격으로 무력화 시킨다면, 인도의 LCD생산 꿈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이러한 모든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면, 삼성·LG디스플레이가 OLED 올인 정책보다는, Micro LED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즉, 아무리 OLED가 잘 나간다고 해도 2~3년 후엔 중국의 OLED굴기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OLED도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장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면 삼성·LG디스플레이의 OLED는 LCD때처럼 또 다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때가서 Micro LED에 참여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 대만 AUO는 이미 2023년 말부터, 중국 티얀마는 2024년 8월부터 Micro LED 패널(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삼성·LG디스플레이도 내년부터는 Micro LED 패널(모듈)을 생산해야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즉, 삼성·LG디스플레이가 비록 늦기는 하였지만, 내년까지 생산 시설을 갖춘다면, 삼성·LG전자가 Micro LED TV(완제품)에서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Micro LED 패널(모듈)에 대한 생산을 시작하면, 충분히 Micro LED 패널(모듈)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3~4년 후에 Micro LED 패널(모듈) 생산에 관심을 가진다면,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