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철스님의 달마도가 행하는 기이한 일 들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연치고는 너무 적절하고, 스스로 행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아비라 카페에서 나누어지는 스님의 달마도를 감사히 받아 지니면 좋은 일 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혼자만 생각하다가 어쩌면 님들께 도움되는 이야기지 않을까 하여 적어봅니다.
작년 백련암 수련회 뒤에 얻었던 달마도를 거실의 그림 아래 그냥 펼쳐 걸어 두었었지요.
너무 커서 액자값이 좀 나가겠기에 제 힘으로는 버거워서였습니다. 살림살이가 원래 그렇잖습니까.
한 두어달 지나 작은 방에서 TV를 보는데 저의 바깥 양반이 갑자기 저를 거실에서 부르더니 "우리 달마도 액자 해야 되지 않나?"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에 속으로 웃었답니다. 좋기도 하거니와 전날 밤의 꿈이 생각나서요. 우리 집 양반이 좀 아픈데 ...꿈에서 새 옷을 입고 들어오더군요.
누르스름한 콤비쟈켓을요.
참고로 우리 집 양반은 그림같은 거 별로 생각하지도 않는 분입니다. 그런데다가 돈 들이는 건 생각도 못하지요. 어쨌든 그 길로 우리집 양반과 같이 화방에 가서 표구를 맡겼답니다. 그 화방에서는 누르스름한 액자만 있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그 색으로다가 신청해서 표구한 달마도를 가져왔습니다.
그 커다란 액자를 붙일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거실에는 액자가 4개나 붙어 있어서요. 다 얻은 것입니다.) 큰 방의 흰 벽면에 걸었습니다. 걸고 돌아나오는데 "쿵"하고 떨어지는 겁니다.
간이 다 떨어졌어요. 깨지면 어째요? 다행히 깨지지 않았고 큰방 벽을 살펴보니 너무 오래된 아파트라 벽이 좀 부실해서 액자 걸기에 적당치 않나보다 하고 거실로 들고 나왔습니다. 액자가 가로로 길게 걸려 있는 벽이 제일 적당하여 그 액자를 떼어내고 있는 못에 그대로 걸었습니다. 저는 걸어놓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자리는 처음 달마도를 걸어놓았을 때, 달마조사님이 째려보시던 그 눈길 닿는 곳이었고, 우리 시부모님께서 아드님이 아프다고 보살(?)을 한 분 모셔와서 두드리고 하면서 누군가를 그 곳에 모셔둔다고 하던 곳이었습니다. 처음 액자는 어두웠는데, 달마도가 밝아서 그런지 갑자기 거실이 절로 환해진 느낌이 들더군요.
그 후에 남편은 점점 나아져 달마도 밑에서 단잠을 즐기고(불면증이 심했습니다.) 편안함을 만끽하면서(불안심리가 있었습니다.) 달마도 앞을 푸른 식물들로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덩달아 즐거워졌지요. 지금은 달마도가 화장실 쪽을 째려 보고 있습니다. 산세베리아가 근위병처럼 화장실 곁에 서 있지요.
생사를 넘나들고 안절부절 불안감에 잠 못들던 바깥양반이 일단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고 나아지는 기미가 여실하니 저는 달마도의 덕이라 여깁니다. 마냥 감사드릴 뿐이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그림 값을 하고 있답니다. 끝이 없을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님들의 가정과 마음에도 새로운 기쁨이 샘솟기를 기원하며 일철스님께 함께 감사드립니다. _()_
첫댓글 일철스님의 달마도를 뵈니 작년보다 더 원숙함과 엄숙함이 묻어나오는 듯합니다.저는 아래 윗층 오가며 일원상과 일철스님의 달마도를 보고 기도하는데,점차 달마도의 후광(둥근 원)이 조금씩 붉어지고 있는 듯합니다....감사합니다..
아마도 스님의 원력이 구체화되고 좀 더 깊어지신 듯 하군요. 우리 집 달마도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듯 하여 감사하고 신기합니다. 우리 카페뿐만아니라 이 세상 모든 분들께 좋은 일만 있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