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머리 모양에 따라 원래의 모습에서 보다
젊어 보이든가, 오래되어 보이든가, 촌스러워 보이든가, 세련되어 보이든가...의
차이가 꽤 심합니다.
어쩌다가 커트가 잘못되고 파마가 잘못되었을땐,
참으로 못봐주는 얼굴이 되지요.
가수 이선희의 파마뽀글한 옛 모습을 가끔 TV에서 보여줄 때가 있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저런 촌스런 모습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녀때 부터 다녔던 미용실이 결국 신부화장까지 가게 되었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온 단골 미용실이 있습니다.
사는 곳이 다르지만, 명절이나 제사에 고향에 갈 일이 있을 때 겸사 겸사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옵니다.
그러나 제사를 여기서 모시고, 명절때도 이런 저런 이유로 고향에 가지 않다 보니
어언 몇 차례 단골미용실을 못가고 동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구정때도 놓쳐서 결국 어정쩡한 머리로 있던 중,
지인들의 모임에서 머리손질을 하라는 강요를 받고
급기야 예약까지 해주는, 떠밀림으로 브랜드 미용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x철 헤어커커, 박xx 헤어스튜디오, x가자 미용실...등
저는 그 브랜드미용실을 싫어합니다.
이름만 붙여놨지, 결국 그 안의 디자이너들은 브랜드랑 상관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고,
이름있는 그 분들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순회하는 것도 아니고...
압구정이나 청담동 등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당연히 비용이 비싸고...
예약제여서 갑자기 하고 싶다고 머리를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고,
무엇보다 싫은 건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요.
커트한 번에 3만원 이상이며, 파마 하는데는 7,8만원에서 10만원도 넘습니다.
고향의 단골 미용실에서 파마 할 돈으로 결국은 얼마전에 커트를 했습니다.
얼마 안가서 또 파마비를 없애야 합니다.
질끈 묶어 다녀도, 촌스럽게 대충 생머리로 있어도 봐줄만 한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비바리 허벌 샴푸'라고 있었는데,
긴머리를 찰랑거릴때면 향이 좋다면서...
칭찬을 받던 시절이 그립습니다..ㅠㅠ |
첫댓글 공감 만땅이다. 동생이 미국 있을 땐, 아들하고 합쳐서 '야매'로 깎아주는 교포에게 머리를 깎았다더라. 알고보니 돈 아끼는 서로 품앗이... 머리 모양이야...ㅋ 모양 신경 안쓰면 돈 아낀 맛이 있갔지.
나역시 일년에 한두번 커트 정도만 하니 머리끝이 엉키고 난리가 나서 척 봐도
촌스러울 게 뻔한 미용실에 갔다. 양재역으로 이사 와서 단골이 없어지니까, 미용실 관상을 보고....싸겠군.
역시 싸긴 한데 머리 모양 장난 아니다.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주더라. 푸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