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괴정동청동기유적40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
[대전문화연대] 유성구 상대동 고려시대 마을 보존하라 | ||||||
문화재청은 보존하면 되고, 대전시는 문화재로 지정하면 되고 | ||||||
| ||||||
| ||||||
대전문화연대는 유성구 상대동 고려시대 유적인 원골유적에 대한 보존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25일 발표 했다. <대전문화연대 성명서> 대전 서남부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 중 유성구 상대동 원골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마무리 되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지난 5월 16일 그동안의 발굴 결과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는데, 조사 결과에 의하면 원골유적에서는 출토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 전반에 해당하는 건물지를 비롯하여 연못, 도로 등 많은 유구들이 발굴되었다.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문화유적은 대부분 선사시대나 조선시대의 것으로 볼 때 고려시대의 유구가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굴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대전문화유적분포지도(2004년 대전시 발간)에서 시대별 문화유적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유적 933개소 중 고려시대의 것은 23개소로 이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5개소에 불과했다. 그 내용도 우리 지역의 고려 오백년을 대변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묻혀있던 대전지역 고려시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원골유적의 조사 결과를 보면 건물지 출토 기와에서 '□城縣官', '安城寺' 명문와 등이 확인되고 있어 이곳이 단순한 촌락이 아닌 보다 규모 있는 집단에 의해 운영되었던 곳임을 추정케 하고 있다. 이는 대전 유성구 상대동에 고려시대에 많은 공력을 들여 조성한 마을이 있었던 것이다. 이 마을의 중앙에는 연못이 있었고, 연못을 중심으로 마을로 진입하는 두 개의 도로시설이 있어서 수레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가기도 했을 것이다. 조사지역의 중앙부에 위치한 연못지는 방형으로 연못의 남서쪽 모서리 부근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연못을 중심으로 규모와 성격을 달리하는 건물의 흔적이 보여 지고 있다. 연못지를 중심으로 마을로 진입하는 두 개의 도로시설은 잔자갈로 포장을 하고 도로 주변에 가로수를 식재하고 있으며 수레바퀴의 흔적까지 선명하게 보여 지고 있다. 천 년 전 유성지역에 살았던 고려인들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많은 개발 사업이 진행되었고, 더불어 유적 발굴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도시개발의 이해관계 속에서 묻혀버리기 일쑤였다. 상대동 원골유적 역시 계획된 개발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에 근거하여 유적보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대전시의 대규모 개발은 향후 서남부 지역을 제외하면 소규모의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 또한 이번 서남부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구제발굴과 같은 규모로는 이루어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고려시대의 유구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많은 유성구 상대동 지역과 버금가는 지역은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는 대전 시민과 전국적인 문화유산 단체들과 연대 협력하여 역사적 가치가 높은 대전 상대동 원골유적을 기필코 지켜낼 것임을 명백히 밝히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