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인천의료원 원장 재선임 반대한다!
- 현 인천의료원장 공공의료 마인드 결여…지역거점 공공병원 수장 자격 없다
- 인천시는 공공의료 발전 위해 신중한 선택해야 한다
○ 우리 노조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천의료원 원장 임용절차와 관련해 현 원장의 재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현 인천의료원장은 얼마전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필요성이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만큼 인천대와 통합하지 않으면 특수병원화나 민영화해야 한다”고 말해 공공의료 마인드가 현저히 결여돼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의 수장으로서 기본적인 자세와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5월20일자 보건의료노조 성명서 참조)
○ 특히 현 원장의 재임기간 동안 보조금 수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적자규모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으며 의료급여 환자 수는 오히려 줄어들어 공공의료 역할을 축소시켰다. 과거 성희롱 전력이 있는 현 원장이 취임한 이후 성희롱 사태를 문제삼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보복인사’를 하는가 하면 독단적 경영을 펼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줄기차게 현 의료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현 의료원장은 반성은 커녕 연임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 또한 인천시 의료원장추천위원회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우리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의료원장을 신임원장 후보군에 포함시켰다는 소식에 더욱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인천시가 무슨 기준과 원칙을 갖고 인천의료원장을 선임하려 하는지 의구심을 생길 지경이다. 인천의료원은 보건복지 가족부에서 시행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도 민주적 참여와, 합리적 운영 평가 부분의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기도 하였다.
○ 최근 보건의료노조 인천의료원지부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현 원장은 직원들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 원장의 지난 3년간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질문에서 응답자의 81%는 전임 원장보다 비민주적이라고 답했으며, 64%는 직무수행이 잘못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장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답변 중 그 이유는 직원들과의 소통부족, 황제경영과 잘못된 인사 및 조직 내 질서파괴로 꼽았으며, 의료원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실패와 공공의료 중요성 및 확대무시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현 원장 취임 후 의료원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는 근로조건 및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크게 악화되었다고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의료원장의 공약사항 50여 가지 중 3가지 밖에 이행되지 않았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 우리 노조는 인천의료원이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역할을 충실히 실현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직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을 의료원장으로 선임할 것을 원장추천위원회에 요청한다. 또한 인천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경영이 어려울수록 노사간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강화되어야만 한다. 현 원장의 연임은 인천의료원 노사관계를 더욱 악화시켜 노사화합을 통한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노조의 진정어린 우려와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현 원장을 연임시킨다면 우리는 7월초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총력투쟁 시기 공공의료의 발전을 외면하는 인천시를 상대로도 투쟁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방의료원이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사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손맞잡고 나갈 수 있게 인천시의 현명한 선택을 거듭 촉구한다.
2009년 6월 1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