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오랜만에 외식한다고 어느 화로구이집으로 온가족이 갔습니다.
돼지갈비 300그램짜리 2개를 주문했고,
고기가 왔죠.
제가 배가 고팠는지 몰라도 고기의 양이 좀 적어보이더군요.
당시 식당 안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고,
종업원들이 정신이 없어보이고, 동시에 여기저기서 주문을 하던 상황이라서
혹시 1인분짜리를 잘못 가져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이거 2인분 맞나요?"
"네~ 맞아요. 원하시면 저울 가져와서 달아드립니다."
순간 저울로 달아보자고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고기를 불판에 올리는대로 놔두었습니다.
종업원은 갔고, 집사람에게 이정도가 600그람 맞을까? 물어보았지만, 눈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잠시 고민을 했지만... 찝찝하게 먹는 것도 그렇고,
마침 종업원이 저울로 달아준다고 하니까
다시 종업원을 불러서 달아달라고 했죠.
불판에서 익고 있던 고기는 다시 고기 그릇으로 내렸습니다.
저울을 가져왔고, 그릇만 올려서 0그램인 것을 확인한 뒤에 고기를 올리니까...
500그램이더군요.
순간 "역시 이것 봐 600그램 안 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죠.
종업원의 말은...
"불판에 올리기 전에 달았어야 하는데, 벌써 고기에서 물이 빠져나가서 그런거에요..."
아차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나올줄이야...
확인을 하게 해주겠다며, 고기 600그램을 다시 담아오더군요.
보기에 차이가 안난다면서, 고기가 이미 익어서 100그램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고, 집사람이 보기에도 600그램짜리 고기는 더 많아보이더군요.
하긴 100그램의 차이가 육안으로 확연히 구별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잠시 화로 위에서 고기의 육즙이 빠져나갔다고 해서...
그것도 고기 600그램을 모두 불판위에 올렸던 것도 아닌데,
100그램이나 빠지는게 맞는 것이라면
잘은 모르겠지만, 제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나중에 계산하면서, 카운터에 있는 사장에게 다시 확인했더니,
다른 고기집에서는 고기 무게를 달 때 양념 간장 무게까지 같이 다는 경우가 있다면서
자기 가게에서는 고기 무게를 속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얘기를 듣고보니, 고기를 가져올 때 고기만 담아왔던 것 같더군요.
아무튼, 나중에 기회가 되면 (거의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양념된 고기 600그램을 익히면 얼마나 무게가 빠지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군요.
오늘 상황은 고기를 완전히 익힌 것도 아니고, 잠시 올렸던 것이어서
먹을 수 있을만큼 고기를 익힌 것이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많이 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간장 등으로 양념된 고기는 고기에 양념이 배어있기 때문에
제대로 600그램을 준다고 해도 실제 고기 무게는 덜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생고기를 먹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한번쯤 고기집에서 저울로 무게를 달아보고 싶었었는데,
달아 봤으니 그것으로도 만족입니다.
내 눈으로 600그램 주문한 고기가 500그램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말이죠.
다음에는 불판에 올리기 전에 달아보자고 해 봐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고깃집 주인께서 기억력이 좋다면 다음엔 반드시 300그램 정량을 내오리라 생각 됩니다. ^^
생맥주 500cc도 사실 500cc에서 조금 모자랍니다. 거품을 포함해도 말이죠. 특히 피처라든가 큰 잔에 내올 경우는 더 심하죠. 예전에 주인과 내기를 해서 공짜로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