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으로 쏟아지는 햇살
2007 Daniel's Digital Artworks(1948)
Original Image size 6920 x 5218 Pixel(103.3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나는 뜨락이 뜰의 북한 말인 줄 이 글을 쓰면서 오늘에사 알았다.
뜨락과 관련된 문학적 수식어를 우연히 뒤지다가 우리가 詩語처럼 흔히 쓰는 이 말이 북한
방언임을 확인하고 나의 무지를 새삼 개탄하였다.
게다가 뜨락이란 표현에 대하여 작품으로 원용한 예가 이외로 문학보다 음악적 소재로 많
이 쓰여졌음을 알았고 덕분에 한국 가곡을 몇곡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새삼스레 가곡을 들쳐낸 것은 예술의 많은 장르에 종사하는 창작자들이 비록 분야는 다르
고 수단은 달라도 이 단순한 뜰의 단어에 어느 정도 매료되어 혼을 불어넣었는가에 대한 비
교의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문학이나 음악을 하는 작가로서는 한 사람의 화가, 또
는 '디지털 아티스트'가 느끼는 뜨락이란 어떤 것일까를 보여주는 의미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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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뜨락
노유섭 시, 김광자 곡, 베이스 김요한, 피아노 김윤경
수많은 아쉬움도 미련도 다 흘려보내고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빛의 뜨락
이우는 꽃자리 낙엽도 고아라
모두 다 주고 가는 나무야 나무야
다만 기꺼워 다만 기꺼워 다만 기꺼워
새 봄을 기약하며 하늘 향해 미소 짓누나
수많은 그리움도 사랑도 다 흘려보내고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빛의 뜨락
그 많은 사연들 단풍도 고아라
모두 다 주고 가는 그 길은
다만 기꺼워 다만 기꺼워 다만 기꺼워
새 잎을 기약하며 텅 빈 나무 미소 짓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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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등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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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색 햇살 쌓인 내 안의 뜰에서 씨방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꽃씨처럼 당신을 꿈꿉니다.
나는요. 당신이란 꼬투리에 갇힌 한 알의 씨앗이랍니다.
당신이 초록색이었을 때, 나는 초록색 꿈을 꾸었어요. 풋살구 초록색 꿈을요. 젖몸살을 처음 앓는 풋살구같은 계집아이. 풋살구처럼 싱그러운 젖꽃판. 살굿빛 성을 내면서 익어가듯, 살구색 햇살 쏟아지고 있어 내 사랑은 살굿빛 미열로 혼미합니다.
명주실로 풀리는 햇살. 한 올, 한 올 감으며 내 사랑을 떠요. 살굿빛 노을같은 그리움. 이내 어스름이 고이면 살구빛으로 빛나는 등불 하나 밝힐 거예요. 꽃씨처럼 숨어서 반짝이는 그리움.
햇살 가득한 내 안의 뜰에서 당신을 꿈꾸는 동안 목만 길어버린 풀꽃처럼 나는 그리움 때문에 자꾸만 야위어 갑니다. 2007/11/15 19: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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