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2월 20일 월요일 맑고차다
13시부터 한국예수교회연대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서대문역 근처 공간새길에서 이택민, 김동휘, 오현선, 김동환, 김영준, 줌에서 한희준, 한상훈, 홍인식, 장성호, 신장호가 모였습니다.
한국 예수는 어디에 있어야하고, 무얼해야할지 생각합니다. 군중을 떠나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던 예수를 생각합니다.
가는 길에 1980년 들불야학 강학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만났고, 518항쟁에 참여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박기순, 윤상원은 광주 예수였겠습니다. 저는 바리새인 니고데모처럼 머뭇거리는 목사입니다. 목사로서, 교회로서, 1980년 5월에 공간을 내주고, 만남을 주선했던 가톨릭교회와 사제들의 실천이, 여전히 목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일까요.
정기총회 후에 몇몇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한국예수교회연대를 어떻게 꾸릴지 더 얘기했습니다. 우선, 만나고 모이고 대화하며, 길을 모색해야할까요.
김포로 가는 길, 밥을 챙겨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하네요. 준하가 밥솥에 밥을 안쳤고, 냉장고를 열어보면 먹을 게 있을 겁니다.
냉장고, 차갑게 저장할 수 있는 창고가 실내에 있다니요. 부자입니다. 부자여서일까요, 예수를 따르자니 몸이 무겁고 생각이 느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