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2007년11월07일
산행지: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산행구간:중선초등학교-무릉치-여림치-961봉-상판운리
산행시작:08시05분
도착시간:15시40분
산행
아침에 눈을 뜨면 가을이 저만치 멀어지는걸 느끼는 그런 날들이 지나간다.
어찌된게 난 더우면 덥다고 뒤진다하고 추우면 춥다고 뒤진다 하고 당최 이넘의 몸뚱아리가
어찌된게 이모양인지 라고 넉두리를 하니 영 부실해서 남줘도 안가져간다고 저짝에 있는
마마는 아주 팬김에 아작을 낸다는 투다.
이참에 보따리싸 말어 하다가도 괜히 오기 부렸다가 아주 아작나면 워쪌겨 꼬랑댕이를
내리고 살아야지 신세가 팍쬬그려 졌는디...닝기리
이제 조금있으면 서리발에 모든 약초는 캐기가 힘들어지는 날들이 오겠기에 이번주에 날잡아서
몸보신이나 하자 하니 의기에 맡는 동지들이 있기에 말나온김에 일저질른다고 수요일날 거사하기로
날잡아부린다.
찬바람이 쌩쌩부는 새벽에 기어나와 상일동에서 05시20분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로 발러부린다.
08시경에 이곳 판운리중선초등핵교 에 오니 요즘 누가 애들을 많이 놨냐
교정이 동네 농작물 말리는 장소로 변해 부렸고 한곳에는 누런 황소가 여물을 묵고 있다.
다시 말해 문닫았다는 것인디 저기 저 교정을 휴양지로 사용하든가 서울역에 죽치고 있는 노숙자들을
이리로 죄다 옮겨와 농사나 짓게 하면 보기도 좋고 뭐도좋고 하는디..
아니 내가 무슨 쓰잘데 없는 생각을 하는겨...
산이나 올라 가야 쓰겄다..
물안개가 자욱하게 일어나는 아주쬐그마한 계곡을 따라 가다 좌측으로 올려부친다.
아침에 살금살금 집나온 3명이 산꼭대기로 급경사를 코박고 올라간다.
이곳에 올해만 3번째온다.
그래도 실증이 나지 않은건 이곳이 나하고 아주죽이 착착 맞기 때문일게다.
10시30분에 헥헥거리며 도착을 하였다.
나보고 숨소리가 마치 기차 화통을 삶어 묵은 것같다 한다..
기차소리가 멈출때 까지 쉬었다 가기로 하고 백덕산 방향으로 북진을 할까 아침치방향으로 남진을
할까 하다 오늘은 남진소리가 영개운치 않아 북진을 하야겠다.
서쪽방향은 법흥천이고 적멸보궁중 하나인 법흥사가 자리잡고있다
이번 산행은 법흥천 반대방향인 판운리에서 올라왔다.세똥빠지면서...
한참을 쉬고 백덕산 쪽으로 북진을 하니 잡목이 우거진 봉우리에서 백덕산 꼭대기를 바라보며 더덕을
캐고자 사면길로 접어든다.
이제 더덕도 잎사귀가 바싹 말라있어 갑자기 건들면 뿌리줄기가 뿔어져 더덕을 찾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그런 계절이기에 아주 조심조심 하며 눈빠지게 잎사귀를 찾는다.
이장소는 여림치에서 무릉치 가는 능선에 있는 작은 바위 능선인데 주위를 요러콤 정리를 해놔서
쉬었다가기 아주 좋은 장소라서 접때 여름 산행시에도 이곳에서 쉬었다 갔는데 그때는 어찌나
모기가 달라 붙는지 앉았다 물만 묵고 후따닥 일어난 장소인데 오늘은 따땃한 가을 햇살에
비록 색이 바랬지만 단풍을 보며 한참을 쉬었다 간다.
가을 햇살이 어찌나 좋튼지 잠이 스르르 오느걸 더덕 땜시 그 좋은 오수를 방해받고 더덕을 찾으러 일어난다.
좋구나 가을산이...
역시 낭구는 소나무가 지일여
계절에 관계없이 푸르구나.
저런 좋은데에서 자라나는게 어찌 버릴게 있겠고 못먹을게 어디 있겠는가..
심신이 병든 사람도 이런곳에 오면 정화가 된다.
제법 실한 더덕을 몇게 캐기도 하고 가을바람을 가슴에 담으며 사면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여기 삼각점이 보이는 곳이 961봉인데 오늘은 이곳에서 다시 여림치로 향하다 왼쪽방향으로 내려가 오늘
산행도 마치겠지만 더덕도 베낭에 담고 갈수 있겠다.
14시10분이니 산속에 있는 시간이 벌써 6시간이 흘렀다.
961봉에 있는 참나무인데 가지에 노루궁뎅이 버섯이 달려있는게 보인다.
당겨서 보니 저리 달려있기에 사정없이 올라간다.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중간 집계를 해보니 요것뿐이라 오늘의 거사가 요리되면 실패를 보기에 보다 험한
장소로 이동하여 오늘의 거사가 성공할수 있게 하자고 3명이 아싸한다.
호랭이 물어갈 넘들이다.
상판운리로 능선길을 내려가며 맞은편의 산들을 보니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강원도 오지에 오르면 산새도 힘차게 뻗어있지만 산속의 햇살은 더욱 광채를 낸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이따마한 노루궁뎅이 버섯을 채취하여 기념사진으로 짤깍한다.
귀한버섯이라 기관지가 안좋은 친구에게 주기로 하고 우선은 사진에 담아본것이다.
오늘의 최대크기인 아줌마 더덕이다.
환장하게 생겼다..
어찌 산신령님이 내맘을 고로코럼 아시는지 요리생긴 더덕을 보내주시는지 징하게 고맙구먼유. 뭐라고요?
집에서 이제 엄동설한인디 쫒겨나면 워쪌려고 그랴 묵고 심내라구 준다.
워메 고맙구도 고맙구 막 그러네요...
환장하게 생긴 아줌마 더덕을 15시05분에 쥐어본다.
이제는 하산을 하여 귀경하야되는 시간이라 주위의 가을색을 가슴에 담으며 급경사를 내려간다.
15시35분에 하산을 완료하여 계곡물에 세수와세면을 하니 개운하다.
충분하게 산행도 하였고 거사도 성공하였기에 변해가는 가을에 감사를 드린다.
여름에 알탕하기 아주 삼빡한곳인디 날이 날인지라 보고만 간다.
차를 주차해논 폐교한 중선초등학교까지 걸어갈려니 멀게만 느껴지는건 산길과 아스팔트길이 다르기 때문만 아닐게다.
마침 지나가는 1톤 화물차가 오기에 부탁을 하니 근5분정도 달려와 중선초등학교 다리에 차를 세워준다.
만약에 걸어왔다면 솔찮은 거리더라.
태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 산이다.
공기가좋고 물이 좋아서 그런지 땍깔도 곱다.
영월군 주천면은 물이 좋아 다슬기도 금산같이 잡아팔기도 하는데 워낙 내가 다슬기를 좋아하기때문에
주천면에 들려 흙도야지 고기와 다슬기를 한아름 담고 가야 되겠기에 주천면으로 향한다.
애들이 김치찌게를 좋아하기에 맛있는 것을 보면 사가는 기쁨이 있기때문이다.
헌데 주천면에 다하누촌 쇠고기가 싸게 팔고 언론메체에도 나왔는데 저번 산행시 이곳에서 일행들과
식사를 하였는데 이구동성으로 두번다시오기는 틀렸다고 하였는데 현지에도 워낙 품질이 좋지않은걸로
행사를 하였기에 주천이미지만 드럽게 됐다 한다.
싼게 비지떡인지 파는 아새끼들이 비지떡인지...비지떡이 욕나오게 만드네..
혹시 다하누촌의 한우가 싸고 맛있다는 말에 얼씨구 좋네하구 사묵었다가 워메 금싸라기 같은 돈 워쪈데
라는 말이 안나오게끔 하기위해 몇자 쓴다..
가을이 흘러간다...
첫댓글 와우!!! 사삼과 더불어 인삼까정... 아주 흐믓하시겠습니다. 헌데 혼자만 드실건가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