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가기 전 날에는 조금 기대되기도 하고 '힘들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5:30분에 일어난다는 것은 참 힘들었다. 일어나서도 비틀비틀 눈이 깜박깜박........
엄마가 먼저 민석이와 만남의 장소로 갔다. 하지만 내가 나가려고 할 때 아빠가 지하철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아빠와 나만 택시를 타고 부전역에 도착했다.
도착 해 보니, 할머니께서 먼저 와 계셨다. 할머니는 할머니를 위한 일도 아닌데 우리를 위해서 와 주셨는데도, 우리가 할머니를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했다.
한 10분 뒤에 선생님과 기자단이 왔다.기차를 타러 내려가 보니 기차가 먼저 와 있었다.
기차에서 연정이 언니, 채경이 언니 또 서연이와 나랑 모둠을 만들어서 놀았다. 기차에서 언니들을 놀리기도 하고 우리끼리 놀이를 만들어서 놀았다. 그런데 그 놀이가 너무 시끄럽게 되어 남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했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놀 수 있는 것이 어린이 때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차에서 3시간 동안 갑갑했었는데 '양보역'에서 내리니,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양보역은 역사도 없는 아담한 역이었다. 확실히 농촌의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역에 우리를 마중 나온 트럭이 있었다. 도시에서는 트럭 뒤에 앉아서 간다는 것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기자단은 들떠서 막 떠들고 신기해 하였다. 그러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트럭을 타고 취재할 집에 도착하려 하니 기자단 언니들이 동네 한바퀴 돌고 가자고 했다.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었다.
녹차를 따기 전에 가방을 내려 놓고 수박을 먹었다. 수박을 많이 먹고 난 뒤에 다시 트럭에 타서 녹차밭을 향해서 달렸다.
녹차밭에 도착하니 주인 아저씨께서 물의 소중함을 먼저 일깨워 주셨다. 주인 아저씨께서 '물은 나라의 재산이자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정말 그런 것 같다. 요즘엔 사람들이 물에 많이 쓰레기를 버리는 등 오염을 많이 시키고 있다. 나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 이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뉘우치게 되었다.
드디어 녹차 따는 시간!! 작년에도 한번 해 보았지만 그래도 설레이는 그 마음은 같은 것 같았다. 녹차도 따는 방법이 있다. 녹차 잎은 그냥 보통 잎같이 생겼지만 향이 조금 있어서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다. 녹차는 일단 새 잎이 좋은 것이다. 그러니 녹차는 보들보들하고 매끄럽고 조금 위 쪽에 있고 색이 조금 연하면서도 빛나는 것을 따는 것이 좋다. 처음엔 잎을 그냥 뽑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그러면 녹차나무가 상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뒤로부터 잎을 조심스럽게 땄다. 나는 서연이랑 같이 하다 채경이언니랑 연정이언니하고도 같이 했다.잎을 하나 하나 따다보니 잎이 쌓이고 쌓였다. 한 바구니를 가득 채우고 잎을 한 곳에 모으러 갈 때면 기분이 뿌듯했다.
녹차를 어느 정도 딴 뒤에 매실을 따러갔다. 매실은 꼭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매우 찾기가 힘들었다. 내가 매실을 찾으러 요리조리 살펴보면, 잎 뒤에 숨어있었다. 나는 매실을 딸 때마다 내가 다시 술래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별로 없어서 매실을 조금밖에 따지 못 하였다.
다시 트럭을 타고 주인 아저씨네 집으로 다시 갔다. 집에서 다 먹은 물통으로 마을 회관에 있는 물을 퍼서 물놀이를 하였다. 내가 젖기도 하고 친구가 젖기도 하고 언니가 젖기도 하였다. 가끔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려고 했는데 뒤에 있는 사람이 젖기도 하였지만 재미있었다.
어느 정도 논 뒤에 녹차를 덖으러 갔다. 볶는 것과 덖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하셨다. 볶는 것은 기름을 넣고 볶는 것이고, 덖는 것은 그냥 열로 덖는 것이 차이점이다. 가마솥의 온도가 200도가 되어서 녹차를 덖었다.
어린잎은 3번 덖고 3번 비벼야 한다. 어린잎을 먼저 다 고른 뒤에 가마솥에 넣고 덖었다. 손이 뜨겁고 녹차가 약간 말랐을 때 꺼내서 비볐다.또다시 아궁이에 비빈 녹차를 넣고 다시 덖었더니 무슨 나물 같았다. 그 뒤에 또 비비고 또다시 덖고 그 뒤에 다시 비볐더니 바싹 말랐다. 그래서 그것을 판에 얇게 펴 늘었다. 녹차는 그늘에다가 하루 정도 두어야 한다.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든 녹차 대신 더 어린 녹차를 가져가게 되었다.
뒷정리도 채경이 언니, 연정이 언니, 서연이랑 내가 전부 다 했다. 빗자루로 밑에 떨어진 녹차잎을 보니 엄청 많았다. 우리가 실력이 부족했던 탓인지 그것이 정말 아까웠다.
주인 아주머니가 설명을 참 잘해주셨다. 질문거리는 이러하였다.
첫댓글 이건 승현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