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와 한국녹색회 주최로 덕적군도에 있는 소야도, 백아도, 지도 3개의 섬에서 해안청소 봉사여행을 하였다.
참가대상은 서울지역 고등학생 12명과 인솔교사4명, 운영진을 포함하여 총 21명이 참가하였다.
첫 봉사여행지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다. 소야도는 덕적면 진리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섬으로 통통배를 타고 3분이면 닿는 곳이다. 3.1㎢ 면적에 108가구 230여명이 농업과 어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소야도는 떼뿌리 해변의 조개가 유명하다. 떼뿌리는 보리수나무 뿌리가 해변에 무리를 이루었다는 뜻으로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예전에 이곳에 보리수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참가자 모두 처음 조개를 캤는데 이 날 떼뿌리 해변에서 정말 많은 조개를 캤다.
조개를 캐고 본격적으로 해변청소를 시작했다.
떼부리해변에서 10여분정도 울창한 숲속 오솔길을 지나면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였던 작고 아담한 중노골해변이 나온다. 중노골해변 청소 후 3시간동안의 흘린 땀을 바닷물에 모두 씻겨냈다.
저녁식사 후 김종근 상록수휴양원 원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직 해양경찰이셨던 분으로 소야도에서 살게 된 배경과 소야도 환경지킴이로서 해왔던 일들을 얘기해 주셨다. 특히 폐쓰레기 집하장을 문서를 통한 꾸준한 민원제기를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첫 날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직접 잡아온 조개로 숯불구이파티를 하였다.
이튿날은 덕적에서 해양호를 타고 두 번째 봉사지인 백아도로 향했다. 오전에 비가 많이 와 걱정을 했지만 무사히 배를 타고 백아도에 도착하였다.
백아도는 3.1㎢의 넓은 면적에 17가구 30여명이 살고있다. 마을은 선착장 근처에 있는 보건소 마을과 산 너머에 있는 발전소마을 두 곳이 있다. 이장님은 여성분인다. 봉사단은 하룻밤을 이장님 댁에서 머물렀다.
백아도는 훌륭한 해변은 없으나 남봉암릉 바다산책길이 있다. 산 능선을 따라서 산을 넘으면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또 해변을 따라 도로가 나 있어 울릉도와 비슷하다. 봉사단은 얼마전에 생긴 남봉암릉 등산로의 풀베기 작업을 하면서 백아도의 경치를 만끽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봉사단에서 이곳을 꼭 구경시켜 싶어하셨다
다시 못기미해변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해변청소를 하였다. 전날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쳐 해변은 지친모습 이었다. 소야도처럼 이곳도 스치로폼이 해변에 많이 밀려와 쓰레기를 이루었다. 중국산 생활용품 쓰레기와 어망도 쓰레기의 주를 이루었다.
뜨거운 태양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쓰레기를 줍고 백아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백아도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봉사단은 바로 지도로 이동하였다.
전날 천둥번개와 폭풍우 때문에 모두들 잠을 설쳤는데 그 무서웠던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바다는 얌전하기만 했다. 기상에 따라 바로 육지로 가야할 상황까지도 예상했는데 배는 어느새 우리를 지도에 내려놓았다.
지도는 15가구 30여명이 옹기종기 선착장 바로 옆에서 모여 사신다. 모두 한 가족같다. 멀리서 온 우리를 모두 나와서 따뜻이 맞이해 주었다. 그 날 직접 잡은 우럭으로 매운탕을 끓여 점심을 내 주실정도로 인심도 넉넉 하였다. 이곳도 어업과 밭농사를 병행하며 생활하신다.
목기미장불(장불은 자갈밭이란 뜻이다)
점심을 먹고 바로 산을 넘어 목기미장불로 이동하였다. 해변은 모두 자갈로 이루어졌고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안 닿는 곳이라 쓸쓸하고 무거워 보였다. 방목해서 키우는 염소들이 놀라서 도망을 가고 있었다. 넓은 해변은 곳곳에 쓰레기가 퍼져있었다. 자갈속에 묻힌 쓰레기를 치우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자갈은 뜨거운 태양에 달궈져있고 울퉁불퉁하여 제대로 밟고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특히 스치로폼 조각들은 자갈 속에 파 묻혀있어 더욱 청소하기 힘들었다. 여자 남자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청소를 하였다.
여행이 끝나는 날 오전까지 청소는 이어졌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낀 바다를 작은 배를 타고 웃목장불로 이동했다. 장불은 자갈밭이란 뜻이다. 모두들 배를 타서 좋아했는데 마지막 청소 장소는 완전 쓰레기 집하장 이었다. 다들 당황스러웠지만 묵묵히 청소를 시작했다. 어느새 해변의 쓰레기를 말끔히 해치웠지만 쓰레기를 담을 자루가 부족하여 한 쪽에 쌓아놓고 온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민들께 자루가 오면 꼭 치워주길 당부했다.
일을 마무리하고 해변에 모여 청소여행의 소감과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해안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역활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해안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다.
이로써 3박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모두 각자의 위치로 돌아왔다.
첫댓글 좋은 일을 하셨네요...
아름다운 봉사활동 하셨군요
굴업도에 쌓인 쓰레기는 눈에 안 보이시는 모양이네요. 생색만 내지 말고 굴업도 청소나 제대로 하시지요.....